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단순히 힘든게 아니라 공황과 조울증 증상이 올라와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조울증]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과제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단순히 힘든게 아니라 공황과 조울증 증상이 올라와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uni66
·4년 전
저는 1년간 공황장애를 1년간 조울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 과제와 대인관계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다가 증상이 찾아와 힘들어지면서 한동안 휴학하고 복학을 한지 얼마 안됐어요. 근 3주간 미약한 공황증상과 울증 증상이 다시 찾아와 힘들었어요. 그러면서 한 강의에 유독 결석을 많이 했어요. 3주 연속으로 참석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이번주가 마지막 크리틱이고 다음주가 최종발표입니다. 다른 강의는 3주전에 제출해야했을 과제를 아직도 붙잡고 끙끙대고 있어요. 어떻게든 과제를 해가야 하는데 잘해낼 자신이 없어 다시 힘들어지는 악순환 속에 있습니다. 중간고사기간이 끝나고 다시 증상이 찾아오면서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하루종일 누워있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자존감이 거의 사라진 것 같았고 모든걸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학교 생활과 무관하게 그냥 제 자신 자체를 지킬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왜 이렇게 철없는 생각을 할까 하면서 자책을 많이 하게 되고 생각하는 것도 말하는 것도 점점 어려워졌어요. 간단한 단어 하나도 꺼내기가 어렵다는걸 느꼈어요. 2년동안 증상으로 인해 생활이 어려우면서 병원과 상담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상담은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병원은 제 단독적인 선택으로 단약을 했어요. 그래선 안되지만 무기력해지고 힘들어지면서 내원하기가 힘들어졌거든요. 그래도 상담을 받으며 저 스스로를 안정시키는 훈련을 많이 했기 때문에 상태가 안좋아도 스스로 조금씩 조절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괜찮아진 적도 있어요. 가급적 학업에 신경쓰지 않고 상식에서 벗어날 정도로 정말 많이 쉬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상태가 극에 달했고 상담을 받아 조금 안정을 취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럼에도 아직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으니 다시 긴장되고 증상에 압도되는 것 같이 힘들어집니다. 누구나 힘들어하고 부담스러워 하는 감정을 느끼는 부분인데 저는 유독 힘들고 괴롭습니다.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엄마를 따라 그림에 소질을 보였고 기억을 더듬더듬 되짚어보면 항상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좋은 평가를 받은 기억은 별로 없어요. 입시학원을 오래 하셨던 저희 엄마께 제 그림을 보여드릴 때면 대부분 좋은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말을 아끼고 조금 불편한 내색을 비치시며 제 그림에 많은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아이러니하게도 외부에서는 제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말씀을 하시곤 했는데 저한테는 좋은 반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저와 단둘이 그림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는 곤란해 하시는데 남들에게는 잘한다고 하는 그 아이러니한 모습을 어린 저한테는 납득이 안됐어요. 어쩌면 정말 사소한 일인데 워낙 어릴 때부터 그래서일까요. 중학교 때 예고 입시를 하면서 선생님들께 그림을 보여주지 않는 학생으로 알려졌어요. 항상 그림을 숨기고 유독 그림을 평가할 때는 긴장되고 무서웠어요. 물론 학원선생님이 강압적이고 무섭게 가르쳐서 더 주눅든 것도 한몫 했습니다. 어쩌다 저희 엄마가 학원을 찾아와 선생님께 저에 대해 피드백을 듣는 때에 저는 정말 무서워하며 고개도 들지 못하고 손가락만 바라보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단순히 제 그림을 봐주지 않으셨던 건데 다큰 성인이 되어서도 이렇게 평가를 받을 때면 무섭고 두려워서 심장이 뛰네요. 비단 저희 엄마만의 문제는 아니었어요. 저는 4남매의 막내입니다. 둘째 언니는 조현병을 가지고 있어요. 첫째오빠와 셋째언니는 자기 목소리를 잘 내는 사람들이었어요. 첫째언니는 워낙 내성적이었고 훗날 조현병으로 힘들어하면서 폭력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습니다. 어릴 적부터 항상 싸우시던 부모님 아래에서 저는 상담사의 역할을 했던거 같아요. 의도한건 아니지만 각자의 상황이 있던 상황에서 저는 주로 말을 아끼고 들어주던 역할이 되더군요. 자연스럽게 아침에 등교할 때는 아빠의 하소연을, 새벽에는 엄마의 하소연을 듣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첫째오빠와 사이가 틀어졌고 오빠에게 나름의 이유가 있었지만 유달리 내성적이고 여렸던 저는 거친 언행과 저를 비하하는 말들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인관계를 잘 이끌어가기 힘들었고 입시, 가족 내의 싸움 등으로 대학교에 가서는 적응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학생들 사이에서 배제되고 과제를 제대로 해가기 어려웠어요. 결국 공황이 왔고 중도휴학을 했습니다. 정말 큰 사건들도 사람의 인생을 뒤흔들지만 사소한 엇갈림들이 쌓이고 쌓여 큰 문제를 만들기도 한다는걸 알았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빠의 머리를 그릇으로 내리치던 엄마, 싸운 후의 감정을 풀지 못해 엄마를 무시하고 욕하시던 아빠. 그런 부모님 아래에서 힘들었던 오빠, 언니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어쩔줄 모르겠는 저. 아무도 큰 죄를 짓지 않았고 아무도 의도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는 그런 사소한 것들이 모인 상황 속에 노출되면서 알게 모르게 저를 지킬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거 같아요. 성인이 되어서 큰 용기를 가지고 나만의 방어법을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제가 냐약했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거 같습니다. 20대 중후반에 아직도 이런 상태인게 부끄럽고 한심하고 괴롭네요.. 왜 이런 작은 일들을 떨쳐버리지 못하겠는지.. 뭐가 그렇게 힘든지.. 안내사항에 따라 글을 쓰다보니 길어졌는데 그냥 과제 쯤은 무시하고 하찮게 생각하라고 누군가 말해주길 바랬어요. 그런거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고 이렇게까지 괴로워하고 스스로를 갉아먹으면서 할 필요없다고 누군가 진심으로 말해주길 바래요. 졸업도 취업도 얽혀있으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거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도피하고 싶었어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장이나 맥락이 매끄럽지 않을수도 있는데 다시 읽고 수정할 힘이 없어서 그대로 업로드합니다. 다시 한번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