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화가 많아서 그런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무기력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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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화가 많아서 그런걸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obbang12
·4년 전
현재 가족관계는 저랑 어머니 아버지 동생 저 이렇게 4명입니다. 저희 부모님은...자주 부부싸움을 하시는 편이구요 저는 이제 대학 졸업한지 2년이 다 되어가네요. 대인관계는 한때는 정말 두루두루 친한 애들도 많았고 저도 친구들이 인사해주는 거에 무척 뿌듯해하고 즐거워 했던 적이 많았는데 요새는 그런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요즘엔 제가 피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인 이상 완벽할 수 없는 걸 잘 아는데도 제 기분을 조금이라도 상하게 하면 금방 거리를 두고 아예 연락도 안하게 됩니다. 취업준비생이라 더 그런걸까요. 그냥 요새 친구들을 만나도 알바하는 친구들은 알바 얘기, 시험준비하는 친구들은 시험얘기, 일상적인 얘기를 한다해도 그저 제 귀에는 생색내는 걸로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가령 친구가 저번에 무슨 일이 있어서 저에게 얘기를 해도 물론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지만 내면엔 항상 왜 굳이 그런 걸 나한테 얘기할까, 자기가 이만큼 힘들었다는 걸 그렇세도 알리고 싶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한 생각이지만 정말 진짜 다 생색내는 거 같고 그러다보니 요즘 친구들과 잘 만나지도 않습니다. 이런 사실과 연관이 있는 사안인지는 모르지겠지만 저의 아버지의 성격이 화가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하십니다. 그런 아버지를 저는 무척이나 닮아버려서 똑같이 화를 주체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습니다. 분명 학창시절땐 그나마 물건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에서 그쳤지만 고3부터 대학에 올라가고 나서는 제 몸을 멍이 들때까지 때렸습니다. 그만큼 주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글을 올리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이런 자해가 더 심해져 요즘엔 칼까지는 아니지만 손톱으로 세게 찍어서 피가 날때까지 할퀸다거나 자나 몰펜같은 걸로 수차례 피가나고 멍이 들때까지 찍어 누릅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당장이라도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고 옥상 난간에 있는 자신을 수십번이나 상상합니다. 조금 조심스러운 얘기이긴하지만 저의 이런 상황에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나 싶어 하나만 더 말하자면, 2여년 즘 저의 전 애인이었던 분이 저와 헤어진지 1년만에 안타깝게도 자살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소식을 들었을 땐 오로지 저 때문이라는 죄책감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때 그 분의 나이가 딱 지금의 제 나이였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힘들때마다 항상 생각이 납니다. 이게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한가지 분명한건 앞서 자살충동이나 자해를 할 때마다 그 분도 이만큼 힘들어서 그랬겠지란 생각이 언제나 맴돕니다. 부모님에게 사정을 얘기하려해도 죽은 사람 얘기는 해서 뭐하나라고 언제나 말을 꺼내기도 전에 막으십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사실과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깊이 터놓고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요즘엔 한창 무기력증에 빠지다가 조금 바빠지면 나을까 싶어 토익시험을 접수한 상태입니다. 그러면 다른 생각을 덜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하지만 오늘도 손에는 자가 있고 팔뚝에는 멍이 찍혀 있네요. 토익 공부를 한다고 열심히 듣고 단어도 외웠는데 문제 푸는 족족마다 틀라고 있으니 순간 화가 올랐습니다. 토익 공부한지 겨우 일주일인데도 말이지요. 아직 일주일밖에 안됐으니까 그런걸거야라는 생각보다 나는 다 틀려먹었어 어제 배운 내용도 틀렸잖아 이대로면 앞으로 뭘 더 배우든 밑빠진 독일거야라고 생각해버립니다. 어쩌면 토익뿐만아니라 앞에서 말한 대인관계나 일적인 측면에서도 항상 이렇게 부정적인 측면만 바라보는 거 같습니다. 자해를 하고 나면 정말 너무나도 기분이 저조해집니다. 단순히 힘들다는 표현이 아니라 말로 어떻게 설명 드려야할 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멍하고 아무런 생각이 안들고 뭐 하려는 생각조차 안듭니다. 그래서 현재 토익공부에도 조금은 지장이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를 풀다 짜증이 나면 자해를 하고 하고나면 멍해지고 이런 레파토리가 반복이 되고 있습니다. 그저 화를 푸는 방법을 몰라서 그러는 걸까요. 많이 길었지만 고질적인 문제였다가 최근에 점점 더 심해지는 거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심리 관련 병원을 찾아가야할 정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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