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만 눌러주는 사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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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만 눌러주는 사람
커피콩_레벨_아이콘hugmeonce
·4년 전
저는 몇주 전에 마카를 깐 사람입니다. 초반에는 그냥 사연만 써 올렸어요. 그런데 공감이나 댓글이 하나도 없으면 내 고민이 별거 아닌데 나만 오버하는 건가 싶어서 속상했어요. 그걸로 한참을 복잡하게 생각하다가, 남들이 제게 공감을 눌러주길 바라면서 막상 남들에게 공감을 눌러주지 않는 제가 이기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날부터 올라오는 모든 고민에 공감을 눌러줬어요. 어... 공감한단 뜻으로 누른 것도, 응원한다, 힘내 정도의 뜻으로 누른 것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약간 강박적으로 핸드폰 할때마다 스크롤만 내리면서 공감만 눌렀어요. 그러다가 이제, 스크롤 내릴때는 공감만 누르고 다시 올릴때는 사연을 하나하나 읽어보는 식으로 바뀌었거든요. 댓글 남겨주고 싶고 힘들진 않은지 묻고 싶고 위로해주고 싶은 사연이 정말 많아요. 그런데 내가 과연 그렇게 큰 아픔과 슬픔을 위로해줄 자격은 있는지, 조언해줄 자격은 있는지 의문이 드는거에요. 제 자신의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는데... 그래서 댓글은 저랑 비슷한 나이대의 중학생분들 고민 중에서만 진짜 가끔 달고 있어요. 무조건 자기 전, 자고 일어나면, 그리고 깨어있는 틈틈이 공감을 누르고 사연을 봐요. 중독 정도로. 그런데 이쯤 되니 혹시 사람들이 공감만 누르는 사람을 불편해하진 않을까 걱정이 돼요. 댓글은 안 써주고 공감만 누르고 간다고 짜증나시는 분이 있을까 걱정이 돼요. 저는 진짜 한분한분 사연을 보며 응원하는 마음,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 걱정하는 마음을 갖지만 그 마음을 댓글로 표현하기가 어려워서 그래요. 그래도 고민 하나하나 잘 읽고 있고 항상 응원해요. 혹시 제 닉네임으로 공감을 눌렀다는 표시가 뜨면, 직접 표현은 못 하지만 마음만은 그 고민과 사연이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마카 여러분들도, 저도 다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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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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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102
· 4년 전
저는 매일매일 모든 글에 댓글을 달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그에 비해 오늘처럼 초라한 날에도 댓글이 달라지 않아서 너무 속상했어요 ( 댓글이 안 달린 전 게시글들은 지웠습니다 ) 😥 하지만 이 글을 읽고나서 이제부터는 공감을 누른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고 사람들이 눌러준 공감 하나하나에 감사하려고요 💌 예쁜 글 적어줘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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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meless
· 4년 전
고마워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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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in260
· 4년 전
ㅠㅠㅠ 말 너무 예쁘게 하시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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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ntless2020
· 4년 전
저도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좋아요,하트 이런거 잘 못해요. 그런 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그려려니 해요. 뭐 글쓴이 멕이려고 그러는건 아닐거에요. 아이구....걱정이 많으셨는데 그래도 추스리고 극복하셨네요. 멋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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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91
· 4년 전
여기는 사실 따지고 보면 관심받고 싶은거지 여기 상담을 통해 해결되는 일은 극소수라고 생각해요 제가 글을 썼을때 공허히 공감0 댓글0 이렇게 떠있으면, 여기서 조차 날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서 우울해요 그래도 공감 1이라도 있다면 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어딘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되서 우울함이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