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이 아니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고등학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꿈에 그리던 대학 생활이 아니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po
·4년 전
저는 대학교 2학년 재학중인 여학생입니다. 저희 과는 남초과라 여학우가 정말 적어요. 저희 학번에 5~6명뿐입니다. 그래서 여학우들이 한무리밖에 생기지 않아요. 저도 작년 신입생 시절 학기 초에는 이 무리에 껴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친한건 아니었어요. 다들 각자 고등학교 친구들 혹은 남자친구랑 연락하느라 말을 걸어도 씹히는 경우가 많고 대화도 거의 없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유독 제 말만 씹힌거 같지만요.. 암튼 그 때는 그래도 친해져보겠다고 열심히 말을 걸고 무리에 섞이려고 노력했었습니다. 그러다 한 5월 중반쯤 됐을까요. 저희와는 인사만 하는 정도고 남학우 무리와 친한 여학우 한명이 있었는데 저희 무리 중 한명이 저희끼리 있을 때 유독 그 남학생 무리의 여학우를 싫어하는 티를 많이 내더라구요. 술자리에 안부르면 안되냐, 남친 있는데 남자애들이랑 어울리는거 이해안된다, 첫인상부터 성격 나쁠꺼 같았다, 자기랑 인사안한다 등 뒷담을 많이 까더라구요. 다른 애들은 그냥 듣고 있거나 몇몇부분에서는 동의한다는 듯 굴었습니다. 저는 이 뒷담이 너무 이해가 안갔었습니다. 이 무리의 애들은 다 통학이라 수업이 끝나고 밥을 같이 먹는다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고 같이 있어도 각자 폰만 하거나 학교에 있는 시간 외에 사적으로 연락도 거의 안하는 편이었습니다. 통학이니 수업 시작 전에 만나 수업만 듣고 다들 하교하는게 당연하긴 하죠. 근데 남학우 무리의 친구는 혼자 기숙사에 있었어서 자연스럽게 기숙사에 사는 남학우들과 친해진 것 같았습니다. 저같아도 폰만하는 애들보다 얘기도 자주 나누고 밥도 같이 먹는 친구들과 더 친해졌을꺼 같아요. 이처럼 친해지려고도 안해놓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첫인상이 별로고 자기 기준에 안맞는다고 계속해서 뒷담을 까는 모습이 너무 보기 힘들었습니다. 뒷담을 까던건 한명이었지만 다른 애들도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만 있다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물론 저도 적극적으로 뒷담까이던 친구를 변호해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그 친구가 먼저 반갑게 인사해주고 웃어주는 모습뿐이었습니다. 뒷담 얘기 중 남친이 있는데 남자무리에서 논다와 첫인상이 별로다 인사를 안한다 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를 해왔지만 그 뒷담까던 친구는 그냥 흘려듣는 것 같았습니다. 뒷담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무리가 어떻게 되는지는 중고등학교 때 많이 봐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무리와 점점 거리를 두었고 지금은 그나마 인사정도만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나름 그 행동이 잘 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요새는 점점 정말 맞게 행동한걸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무리에 한두명은 뒷담까이던 친구와 종종 연락을 주고 받는 것 같았고 그 친구는 뒷담을 까였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부당하다 생각해서 나온 무리 애들은 점점 친해져 잘지내고 진짜 저만 딱 혼자가 된 것이었죠. 작년에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해진 친구들이 있어 잘 지낼 수 있었지만 그 친구들이 다 각자의 사정으로 휴학을 하여 정말 혼자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뒷담을 까던 말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같이 다녔어야 했을까요.. 조별활동을 같이 할 친구도 없고 수업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 친구조차 없다는 사실에 요새 많이 씁쓸해졌습니다. 다른 친구를 뒷담깠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언젠가는 저 뒷담의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 거리를 둔 것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후회하는 제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고 친구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멍청이가 된 것 같습니다. 제 선택이 잘한 선택인지 아님 그냥 사서 고생하는 건지 아직도 헷갈리고 몇시간씩 혼자 고민합니다. 어떤 선택이 옳았을까요.. 제 선택보다 더 좋은 선택이 있었을까요?
힘들다무서워우울우울해스트레스받아외로워불안스트레스무기력해의욕없음혼란스러워답답해불안해공허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spu356
· 4년 전
하... 진짜 극혐... 뒤에서 뒷담까놓고 따로 연락하면서 친한척 한다고요? 역겹네요 걔네들 솔직히 말해서 친해질 가치가 1도 없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인생에서 걸러질 사람들이었으니까요 님 선택의 결과로 인해 외로워 질 수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 감정 소비는 어떤 선택을 하든 비슷했을 것 같아요 오히려 인생에서 가치없는 인연들때문에 끌려다녔을 수도 있겠죠 2학년이시면 남자애들은 곧 군대를 가겠네요 그리고 여자애들은 슬슬 휴학 하고 또 다른 선배들이 복학 하고 하면서 모두가 다 아싸가 되는 고학년이 돼요 그러면 무리에서 혼자 남게 되는 여자애들이 꽤 많을 거라고 생각이 돼요 특히 남자애들하고 주로 친한 그 친구가 이제는 혼자가 되겠죠 그런 사람들과 연락하며 새로운 무리를 만들게 되면 새로운 과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 친구가 정말 좋은 경우도 많은데... 되게 정 없네요 뭔가 과 동기들은 혼자이긴 싫으니까 관계가 생기게 되는 느낌이에요 별로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apo (글쓴이)
· 4년 전
@bspu356 댓글 감사합니다 확실히 걔네 무리에 남았어도 비슷하게 쓸모없는 감정소비가 분명 있었을꺼 같아요. 제가 혼자 남았다는 걱정에 지금 상황만 보고 우울해한거 같아요. 덕분에 우울감이 많이 줄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dapo (글쓴이)
· 4년 전
@!2ca2957902aca9fad60 제가 원하는 학교는 아니었지만 원하던 학과라서 편입을 해도 남초과인건 똑같을꺼 같아요ㅠ 안그래도 몇몇 남자애들이 약간 중고등학교 일진흉내 살짝 내고 다녀서 과에 대한 정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