사람은 원래 혼자이고 외롭다는데, 제가 심각하게 여기는 탓일까요
jjoo93·4년 전
2016 아버지가 위암 판정을 받자마자 한달만에 급작스럽게 돌아가셨고, 병간호중이셨던 어머니도 그 시기 유방암 2기진단을 받아 수술, 항암치료를 하며 연속적인 충격과 그 과정 모두를 옆에서 지켜보며 슬프고 힘든 잠깐의 여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에 성격이 밝고 남에게 내색하지 않는 성향이라 모두가 겪는 아픔이 나에게 조금 빨리 왔을뿐,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극복 잘 해서 아빠가 다 살지 못한 나머지 인생을 내가 더 멋지고 의미있게 살아내자! 하는 마음으로 무너지지않고 연인에게, 엄마에게 의지하며 굳게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나이는 이제 26세가 되어 첫 취직을 공항으로 했고, 텃세니 스케줄근무니 하며 일년정도 버티다, 가족에게도 본인에게도 앞으로 살면서 다신 이렇게 큰 병에 잡아먹히지않게 조금이나마 도움되고자 병원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병원 생활을 한지 2년 남짓.. 현재 28세입니다.
병원 원무과에 취직을 하여 데스크 업무부터->현재는 입퇴원계, 심사청구를 배우고있고 나름대로 연봉협상도 무난하게 진행되어 서울살이가 가능한 정도로 벌이중입니다.
1-2년 전쯤, 그러니 병원으로 이직을 하여 생활하던 도중 서서히 느꼈다할까요,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문득 문득 불안해집니다.
앞뒤로 특수상황이 있었거나 별 일이 생긴것도 없이 본인도 모르게
이유불문으로 한번씩 꾸준히 속이 죄여오는듯 숨을 크-게 마시고 뱉어야 호흡이 되는것 같은 느낌과 함께 불안해지는 현상이 옵니다.
잠깐 그랬다가 또 어느새 나아지기도 하지만, 해결되지않고 지속적으로 매일 그런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더불어 사람이 왜 살고, 내가 존재하는 이유, 또 사는게 힘들게 사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살아봤자 뭘 위해 사는건지 의미가 없는 느낌, 그러한 생각이 제 생각을 지배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게 우울함일까요, 딱히 털어놓을 때나 친구가 없어 해소되진 않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알려 위로받고싶지도 않습니다.
어차피 남이기에 내마음을 알아봤자 라고 생각되고, 그들은 또 그들만의 복잡한 삶들이 있기에 제 인생과는 같지않을것이라 개입을 원치도 않습니다.
의지하는 곳이라고는 2년정도 만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 많이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사실 이런부분에 대해 위로해주는 입장은 못됩니다.. 오히려 역효과로 내마음을 알아달라 애원하고, 워낙 자주 다투어 제발 너만큼은 나에게 상처주지말라 부탁합니다.
다툴 때에 말을 서로 심하게 주고받아 매일 화나고 상처받습니다.
(예를들면, 너는 옆에서 남자를 들들 볶아
너 화낼 때 따다다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날 지치게해
너가 나에게 막말했듯이 나도 너랑 똑같이 말하는거야 왜 너가말하는건 되고 내가말하는건 남녀 운운하며 안된다고하는데? 엄연한 차별이야 등등..)
연애가 문제여서 그런가, 아니면 내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 그럴까
별일 아닌것에 속상하고 예민하고 또 모든 존재는 어차피 마지막엔 사라지니 별 의미없다 생각될 때면 우울해집니다.
밥 먹을 때에도 갑작스럽게 손에 땀이 나며 먹기싫어지는 순간이 한 10초정도 오곤 하고, 확 배고파서 음식을 떴다가 그런 갑갑하며 턱 막히는 순간이 오면 다 남겨버리기도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 글을 적으며 숨을 훅- 끝까지 들여마셨다가 내뱉어야 시원한 느낌이 나서, 몇번 째 그러며 적고있습니다.
병원가서 약도 일년정도 과하지않는 수준으로만 처방해 먹어보았지만, 본질적으로 해결을 찾고싶어 글을 남깁니다.
현재는 약을 먹고있지 않습니다.
제게 제자신의 소중함과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남들이 하는 뻔한 위로보다는
이런 지속되는 현상들이 우울증인지 불안증인지 공황장애인지/ 또 그렇다면 우울과 불안을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시작점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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