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4년 전
너무 속상해
집에 돈은 없고 부모님도 아픈데 나까지 아프고
형제들도 돈에 허덕이며 손 안벌리면 다행인데..
나까지 여기아프고 저기아파..
삶이 좀 좋아진다 싶으면 또 아프고 돈 들어갈 일만 생기고..
빨리 치료하면 더 큰돈 안 나간다는데
지인에게 돈 빌리자니 너무 눈치보여서
말 못하다가 아무래도.. 당장 병원비가 필요해 말꺼냈더니
빌려주겠다해서 안심했는데 다음날 말 꺼내니 빌려준다고는 했지만 당장은 안된다며 자기 일 잘 되면 그때 주겠다고 기약없다 선그어 말하더라고
그 친구한테 이상하게 배신감들고 너무 미안해..
뭔가 지금의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살아 숨쉬는게 아깝고 죽어 없어지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
아픈 부모님 대신해서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싶은데
난 왜 자꾸 평생 달고 살아야하는 병들만 골라서 걸리는 걸까? 살면서 부모님께 적은 용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었고 장기이식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고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열심히 운동하고 몸에 좋은 것만 먹고 건강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어떤 것도 해드리지 못하고..
난 왜 이 모양일까..
큰 죄를 지었던가.? 벌 받는 삶을 살고 있는걸까..
죽으면 사라질까
그치만 내가 죽으면 부모님을 돌봐드릴 형제가 마땅치 않은데..
형제들도 하나같이 난 너같이 못한다며 손절하고
우리 부모님 불쌍해서 어떡하지..
물론 형제들도 각자 삶이 힘드니까.. 이해는 하지만
정말 너무해.. 어쩔땐 남같이 느껴져..
나라도 멀쩡히 직장갖고 부모님 짐 나눠줄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어째서 책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불행은 꽉 찬 예약 대기줄처럼 줄줄이 오는걸까..
하늘이 모자르고 쓸모없는 내가 스스로 죽어 이 지구에서 없어지길 바라는 걸까?
아픔을 줘도 눈치없이 살겠다고 바둥거린게 눈에 가시가 된 걸까.?
초등학생때 했던 자살시도를 성공했더라면
부모님도 이 세상도 나한테 투자하지 않고 더 좋은 삶을 살았을까
사실 난 이 세상이 너무 좋은데.. 하고 싶은것도 많고
멋있는 사람이고싶은데..
난 너무 나약하고 멍청해..
누군가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데
가난은 조그마한 병도 크게 만들고 사람을 간사하고 치사하게 만들어.. 그래도 소소한 것에 감사할 줄 알고 베푸는 법을 알려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해.
내가 병에만 걸리지 않았어도.. 돈만 많이 안나갔어도..
요즘은 그냥..삶이 너무 공포스러워 가난도 병도 너무 무섭다
죽고싶지 않은데 난 힘이없고 이제 그만 하고싶어
자꾸 나까지 짐이 되게 하고싶지않아
그 백만원 이백만원도 없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지금은 그냥 사랑하는 우리 가족 너무 사랑하지만
그냥 나 먼저 하늘 여행 가 있고싶어
날 원망하거나 나때문에 우울하거나 괴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덕분에 따듯하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아
아쉬움은 적을 것 같아.
나 같은건 빨리 잊고 죄책감 같은거 갖지말고 서로를 보듬고 아끼면서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런생각해서 너무 미안해
우리 부모님도 가난하지만 좀 불편하더라도 빚없이 키우시려고 참 많이 노력하면서 사셨거든 거실하나에 방 한칸짜리 아파트에서 4명을 키우시면서 말야.
본인은 가난때문에 학교를 중퇴한게 한이라면서 새벽이고 밤이고 궂은일 하시면서 대학도 보내셨다. 대단한 부모님이야.
..아 너무 싫다
살고싶은데 어떡하지...
눈물이 자꾸 나...
너무 속상해..
난 뭘 해야할까
하늘이 살 기회를 줄까.. 벌을 줄까..
너무 무서워
모르겠다 아무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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