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있으면 제가 제가 아닌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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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있으면 제가 제가 아닌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1705mghw
·4년 전
어릴 적 부터 그닥 친구들을 잘 챙기는 성격도, 따뜻한 성격도 아니었어요. 정말 친구가 생기면 생기는 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잘 살았는데 초 5 이후로 성격이 확 바뀌어버렸어요. 초 5때 은따를 당하는 바람에 친구가 없었거든요. 물론 다른반에 친한 아이가 있긴 했지만 그 아이는 자기 반 아이들과 놀기 바빴죠. 남들은 그게 뭐 고민이냐 할수 있는데, 전 은따를 당하며 반에 친구 하나 없이 다니던 때가 자꾸 떠올라요. 그땐 뭐가 무섭다고, 그저 지나가는 아이들이 자기들끼리 킥킥대며 웃거나 귓속말 하는 것에도 극도로 예민해져 내 욕을 하는 것은 아닐지, 맞다면 무슨 욕을 할지, 날 어떻게 생각할지, 정말 하루종일 고민했어요. 그덕에 이젠 밖에 나갈때면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틀어둔채 다니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적어도 그러면 쑥덕거리고 웃는게 들리지 않으니까. 정말 그 뒤로 제 삶은 180도가 바뀌었어요. 말 한마디 한마디에도 아이들이 이 말을 들으면 싫어하지 않을까, 또 혼자가 되면 어쩌지, 다른 말은 없을까를 100번도 넘게 되새겨보죠. 그러다보면 말할 타이밍도 놓치고요, 그런데 차라리 잘됐다 싶더라구요. 또 취미나 하는 일, 좋아하는 것 또한 그 아이들에게 무조건 맞췄어요. 취미가 다르면 나랑 안놀아 줄것 같았고, 좋아하는게 다르면 싸울거 같아서요. 그렇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져 저는 그림, 영상편집, 글쓰기, 노래부르기, 듣기, 쇼핑 등 좋아하는 일이 너무 많아졌죠. 이 점은 고맙게 생각해요, 좋아하는게 많은건 좋은거니까 그치만 그 아이들을 만날때 만큼은 제가 제가 아닌 것같아요. 어딘가 가면을 쓰고 있는것 같고, 속이 답답해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어떠냐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마저도 걱정되요. 분명 지금 제 주변 친구들은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고 절 떠날 아이들로는 보이지 않지만 또 내심 뒤에서 날 욕하면 어쩌지, 이상한 아이로 보면 어쩌지,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친구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싫고, 이 이야기를 해서 뭘 런거 가지고 고민하냐 라는 말도 듣기 싫었어요. 그렇게 1년 2년이 지나고 지금 친구들과는 별탈 없어요. 근데, 저는 탈이 생긴 것 같더라구요. 항상 말을 하기전에도 걱정, 한 후에도 걱정 이게 계속해서 반복되다 보니 스트레스는 물론 속에 쌓여있던 어떤 것이 터지기 직전이에요. 저희 어머니는 워낙 쿨하신 편이라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도 친구들이랑 대화를 해라, 혹은 그럴 필요 뭐있냐 그정도로 떠날 애들이였으면 진직에 떠났을거다 라고 밖에 말해주시지 않아요. 제가 필요한 것은 해결책이 아니에요.. 전 그저 속에 쌓인 이 답답함을 풀고싶고, 자꾸만 부정적으로, 모든 아이들이 날 싫어할거란 생각을 고치고 싶어요. 매번 노력하지만 잘 되지 않아요.. 상관없을거야, 신경끄자 라고 생각해도 또 무의식 중에 혼자 걱정하고. 망상도 자주하는 편이라 자꾸만 이상한 일들이 상상되요.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손가락질을 받는다거나...친구들이 모두 떠난다거나.. 저 어떻게 해야하죠...정말 이젠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요..도와주세요..
불안해트라우마두통걱정돼괴로워불안무서워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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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bird88
· 4년 전
대인관계만큼 어려운게 없는 것 같아요.저도 남 눈치를 많이봐서 집에오면 계속 생각나고 했었거든요. 그럴때마다 알을 깨자!하면서 친구들한테 내 비밀 하나씩 말해야지 했는데도 잘 안되네요. 그래도 글쓴이님께서 고치고 나아지려고 하는 모습부터가 이미 나아간거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졌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