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 내가 벌써 낼모레 마흔이라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별거|정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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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서른 아홉.. 내가 벌써 낼모레 마흔이라니... 너무 싫다. 나이를 먹는다는거. 늙어간다는것. 그게 싫고 두려운 이유는 그게 와도 당당할수 있을 정도로 내가 뭔가를 해놓지 않아서 이겠지.. 난 아직인데 준비가 안됐는데.. 시간이 더 필요한 나에겐 조금씩 조금씩 벼랑끝으로 내몰리는 그런 빨리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조급한 마음들로 가득 채워진다. 어쩌면 이런 생각들을 할수있는것도 다 편해서이겠지.. 정말 벼랑끝에 선 심정이라면 속편하게 어쩌네저쩌네 할 겨를도 없겠지.. 내 친구들은 모두 하나같이 좋은 직장에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하나둘 아이까지 낳아 기르고 남자에서 아버지로 되어 살아갈 날들의 그 시작을 하고 있는데 이따구 생각만을 늘어놓는 나는 아직까지도 그저 한낱 애새끼에 불과하구나.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아무것도 아닌거에 휘둘리며 정신은 온데간데 없고 겉모습과 그간의 척질만 보고 날 믿고 따라주던 사람들에게 마저 실망감만 차츰차츰 안겨주고 있네. 이미 그들도 느꼈겠지.. 대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별거 없는 껍데기에 불과한 내 참모습을... 뭘 위해 나를 이렇게 까지 부셔가면서 살아왔는지 알수가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게 살아왔던 나에게 이제 남은거라곤 작은 실바람이나 콧바람에도 휘날리는 껍질, 허물만 흔들거리고 있구나.. 그와중에 나는 그 껍질만이라도 그 허물만이라도 부여잡고 싶은 심정으로 위선과 온갖 척질을 일삼겠지.. 감추려면 확실하게 감추지도 못할거면서 들켜버리면 묵묵부답으로 등돌려버리니 나에게 사람이 남을리 있나.. 누구에게 교육받은것도 아닌데 어디서 이런 못된것만 배워가지고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자빠뜨리고.. 누구에게도 말도 못꺼낼 이 나이에 걸맞지 않은 여자 문제로 참 되먹지 못한 못난놈처럼 미련한 ***처럼 혼자 망상에 고민에 빠져가지고는 이렇게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구나.. 알면 안해야지..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걸 안다면, 알을 나이라면, 알을 나이라고 말할거라면, 그러면 안해야지.. 웃긴게..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서른 아홉.. 내 30대의 마지막 생일날엔 소주 네잔과 건포도 몇알과 홍진미채 반줌, 새우깡반줌 스위트콘 한캔, 위즐 반통이 전부구나.. 인생에 있어서 참 쓰잘데기 없는것들이 쓰잘데기 없는 놈과 있어줬네.. 참 쓰잘데기 없이 고맙구나. 그래도 그나마 너희들이 있어줘서 허기지진 않구나.. 정신적으로 허기가져서 문제지.. 정신병이 이렇게도 오는건가 싶다. 아니면 그냥 한낱 ***같은 신세한탄질에 불과하거나.. 아니.. 누구나 신세한탄을 할수는 있으나 이렇게하는거면 정신병인건가.. ㅋㅋㅋㅋ해놓은거 아무것도 없고 해야할것들만 산더미인데 나 병든거야..? 와... 재밋네.. 재밌어.. 두손으로 해야할 일을 손 하나를 잘린체 자 해봐~ 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야.. 그럼에도 난 그들이 내려다보는 앞에서 그래도 해볼까하며 두둠발대는 광대짓을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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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fgrg
· 4년 전
ㅋㅋ와~~내가 쓴 줄.. 똑같은 사람 여기 있으니 넘 우울해 하지 마시길~ 제 주변엔 더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