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든 성격과 원래의 성격이 너무 달라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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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성격과 원래의 성격이 너무 달라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imarionettei
·4년 전
저는 생각이 확고한 편이였습니다. 자신이 아는 것이 곧 답이며 다른사람들이 no 라고 해도 저는 듣지 않았죠. 하지만 세상에게 맞아가며 나는 틀릴수 있으며 같은 상황이더라도 다른 생각.. 내가 했던 생각보다 더 유연하게 대처하며 상황을 정리할수 있구나 라는 것들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이런말이 있잖아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저를 꼭 바꾸고 싶었어요. 내 생각은 달랐으면 했어요. 내가 틀렸으면 했구요. 틀리고 맞아가면서 나를 다듬어 가고 조정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20대를 보냈습니다.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을 극도로 싫어하던 것도 굳이 동호회나 모임을 참여하며 모르는 사람과 섞이려 노력했고 나가기 싫은 집순이지만 약속을 만들지 않고 순전히 혼자가 되어 안가본 곳들을 가려 노력했습니다. 이 노력들은 저를 배신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저를 다듬어 20대 후반에 직장에 들어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였어요. 저의 본질.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는 자신과 노력해서 바꾼 저. 둘이 시시각각으로 바뀌며 튀어나왔죠. 회의를 할때도 어쩔때는 남의 말은 듣지 않는 똥고집을 부리다가도 어쩔때는 모두의 의견을 한데 모아 더 좋은 전혀 다른 의견을 내기도 했죠. 너무 다른 두 성향이 왔다갔다 하니 회사 직장동료들이 이상하게 보더라구요. 물론 반대 입장이여도 저를 이상하게 봤을거에요. 지킬앤하이드도 아니고 어쩔땐 세상 착한 사람이다가도 어쩔땐 단칼같은 매서운 사람이 되니요. 당시엔 저도 인지를 못했어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했죠. 나중에 친해진 직장 후배가 조심스레 이야기를 해줘서 그때 인지 했습니다. 그래서 겁이 났어요. 더 이상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잦은 대화를 줄이며 말을 정제해 나갔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해왔던 시간이 길다보니 저의 이런 변화 또한 이상하게 받아들인거 같아요. 많이 친했던 사람들과도 서먹해지고 제쪽에서도 섭불리 다가가기 어려워요. 인간관계로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지만 저는 이 일로 도망친다면 저는 여기서 멈춰선 사람이 될거 같아 무섭습니다. 이런 제가 직장을 바꾼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리 없으니까요. 일단 저라는 사람을 확실히 해야 그들도 신뢰해줄거 같아요. 양극단적인 성격이 되어 버린 저를 어떻게 하면 양쪽의 장점을 가져 보다 나은 사람이 될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의 회사에서 잃어버린 신뢰과 인간관계를 어떻게 조금이나마 회복할수 있을까요??
답답해불안스트레스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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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lower44
· 4년 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지금처럼 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렇게 해서 나쁜 결과를 끌어낸 것이 아니라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도 했고,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해진 후배도 있다고 하셨잖아요. 마카 님의 본질적인 성격을 알고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좀 뜬금없지만, 저랑은 조금 다른 류인 것 같지만 비슷한 것도 같아서 제 경험도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평소에는 소심하고, 의견도 잘 내지 못해요. 하지만 일을 할 때는 제 의사표현이 명확하고, 이건 이렇게 해야 좋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등의 말을 하고 단호하게 잘라냄으로써 회사 직원들도 평소랑 조금 달라서 의아해 했지만 결국 다들 아무렇지 않게 대하고 있거든요. 그래도 너무 신경 쓰인다면 일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하고 싶어서 그런지 더 그런 것 같다는 말을 슬쩍 흘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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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imelo
· 4년 전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만든 나의 모습과 진짜 내가 어느 정도는 존재합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서로 나의 다른 페르소나를 수용하는 것도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구분 된 모습이 더 자신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쨌든 그런 모습이 다 '나'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