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울이 나를 가로막을 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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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이 나를 가로막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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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잠시 아무것에 빠지지 않고 눈을 감으면, 내 세월 만큼이나 쌓여온 내 과오와 고통받은 일들, 바보같은 왜곡된 기억들이 순식간에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러기에 나는 이런 지옥같은 심상들과 마주 할 수도 없고, 견디기도 힘들어, 그냥 내 작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내가 가진 역량을 넘어서고, 한계를 넘어서서 최선을 다 해도 완성할 수 있을지 장담 할 수 없는데, 이런 우울함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알고 있다. 이 전의 삶이 그저 이런 우울함을 도피하기 위해서 보낸 시간이라는 것도, 그러기에 나는 무능력 하다는 것도. 지금 이렇게 쓰는 것도 마주 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우울감에 압도되어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 원망 스럽기도 하다. 내가 망가지지 않았다면, 지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아니 망가져버렸기 때문에 나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내 감정에 삼켜져 죽기전에, 현실의 가난에 압도 되기 전에 하나만 완성하고 싶다. 그리곤 여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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