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지우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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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지우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ooan120
·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이고 완벽한 이성애자입니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동성 간 성경험으로 인해 고민입니다. 평소 동성 간 음란물을 자주 시청했기에 동성에 대한 육체적 성욕만 왕성했을 뿐 단 한순간도 제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럽거나 혼동스럽고 흔들려 본 적이 결코 없습니다. 어쩌다 보니 어플을 통해 만남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기간 쾌락에 빠져 수차례 경험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잘못된 시초였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과오고 이제는 극명히 부정하고 싶은 과거일 뿐입니다. 성경험을 가지면서 외려 회의감이 들기 시작하더군요. 만나면서도 상대에 대한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다는 걸 인지하게 된 바로 그 순간 관계를 통한 성욕도 단번에 식어 버렸습니다. 되려 이성에 대한 마음만 완고해지고, 이성에게 정체성이 완강히 기울게 되더랍니다. 그것이 잘못된 길인 걸 알게 된 순간 저는 모든 걸 다 끊어냈습니다. 제 자신이 용납이 안 될 정도로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모멸감이 물밀듯이 몰아닥쳤습니다.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절대, 그때 그곳 생활에 빠질 일이 절대 없을 거라 자신합니다. 동성과의 연애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일회성 만남을 지향했으며, 저는 상대에게 이름을 비롯한 제 신상정보를 단 한 번도 노출한 적이 없습니다. 저나 상대나 서로의 얼굴은 기억하겠지만 저는 벌써 희미하구요. 상대 쪽에선 제 모습, 잊히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를 스쳐간 사람들 모두 저의 신상은 모르므로 크게 신경 안 쓰지만 아웃팅에 대한 염려가 조금 되긴 합니다. SNS 이용하기가 조금 꺼려지긴 해요. 그러나 이 실수가 연신 저를 발 묶을까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기억을 없애는 약이 있다면 어떻게서든 구해내 입 안에 몽땅 털어 넣고 싶습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이 저를 자꾸만 옭아맵니다. 아직 아무도 이 사실을 모르니 죽는 날까지 비밀로 묻어 두고 제 과오를 덮고 싶습니다. 훗날 만나게 될 배우자에게도, 모든 친구들 동료들에게도 발설할 마음이 단연코 없습니다. 만약 알게 되는 순간 저를 안좋게 보고 떠나갈까 두려워서입니다. 털어 놓지 못할 과거사를 감추고 사는 게 답답하긴 하겠지만요. 이성 교제를 할 때에도 상대방에겐 절대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말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불안을 떨치고 실수로 저지른 과거를 멀리 파묻은 채 다시 예전의 저로, 이 상황이 벌어지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잘못된 길에 빠져 살던 그때의 저에게 얽매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냥 저만의 별거 없고 가벼운 해프닝이 될 수 있을까요? 시간이 지나면 기억도 안 나길 간절히 바라는 중입니다. 괜히 막 과거의 경험 때문에 자신감도 없어지고 사람들 만날 때마다 위축되며 자꾸 떠올라 불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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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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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한번 회피하지 말고 본인이 반성한 것에 대해 책임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실수라고 해야하나.. 미숙했던 시절? 이었던거죠. 본인의 미숙함에 너무 심하게 자책하고 계신 것 같아요. 실수는 정말 잘못한 것이지만, 미숙함은 누구나 가지고있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불안함이 좀 사라질거예요. 아마 이 과거를 묻어버리고 말고는 시간이 천천히 해결해줄거예요. 만일 정말 미래에 좋은 사람을 만났는데 이 과거를 숨기는게 괴롭고 힘들다면 솔직하게 말하세요. 정말 당신의 편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해해줄거예요. 근데 뭐 앞으로 안그럴건데 꼭 말할 필요가 있나 싶은 주제기도해요 아마 이번 일로 깨달으셨겠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않은 행동은 불행하게 만들어요. 이런 기회에 깨닫고 반성하고 앞으로는 떳떳하게 살면 되는거예요. 원래 모든 강인함과 당당함 뒤에는 다들 미숙했던 과거가 있어요. 그러니 너무 걱정말고 후회에 집착하기 보다는, 앞으로의 인생에 더 집중하며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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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U
· 4년 전
많이 두려우시고 후회가 되시나봐요... 위축되시기도 하구요.... 주변사람들이 떠나거나 아웃팅될까봐 두려우신 것 같아요... 저도 과거에 지우고 싶은 실수를 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그랬어요 그렇지만 저는 저에게 화내기보단 저를 수용해보려고요... 그래.. 내가 그렇게 행동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을꺼다... 이렇게요 회피하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가요 누구나 실수할 수도 있는건데 윗 댓글의 책임지라는 말은 전 기분 좋게 들리진 않네요... 많이 힘드신 것 같은데 여기 댓글 좋게 남겨주는 분들도 많지만 때론 알게 모르게 더 상처되게 느껴지는 댓글들도 있더라구요 저는 마인드프로 앱에서 1회라도 전문상담 받아보시길 추천드려요.. 많이 감정이 불안정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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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BabyU 그러게요 좋은 댓글인데 그냥 본인 의견 말하면 될 것을 구지 저를 들먹여서 상처주는 사람도 있네요. 책임지라는 말이 어떻게 들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강압적인 '니가 벌인 일이니까 스스로 책임져야지' 같은 것이 아니라, 실수할 수 있는 거니까 그런 본인을 받아들이고, 반성한 것에 집중하며 앞으로 같은 실수로 또 아프지 않도록, 반성한 것을 실천하며 책임져보자 같은 취지였어요. 동시에 회피한다는 것은 실수가 실수로서 용납되지 못하기 때문에 회피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제 취지가 님의 댓글로 인해 변질되는 것 같아 속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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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yU
· 4년 전
@diwooj 참 말이 어렵네요 네 그런 의도 아니셨다면 다행이예요 저는 굳이 님에게 상처주려는게 아니라 오로지 글쓴이님의 글에 감정이입을 했고 제가 보기엔 댓글이 걱정해주긴 하지만 공감보단 비난처럼 보였고, 님의 댓글에 글쓴이님이 상처받으실 것 같아서 염려되서 올린겁니다. 님이 속상하신만큼 글쓴님도 속상하셨을지 모르겠어요. 제가 보기엔 그렇게 들렸거든요. 제가 님에게 굳이 시비걸었다기보단 글쓴님의 감정에 이입하다보니 글을 남긴 걸로 해두죠. 저 또한 속상하네요 자기 글이 어떻게 보였을지 되돌아보기 보단 굳이 태그걸어서 또 들먹거렸다느니,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의 취지를 나쁘게 말씀하시는거니까요. 어쨌든 그런 의도 아니면 다행이구요 적어도 제가 읽기엔 공감보다는 문제지적과 강압적인 어조, 억압으로 보였습니다 저를 굳이 태그해서 들먹거렸다니 비난하셨으니 퉁친걸로 해두고 여기까지 대화하죠 글쓴님이 부디 상처 받지 마시고 상담 받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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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BabyU 저는 최선을 다해 쓴 조언이고 저도 공감했기 때문에 빨리 극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쓴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그쪽과 저의 의견이나 조언 방식이 다를 수 있겠지요. 근데 그걸 그쪽이 맘에 안든다고 해서 제 댓글이 글쓴이님을 비난 하는 댓글인양 폄하하는 것은 무척 불쾌하네요. 어쨌든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감사하고 말투 지적은 한번 제 말투를 돌아보고 대댓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