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암 진단... 그리고 임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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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의 암 진단... 그리고 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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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4살이고 제 남자친구는 26살입니다. 남자친구가 작년 6월 쯤에 림프종 진단을 받았습니다. 암진단을 받고 나서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고 저에게 짜증을 많이 내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암이라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더라고요. 종종 울면서 저에게 하소연하기도 하고요. 저는 잘 남친의 곁에서 응원을 해주고 같이 병원도 가주고 힘내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케어해주었는데 남친은 그런 제가 부담이었던 건지.. 결국엔 저에게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계속 남친을 붙잡았지만 남친은 자기때문에 저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다며 결국 헤어졌습니다.. 그게 한달 전이네요.. 정말 죽도록 마음이 아프지만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제가 임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남친과 헤어지기 전에 생긴 아이인데.. 이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 까요... 임신했다는 사실을 남친에게 연락해서 알려야 할까요? 알린다한들 남친이 저와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항암치료만으로도 힘든데 아이의 존재가 남친을 더 힘들게 하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됩니다..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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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카페 상담사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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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안녕하세요 사연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예쁜 만남을 지속해오시는 와 중 작년 6월 남자친구의 암진단 소식이 두 분께 얼마나 큰 충격을 주었을까요.. 그 때의 충격을 고스란히 적어 주시지는 않으셨지만, 감당하기 쉽지 않은 순간이셨을 것입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기에 더욱 받아들이기 힘든 소식이셨겠지요.. 대략 10개월이라는 시간을 마카님께서 응원과 케어를 해주셨는데 결국 헤어지게 되셨고, 그 후 이별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도 전에 임신을 하셨다는 것을 알게되니 마음이 정말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한 생명이 생긴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마냥 기쁘기만 할 수 없는 상황에 매우 혼란을 겪고 계실 마카님께 마인드카페의 전문상담을 전해 드립니다.
🔎 원인 분석
먼저 남자친구 분이 이별을 고한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합니다. 남자친구 분이 현재 26살 이라 하셨는데, 작년 6월에 암 진단을 받으셨으니 25살에 진단을 받으신 거겠군요. 나이와 질병으로 인한 슬픔이 반비례한다 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2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여자친구와 예쁜 연애도 하고, 더 멋진 미래를 꿈꾸시고 계셨을 나이이기에 이러한 암 소식을 받아들이시기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정서적인 반응들을 보이셨을 겁니다. 심리학자 Viney (1983) 가 말한 7가지 환자의 정서적인 반응의 예 (불확실성, 불안, 분노, 무력감, 우울, 고립, 유머 ) 중 남자친구 분 께서는 '이 병때문에 내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라는 ‘불확실성’, '이 병이 낫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라는 ‘불안’, '왜 하필 나여야만 하는 것이지' 라는 ‘분노’, '나는 다른 친구들과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라는 ‘고립’ 이 가장 크게 느껴지셨을 것 입니다. 이런 정서적인 반응들로 인해 마카님께 칭얼거리기도 하는 ‘의존반응’ 을 보이기도 하고,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분노반응’ 같은 행동반응을 보이기도 하신 것입니다. 그러다 '마카님을 자신이 힘들게 하고 있다' 라는 ‘죄책감’ 과, 자신이 하찮게 느껴지는 ‘낮아진 자아존중감’ 으로 인해 이별을 고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카님께서도 많은 스트레스와 '내가 이 사람 곁에 계속 있을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예전처럼 행복하게 연애했던 때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과 지침이 있으셨을텐데 남자친구 분이 환자이기 때문에 그러한 말들을 속으로 삭힐 수 밖에 없으셨을 테지요. 그로 인해 임신 이라는 소식이 마카님께도 큰 충격이고, 결혼을 약속했거나 결혼을 하신 상황이 아니시기에 정말 무서운 소식 일 수도 있는 것인데, 마치 마카님이 남자친구 분께 큰 짐을 주는 것 처럼, 잘못을 하신 것 처럼 여기시기에 더욱 이야기를 하시기 어려운 것 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 전하고 싶은 해결 방안은 우선 순위를 정하고 남자친구와 대화하기 입니다. 