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아온 나. 아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장녀|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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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알 수 없는 죄책감으로 평생을 살아온 나. 아주 어렸을 때에도 좌책감은 존재했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인데 반대성격인 친구와 놀면서 멸시를 받을 때, 장녀라서 양보해야 하는데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공부를 잘 해야 엄마아빠가 이혼을 안하는데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 가족과 친척의 기대에 부응해서 동생보다 성공해야 하는데 현실이 녹록치 않을 때, 가방끈이 긴 편이니 연봉이 높아야 친구들 모임에서나 소개팅에서 면이 서는데 현실은 겨우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일 때, ..하루에도 수천번씩 알 수 없는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이것들은 모멸감, 자기혐오로 이어지기도 하구요. 나를 사랑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어쩌면 나는 기대에 부응하는 그 짜릿함에 중독되어 다른 좋은 감정들(친구에 대한 사랑, 취미생활의 즐거움 등..)을 어떻게 느끼는지조차 모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은 그냥, 다음생에 행복하게 살고 이번생엔 되는대로 살자라고 생각하는 연습을 해보지만 역시나 내 존재가 빛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나 자신을 포기하는 기분이 들고 신체의 기능이 서서히 멈출 것 같아요.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어렵습니다..가족은 생계 때문에 충분히 각자 다 힘들고, 친구 중 대부분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있어서 공감이 어렵구요. 오늘도 몸 여기저기 덜 아프게, 숨을 쉬는 하루를 보내는 걸 목표로 살고 있네요. 일단 건강해야 삶이 발전하는데 건강하는 것 조차 너무 큰 일이에요. 사실은 관심받고싶고, 인정받고싶고, 사랑을 주고받고 싶고, ...이 세상에 제 이름을 남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돈을 남기는 사람보다는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사람이길 꿈꿉니다. 소명의식과 건강이 삶의 기쁨으로 실현되는 인생을 꿈꿉니다. 참 좋은 삶이지만 한 해 한 해 멀어져가는 삶이기도 하네요. 인생에서 행복했던 순간이 정말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얼마 되지 않아요. - 첫 다이어트를 성공했을 때 - 처음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듣거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와 유학길 초반 2달 - 몇몇의 이성과 연애를 하던 초반 1달 - 일을 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을 때 - 아침에 잠깐 운동을 할 때(일주일에 두어번 정도) - 일이 생각한대로 마무리되었을 때(하루 중 아주 찰나의 순간, 총 1분 미만..) 그 외의 시간/기간은 늘 침체되어있고, 고뇌하고, 갇혀있고, 자존감이 낮고, 힘이 없고, 못난 기분입니다. 하루로 따지면 70~80%는 아주 고통스럽고 우울합니다. 1년, 평생으로 봤을때도 비슷하겠네요. 이토록 행복한 기억이 없는건 기질의 문제일까요? 행복하게 산다는건 어떻게 해야 이룰 수 있을까요? 저는 약의 도움이 필요할까요? (사실 복약 경험은 있습니다. 초반 2달 정도는 마음이 편해져서 좋았으나 억지로 생각을 차단하는 듯한 기분, 갇혀있는 기분,세상과 단절된 기분이 들어서 중단했었습니다.)
불만이야짜증나두통콤플렉스화나질투나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조울부러워우울해괴로워불안외로워무기력해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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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permint0 (글쓴이)
· 4년 전
@iwritethis 댓글 감사드려요. 사실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할지 모르겠어요. 첫직장이나 두번째 직장을 그대로 꾸준히 다녔다면 직급을 달고 더 큰 외국계 회사로 옮기거나 했을텐데, 마음이 힘들다보니 중간중간 공백기도 길었고, 현재는 문턱이 그리 높지 않고 집과 가깝다는 이유로 현재 회사를 선택했고 1년 정도 다니고 있습니다. 중간에 원치않게 부서가 변경되어 적성과 많이 안맞아서 힘드네요.. 적성도 안맞고, 진급가능성도 최근에 물거품 되어버려서 회사경력으로는 이직 경쟁력이 떨어져요. 그래서 일반 회사가 아닌 학원이나 언어특화유치원 강사 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더 우울해지면 어쩌지, 인생이 엉망이 되면 어쩌지, 내가 주저앉으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이 커서 구체적인 방향을 못잡고있네요..무언가 선택을 했을 때 내가 남들보다 배로 힘들어하는 것, 그리고 그것이 생계/평판과 연결이 되는 것이 "선택과 집중"을 저해하는 요인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