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제 얘기를 듣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소외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요즘 제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제 얘기를 듣고싶단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근데 그말이 고마우면서도 참 괴롭습니다. 저는 현재를 사는게 아니라 과거에 머물러있는것 같아서요. 저는 평소 혼자있을때마다 어릴적 부모님으로부터 훈육을 받은일, 험한말과 배려없는 말을 들은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면서 또래들 사이에서 느낀 소외감과 무시, 배신, 은근한 따돌림으로 인한 상처들이 자꾸 머릿속에 맴돕니다. 그래서인지, 제 속얘기를 하라고 하면 자꾸 과거만 생각납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보단 좋은쪽으로 많이 변화했고, 지금 생각하면 버티고 변화해준 제 스스로가 참 기특하면서도 고맙지만 친구들에게 제 얘기를 꺼내자니 자꾸 과거얘기만 해서 주변에 난 아직 과거에서 못벗어났다는걸 들킬까 두렵기도 하고, 실망할까봐 무섭기도 합니다. 타인의식을 이제는 좀 내려놓고 싶은데 아직까진 좀 어렵네요ㅠ 특히 부모님에겐 어릴적에 잦은 훈육과, 상처받는 말을 좀 듣다보니 저에게 있어 부모님은 사랑하지만 무서운 분들이시고, 지금와서 과거에 제게 그렇게 한 행동들이 많이 상처가 됐다고 말하면 부모님께서도 맘 아프고 속상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쉽사리 꺼내지도 못하겠습니다. 그 훈육속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커가면서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고 그게 서투르지만 부모님의 절 사랑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게 돼서 더 말을 못꺼내겠어요. 근데 이런 와중에 얼마전에 부모님과 얘길 하다가 제게 제얘기를 듣고 싶다고 하셨고, 전 과거 초딩때에 머물러있는것 같다, 트라우마를 극복한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것 같다고만 말하고 더 깊게는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부모님은 그런 제가 답답하고 한편으론 충격이셨는지 그후로 아무얘기를 못했구요. 부모님은 요즘 제게 속얘길 자주 하시곤 하는데 전 더 깊게 얘길 못하겠다 하니 서운해하시는게 느껴져서 빈말이라도 다른 가벼운 고민을 말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부모님껜 그런 가벼운 얘기는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과, 어디서부터 뭘 어떻게 말해야할지 막막함에 입을 다물고만 있었던 제가 참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말로는 못해서 부모님께 카톡으로 서운하게 해드려 죄송하고 언제가 되더라도 부모님과 꼭 말하고 싶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보냈는데 잘한건가 싶어요.. 제가 어릴적 있던일을 꺼내면 혹시 원망하고 있었다 생각하고 상처드리는건 아닌가부터 생각이 들고, 힘들게 키웠더니 아직 과거에 갇혀 사는 자식을 보면 허망하실것 같고 그래서 말을 못하겠네요.. 최근엔 이런 저를 극복하고 싶어서 제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해준 친구들 중 한두명에게 저의 이런 (가정사를 제외한) 얘기를 한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는 한번 두번 말하고보니 언젠간 그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직도 자꾸 과거얘기만 하네..' 이 말을 듣고 솔직히 상처를 받았지만, 그 친구도 나름 힘든게 있을텐데 내가 너무 내 과거얘기만 해서 지쳤나 하며 이해하려 했어요. 근데 이 말을 듣고나니, 이 친구는 내 현재이야기를 물어본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그제야 퍼뜩 들어서 그 친구에겐 입을 다물게 됐고, 그 후에 친동생과 다른친구 한명에게도 같은얘길 했는데 그 둘은 절 이해해줬습니다. 그리고 제게 직접 '걱정되니깐 네얘기 좀 했으면 좋겠다. 내가 불편하면 다른친구들에게라도 말했으면 좋겠다.' 고 말해준 고마운 친구도 있었지만 이친구도 나의 현재이야기를 듣고 싶은걸지도 모르는데 섣불리 말하기가 두려워 아직 말 못하고 있네요. 그래도 내얘기를 아예 말 못하던 과거보다 현재는 많이 노력하고 있고, 나아졌지만.. 아직 잘 모르겠어요.. 자꾸 과거를 생각한다는건 그 당시 제가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라는걸 알지만.. 이걸 어떻게 극복해가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제얘기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하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고, 저도 더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과거얘길 안하고싶은데.. 일기를 써도 다 풀리지 않고ㅠ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모르겠어요.. 누구나 다 사연이 있고, 어두운면이 있고, 나만 이런게 아니란거 아는데 좋은얘기도 아니니깐 굳이 말하고 싶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론 누군가로부터 이해받고 싶은 모순적인 마음이 있어서 말하게 되는것도 괴롭습니다.ㅠㅠ
힘들다혼란스러워불안해부끄러워답답해우울우울해걱정돼괴로워불안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무서워속상해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