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3살 군필이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름 좋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대학생|외로움|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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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23살 군필이다.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름 좋은 선임으로 존경받았고 간부들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사로 인식 받고 나왔으니 부족하지 않은 군 생활 이였다. 물론 다시 돌아가라면 절대 안간다. 이제 사회 나온지 6개월 정도 지났고 복학하여 대학생이 됐다. 현재 자취 중이고 운동, 게임, 공부 세 가지를 적당히 하면서 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은데도 자취를 하는 건 평범하지 않은 가정환경 때문이다. 나쁜 상황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타깝긴 하지만 그저 주어진 상황에 순응할 뿐이다. 문제는 전역한 뒤로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이 근처에는 아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본래 외로움을 잘 느끼지 않기 때문에 혼자 지낸지 오래됐어도 우울하지 않다. 오히려 혼자 있기 좋아하고 무미건조한 성격 덕분에 나름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고 있고 간섭받지 않는 지금이 너무 편하다. 그러나 ‘지금의 내 삶이 히키코모리와 다를게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고립이 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게 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직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고립될 일이야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집에 있는 것에 익숙해져 새로운 환경에 녹아드는 능력이 점점 사라질까 무섭다. 나는 본래 사람과 빨리 친해지고 가까워지는 것에 결여가 있는 사람이다. 만남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유머, 센스, 능청 같은 것이 처음 본 사람 앞에선 아예 발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맺을 땐 첫인상이 중요한데 차분하고 조용하기만한 내 모습은 어쩌면 다른사람들에게 선비같은 모습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나에 대해 잘 알고 가까워지면 의지도 하고 웃고 떠들기도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군대 가기 전 내 모습은 내성적이고 소극적 이였다. 그러나 군 생활하며 소심했던 부분은 사라졌고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이 됐다. 성격은 바뀌어도 성정까지 변하지 않는 것을 군대갔다오면서 느꼈다. 알바나 학교생활 같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를 좀 더 발전시키고 싶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도 분명 장점으로 작용할 때가 있지만 싹싹하고 털털할 때도 있어야 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어서 코로나 끝나서 알바도하고 그간 못 만났던 사람도 만나보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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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22
· 4년 전
저도 가정환경이 불우해서 어쩔 수 없이 혼자사는데 마카님의 글 다 공감돼고 이해돼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더욱 사람을 많이 못만나는 시기라 그런걸테니까 이겨내보자구요. 그래도 운동이랑 공부 등 건강한 자기계발하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갑시다 :) -22살 대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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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oonlight22 동지! 혼자사신다고 하니까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지네요ㅋㅋㅋㅋ뭔가 제 심정을 이해하셨다는게 빈말같이 느껴지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나봐요 가정이 불우하다고 하셨는데 인생은 어떻게될지 알수가 없더라구요 현재가 꼭 미래라는법은 없으니 꼭 건강히 부자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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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22
· 4년 전
ㅋㅋㅋㅋ그치요? 저는 주변에 다들 따뜻한 집밥먹고 사는 친구들 뿐이어서 가끔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데.. 사실 상황이 제가 어찌한다고 달라질 수 없는 부분이라서 가끔씩 설움이 복받쳐와요. 오늘도 그런날이네요. :( 저는 요즘 무기력이 너무 심하게 온거 같아서... 얼른 이것저것 자격증공부나 학원등록이나 운동이나 나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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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oonlight22 집밥은 저희같이 혼자사는 사람들이 느낄수 없는 장점이자 특권이죠 반대로 저희는 간섭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잖아요? 단점은 없앨수 없지만 장점으로 커버치면 설움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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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u356
· 4년 전
군대갔다오고 조금 더 성숙해지는 거... 진짜 멋있네요...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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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bspu356 저는 군대가서라도 바뀐게 참 다행이고 감사하단 생각을 많이해요 전역할때까지 폐급기질 못버리고 한결같은 사람도 많거든요 그리고 군대 자체는 진짜 별로인게 2년이란 시간을 남는것 없이 소비하고 별 이상한 사람을 많이 만나거든요 그래서 일잘하고 싹싹하고 인성좋은 사람은 밖에서 돈버는게 낫죠 시간이 아깝잖아요 반대로 천성이 유약한 사람은 군대에 적응을 못하니 오지않는게 더 낫습니다 사람을 통제하는 곳이라 없던 우울증을 갖고 나갈수도 있거든요 군대가 아니여도 성숙해질수 있는 기회는 사회에도 많아요 그러니 bs님도 여러가지 일에 도전하셔서 능력있고 더 성숙한 사람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