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시녀 였던 나, 참았어야 했던 걸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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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동안 시녀 였던 나, 참았어야 했던 걸까요?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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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원하던 기업에 무기계약직으로 입사 이후 9개월동안 아무일도 없이 커피타는 것만 했습니다. 실장님부터시작해서 부장님 팀장님 대리님들의 개인적인 손님들까지도 커피를 탔으며 다른 팀의 손님들까지도 제가 커피를 타고 내드렸습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인 택배를 받아오는 걸 시키거나 세탁물을 받아오는 등의 행위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 하는 거..제 직급이나 나이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사람들의 태도였습니다. 교육도회의도출장도 참여할 기회도 없었으며 한번은 다들 교육에 참석하였지만 저만 부서에 남아 전화를 받으라고 지시하여 혼자 덩그란히 남아있었습니다. 팀회의 역시도 간단한 일정공유하는 부분조차도 저는 그 자리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전달받고 해야하는 것들은 언제 회의가 있으니 과자음료수 사다놔라 송별회날짜는 언제이고 다른기관방문일은 언제이니 선물 사다놔라 였습니다. 부서 안에 있는 과장님이 너는 여기 시녀이냐, 이런일하러왔냐,빨리정규직시험보고나가라,니팀에선 널 도와주지않는거냐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 크게 현타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어렵게 들어온 만큼 버티고버티자는 마음으로 매일 울고 죽고싶은감정 안에서 버텼던 것 같습니다. 이후 정규직시험이 있어 응시하였고 합격하였습니다. 그 이후 담당차장이 저를 불러 지금 부서에서 계속 근무하길 원하셨습니다.. 제가 돌려서 싫다고 거절의사를 표시하니 그 당시 저에게 "커피는 누가타냐 너가 계속 했으니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시더라구요...그 말을 듣고 저는 한번 더 거절하니 그 뒤에 하시는 말씀이 "너 가면 커피 타줄 새로운 무기계약직을 뽑아야하는데 너가하는 게 좋을 거 같아"라고 하셔서 거절하였습니다. 하지만 발령난 곳은 같은 부서였고 심지어 같은 팀 같은 자리였습니다. 그래도 정규직이 되었으니 일도 주시고 하겠지하고 또 9개월을 기다렸습니다,. 그 기간에도 저는 일 없이 커피타기 과일자르기 물품구매하기 등이 제 업무였습니다.. 부서에 사람이 많아 한번 간식을 살 때 20-30만원어치 장을 보았는데 보통 배송박스가 5박스는 기본으로 나왔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혼자 그걸 받으러갔었고 그날 따라 물,병음료가 많아 박스가 6개는 넘었던 상황이었습니다.이걸 본 농협직원분이 여자혼자 너무 무겁다며 같이 옮겨주었습니다.. 남들 눈에는 내가 힘들어하는 게 보이는데 같은 팀 4명 모두 남자인데 왜 이 사람들은 한번을 도와주지 않는걸까..싶었습니다. 이렇게9개월을 보내고 안되겠다싶어 담당차장에게 면담요청을 했습니다. 차장에게 "지금 업무도 좋지만 다른 분들도 바빠보이고 제가 그 일을 덜어드릴 수 있게 업무를 더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했으나 차장은 "너는 경력도 능력도 없는데 무슨 일을 맡길 수 있겠어?"였습니다... 이후에도 한차례 정도 말을 드려 간신히 업무분장을 하였으나 저희 팀 어느누구도 저에게 업무분장 상의 일을 인수인계해주지 않고 전과같이..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인수인계는 커녕 제 팀의 다른 주임이와서 "어제 회식하면서 차장님이랑 얘기했는데 지금 하시는 업무 제가 하기로했으니 업무 넘겨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제가 기를쓰고 가지고있던..근태랑출장비지급업무마저도 가져가려했습니다... 이 전에도 제가 맡은 업무들은 대부분 같은 팀 대리들이 가져갔고 이 당시 크게 마음이 무너졌고 자살시도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 이후에도 제 옆 사수는 본인 돈이 없다며 은행가서 5만원을 뽑아오라 시키거나 점심시간에 부서에 본인 지갑 안 아내 운전면허증운을 찍어보내라거나 아내 생일이라며 꽃바구니를 시키게하는 등의 일들만 했습니다.. 그 외에도 먼거리에 있는 식당에가서 선결재를 해오라는 지시도있었습니다.. 차가 없는 저에게 버스도 안가는 곳이라 택시타야했기에 차가없다하였으나 저에게 "남자친구 차 끌고 갔다와 그리고 선결재 한 금액으로 좀 먹던지"라고 하더라구요..너무..괴로웠고 수치심이들었습니다.. 최근에 본인업무에 대해 보고서를 작성하라는 게 있어 작성하려고 보니 2년동안 제가 한 일이...없다는 걸 느끼게되었고 그 보고서작성 기간에도 저는 부서 송별회때문에 백화점에서 1시간30분 가량 선물만 고르고있었습니다. 고르면서도 이게 마음에 안들어하면 어쩌나 전전긍긍하는 제 모습을 보며.....그때 제가 버틸 수 없는 한계에 왔다는 걸 느꼈습니다... 저는 저 날 이후 정신병원에 다니게 되었고 지금은 회사를 쉬며 대인기피증 불면증 불안증 우울증...치료를 받고있습니다...최근에는 입원치료까지 권유받았습니다. 제 부서 부장님은 제가 허드렛일이 싫어서 책임감없이 병가를 썼다는 식으로 말씀하신다고 부서 안에 있는 분께 전달받았습니다.. 저는 정말 책임감없고 나약한걸까요...? 제가 너무 못 버틴걸까요... 다들 잘 하는데 저만 유별나게 군 걸까요..너무 혼란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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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veluck
· 4년 전
아니요! 정말 강하세요 글을 읽어 나가면서 참 대단하시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런 일을 그런 기간을 참아가면 해나가셨다는 게... 그냥 감탄사가 나오는 정도였어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말씀드려보자면 너무 못 버텼다기 보다 잘못된 곳에 소 버틴 게 아닌가라고 생각해요 더 좋은 곳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신 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