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무서워서 학교에서 숨어다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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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서워서 학교에서 숨어다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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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저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의 중2입니다. 그래도 그 점만 빼면 남들이 보기에는 굉장히 꼼꼼하고 긍정적이고 친해지면 발랄한 성격(제가 가짜로 만들어낸 성격이긴 하지만)이여서, 먼저 다가와주는 친구들이 항상 한두명은 있었고요. 지금 가장 친한 친구로는 다른 반에 10년 넘게 친하게 지내온 친구 두명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새로운 애들이 제게 먼저 다가와 주거나 심지어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들과 얘기할 때 너무 지쳐요. 억지로 웃으면서 "아하핳 그랬구나^^ 맞아 나도 그랬어 그치그치!" 해주는게 지겨워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하면, 공감할 줄도 모르는 기계같은 애가 될까봐 애들이랑 있을때는 얘기를 하기보다 듣는 타입이고, 계속 쉬지않고 맞장구를 쳐줘요. 그게 너무 지치고 귀찮아서 새학기인 지금, 친구들과 얘기를 주고받고 공감과 맞장구를 통해 유대감을 쌓아가야 하는데 전혀 맞장구를 쳐주지 않고 편한대로만 대답해 주고 있어요. 계속 이야기 이어 나가는게 너무 지쳐서, 대답도 짧게 하고 수업이나 준비물, 수행평가에 관련된 얘기만 먼저 꺼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 반에 절 빼고 무리가 이미 형성돼 버렸어요. 여자애들 14명중에 쎈 무리 4명, 조용한 무리 4명, 중간 무리가 5명이에요. 중간 무리가 홀수기도 하고 저랑도 맞는것 같아서 만약 반에서 친구가 필요하면 거기 낄 생각은 하고 있는데, 지금 친구없이 지내는게 너무 편해요. 반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 떨거나 놀 때, 저만 혼자 덩그러니 있는게 머쓱하고 눈치보이긴 하지만 그것만 빼면 좋아요. 세상이 절 왕따 시킨다기 보다는 제가 세상을 차단해 버렸어요. 카톡도 잘 안 읽고 매 점심시간 자리 비워버리고... 게다가 쉬는시간, 점심시간에 시끌벅적한 교실에 혼자 있는건 두렵고 애들과 얘기한다고 맞장구 쳐주는건 귀찮게 느껴져서,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다녀요. 학년별로 격주로 등교하기에 아무도 없는 1학년 층을 혼자 걸어다니며 쉬는시간 5분, 점심시간 50분을 보내요. 나중에 체험학습, 조별과제나 짝이 필요한 활동이 걱정이긴 하지만 사람 마주치고 대하는게 더 힘이 들어가기에 무조건 쉬는시간만 되면 교실에서 나와요. 어쩌다가 1학년 층으로 선생님이나 애들이 오면, 뭐가 그리 무서*** 숨어버리고요. 그냥 사람들 대하는 것도 귀찮고 무섭고 지쳐요. 하지만 혼자 사람들 피하는게 편하긴 해도 어쩔 수 없이 반 애들 무리 중에 어딘가에는 끼어서 1년을 살아야 하는데, 사람 대하는게 무서운 내가 이미 정해진 무리 속에 어떻게 끼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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