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인데 올해 수능을 망쳤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커트라인]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재수생인데 올해 수능을 망쳤습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대학을 1년 다니다가 그 학교가 너무 싫었고 더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는 마음에 올해 4월 말부터 수능 공부를 했었습니다. 대학을 1년 다닌 탓에 갖고 있는 지식이나 준비 기간은 다른 재수생보다 부족했지만 그래도 지금보다는 나아지리라 믿고 나름대로 학원도 다니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서연고 서성한까지 바라지는 않았지만 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지를 알았기에 성적을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현역 때보다 오르긴 올랐더라고요. 그래도 올해 6월 모의평가, 9월 모의평가, 수능 중에서 제일 못 본 시험이 수능입니다. 목표했던 대학 커트라인에도 도달할 수 없을 정도의 점수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다시 재수를 하게 된다고 해도 저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행히 그럴 여유는 있거든요. 그래도 이 문제가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니 자꾸 허망해집니다. 전문대 다니는 친구는 이제 졸업을 준비하는 중이고, 일반대 다니는 친구는 내년이면 3학년입니다. 올해 재수할 때는 이 친구들이 전혀 부럽지 않았지만, 이제 친구들에게 뒤쳐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 자꾸 듭니다. 제 응석을 받아주셔서 재수하는데 드는 돈을 대 주시고 새벽예배까지 꼬박꼬박 다니시면서 절 위해 기도해주셨는데 이렇게까지 해 주신 부모님께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드렸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부모님이 밖에 나가시면서 저에게 위로를 한마디씩 해 주시더라고요. 고생 많았다고, 아빠랑 엄마는 딸이 어떤 선택을 하든 존중하고 지지해 줄 것이라고요. 부모님이 떠난 문 앞을 바라보니 눈물이 자꾸 나옵니다. 아직 입시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논술 전형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그다지 기대는 안됩니다. 애초에 논술은 경쟁률이 아주 높아서 합격할 가능설은 희박합니다. 게다가 전 정시에 집중하겠답시고 논술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왕 지원한 곳이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려고요. 마지막까지 포기하면 안되니까요. 딱히 조언을 구하는 글은 아닙니다. 그냥 하소연을 좀 하고 위로를 받고 싶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3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kshks
· 4년 전
나도 이번에 삼수 망해서 막막한데.... 힘내라....
커피콩_레벨_아이콘
intoheart
· 4년 전
일단 논술까지 화이팅입니다 결과 잘되길 바라고 그 이후 결과 기다리겠습니다 잘나오든 안나오든 알려주세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4년 전
@intoheart 한동안 잊고 있었네요... 문득 결과 알려달라고 하셨던 게 생각나서 다시 왔습니다. 논술 덕분에 서울에 있는 대학교 합격했습니다. 솔직히 안될 줄 알았는데 합격하게 돼서 행복해요. 목표했던 선보다는 조금 낮은 곳이긴 한데 제 수능 성적과 비교하면 정말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또 다른 대학생활을 겪게 된다는 게 정말 기대가 돼요. 짧은 응원 한마디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