사랑하는 남자친구이고, 그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생긴 아이 이기 때문에 매우 소중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이전에 마카님 자신 인생의 우선 순위를 먼저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현재 마카님께서는 남자친구의 암소식으로 인해 그의 감정과 안위를 우선적으로 생각 하게 되며 압도되어버리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마카님의 일상 또한 중요한 것이지요. 마카님의 일상, 미래, 학업, 가족 등 내 자신의 인생을 생각해보며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본 후 남자친구의 소식에 압도되어 나를 돌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돌보며 남자친구와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다라는 것을 인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항암치료로 인해 남자친구가 안그래도 힘든데 이 소식이 더욱 힘들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 해주셨지만, 그렇다 해서 마카님께서 모두 껴안고 혼자 결정하실 사안은 아닙니다. 임신과 암 진단을 별개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마카님께서는 계획하지 않은 임신 상황이시지요. 계획한 임신 상황이라 할지라도 낯선 상황들이 펼쳐질 때 많은 두려움과 불안이 생길 수 있는데,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이를 홀로 부딪혀야 한다는 것은 마카님께 너무나 큰 고통이 닥쳐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해 마카님이 겪으실 심리적 불안과 신체적 고통이 너무나도 염려됩니다. 또한, 이러한 심리적 불안과 두려움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아이에게 영향이 갈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상황으로 인해 프로이드의 방어기제 중 하나인 전위(displacement) 가 일어날 수 있어요. 전위란 자신의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다른 대상으로 옮겨 충족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임신을 한 뒤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고 혼자 모든 상황을 해결하고 힘듦을 떠안게 된다면 마카님 내면에 쌓이게 되는 부정적 정서를 결국 아이에게 해소하게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남자친구에게 뿐만이 아닌 현재 산모이신 마카님께도 매우 해로운 것입니다. 항상 조심하며 마카님의 건강도 신경써 주셔야 합니다. 임신은 마카님과 남자친구분 두 분이 함께 선택하셔야 하는 일이겠지요. 그렇기에 남자친구 분께 말을 하지 않고 혼자 책임을 지거나, 무작정 나 임신했어 라는 것 보다는 보다 건강한 선택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임신소식을 전하며 마카님이 남자친구분으로 인해 더욱 힘들어지고 고통받는 것이 아니라 마카님께서도 스스로 인생을 계획하며 살 수 있는 힘이 있다, 그리고 이것은 내 스스로가 선택한 일이다 라는 것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이 중요한 상황들과 정서들을 충분히 공유하시며 암으로 인한 결정이 아닌 연인관계 안에서 결정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분 모두에게 좋은 결정을 내리시기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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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4년 전
읽기만 해도 너무 마음 아프네요.. 무조건 알리세요. 이건 혼자서 감당한다고 감당이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두분이 함께 한 일이고, 남친분도 알 권리가 있을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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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yyyy
· 4년 전
꼭 알리셔요.. 두분이서 함께하신 일이니 함께 의논하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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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kjh123
· 4년 전
마음은 아프지만 꼭 말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감당할수 없는 부분이자 함께 의논해야 하는 부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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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qaqqa
· 4년 전
꼭 상황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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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sekiller89
· 4년 전
남자친구분에게 아이 가졌다고 고백히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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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k724
· 4년 전
완전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혼자 끙끙 앓고 있으신 것보단 남자친구분께 말하시는게 나을것 같아요. 남자친구분도 암확진을 받고 치료를 많이 받으시면서 힘드시겠지만 두분 사이에서 생긴 아기를 마카님이 혼자 키우고 돌보시기엔 너무 벅차고 힘들것 같아요. 일단 가족분들께 사실을 알리고 남자친구분께도 사실을 알려보세요. 남자친구분께서도 자신의 아기를 외면하진 않으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