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평범해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MBTI|중독|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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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내가 평범해보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아니 평범하게, 용납받을수 있는 정도의 특이함만 가지기 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사는지 아니 특별하다는 말, 정말 좋아해 근데 특이하다는 말은 싫어 이게 내 성격인걸 알아 또래 여자애들과는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드라마나 영화를 볼 시간에 혼자서 산책하는걸 훨씬 더 좋아해 남들과 같이 있는게 싫다는건 아니지만 혼자 있는게 편하고 좋아. 혼자서 연구하면서 뭐든지 알맞는 패턴대로 재배치하는걸 정말 좋아해 공부하는것도 좋아하고, MBTI 테스트도 주구장창 "희귀한 성격", 그중에서 "여자들한테는 더 보기 힘든 성격"이 나오더라 어렸을때부터 특이한 애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지. 내가 보통 성격이 아니래. 가끔 나사 빠져 보인다는 거 알아. 그래서 난 더더욱 조심하고 살아. 모난 돌이 되지 않도록 "정상"적인 여고생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어 불안하니까. 남들과는 다르다는게 얼마나 많은 뒷말과 편견과 차별을 불러올지, 선망이 없이 튄다는건 사람들 눈 밖에 난다는 거니까 참 무섭고 불안해 난 사람들의 존경, 선망과 관심을 정말 좋아해. 장녀인데다 동생들이 나보다 성격이 더 좋다보니 난 항상 뭔가 모자란 첫째였나봐. 인기많고 사랑받는 동생들을 볼때마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우면서도 장녀로서 나는 동생들보다도 못난 첫째구나 싶어서 이젠 차라리 내가 동생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남들과는 다르게 혼자 하는걸 좋아하고 또 그래서 대인관계도 더 힘들었어. 그런데 항상 능력이 있어도 대인관계가 별로면 그 사람은 별로인 사람이다 라는 논리를 책에서도 사람한테서도 들으니까 내가 잘못된거 같더라고. 난 능력도 뭣도 없으면서 단순히 남들이 좋아하는 성격이란 이유로 올려치기 당하는 사람보단 은은히 내면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싶었어. 내 내면 깊숙히서 나오는 생각들과 신념이 천천히 나와 주변 사람들을 밝히는 촛불이 되고싶었는데 글쎄, 사람들은 화려하게 폭발하는 불꽃놀이가 아니면 쳐다도 안보더라? 사람들 시선 신경쓰지말고 당당하게 너의길을 걸어라? 니가 해봐 낭랑 18세 소녀들 사이에서 그딴게 과연 가능할지. 그래 내 문제겠지. 오는 사람 막지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흐르는 물과 같은 사람이 되었어야 했는데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 무서웠고 "비정상"이 되는게 싫었어. 특출남을 가지려면 특이함도 따라와야했는데 난 내 타고난 특이함은 너무 싫었단 말이야 나도 받아들여지고 싶었고 사람받고 싶었어 제아무리 독립적인 사람이고 혼자있는거 좋아해도 사랑받는걸 싫어할 사람은 없어 근데 난 더더욱 확신이 없었고 늘 불안했으니 어떻게든 그들이 좋아할 방향으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어 나를 억누르고 바꾸려고 했어 근데 진짜 안바뀌더라 노력은 해. 남들과 같이 살아가려고 "싫어하지 않을" 선안에 위태롭게 서있어 난 내 행동 하나하나를 판단해.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은 아닌가? 내가 너무 잘난척 했나? 이상한 애처럼 보인건 아니겠지? 날 이상하게 보는거 아냐? 나중에 나 뒷담하진 않겠지? 하... 공감능력도 떨어지고 눈치도 느리다 보니 기싸움도 알아채기 힘들고 너무 귀찮고 그렇더라 누가 누굴 싫어한다 누군 누구네 친구는 다 싫어한다 누구랑 놀면 평판이 나빠진다러라 걔는 찌질하다더라 ... 그냥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먼 안되냐 너희들 그런 사소한 파벌싸움까지 신경쓰면서 살기엔 내 인생이 아깝다 그런거로 싸우지 말고 너네가 왜 사는지부터 고민하면 안될까 나는 당연히 자기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게 언제나 1순위라고 생각을 했어. 남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게 아니고 말 그대로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고 더 지성과 인성을 갈고닦으면서 그 다음으로 내 주위의 세상, 마지막으로 타인에 대해서 연구해야한다고 생각했어. 실제로도 난 남들한테 쓰는 시간이 좀 아까워 혼자 있으면 sns든 메신저든 굳이 남들한테 연락하고 싶지 않고 그래. 근데 남들은 아니잖아 카카오톡,페메, 디엠...... 얘기하고 싶어서 카톡 중독이라는 말도 생겼잖아 나도 그래야 하나? 이게 바로 지성의 하향평준화인데 알면서도 남들이 날 더 좋아해줬으면 해서 내 가능성을 깎아먹고 시간울 낭비해야한다는게 슬프다 평범해 보이고는 싶은데 (동질감, 유대감, 소속감이 너무 그리워) 더 이상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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