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힘든데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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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힘든데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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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에요. 평범한데 조금 한심한 사람이랄까요. 멘탈이 너무 약해서 조금만 누가 건드려도 좌절해버려요. 이 세상에는 정말로 힘든 사람이 많은데...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온것도 있을거에요. 넘치진않았어도 부족함은 없이 자랐거든요. 현재 제 나이는 27살이에요. 누군가는 젊디 젊은 나이라지만 나도 머리로는 알아도 그냥 내가 느끼기에는 참 애매한 나이라고 생각해요. 이룬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남은게 아무것도 없어요. 없진 않겠지만 쓸만한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대학을 연극영화과를 갔어요. 그 당시에는 아니라 했지만 공부가 싫어서 그쪽으로 간것 같아요. 애초에 공부도 잘 못했거든요. 원래 나는 배우가 꿈은 아니였어요. 그냥 연기를 배우다보니 연기가 재밌어서, 그랬더니 그럼 연극영화과를 가면 된다 해서 간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연극영화과가 있는 대학을 가는것이 내 목표가 되었고 대학교에 와서는 그냥 당연하게 배우가 되어야 하는것 같았어요. 오히려 정말 배우가 되고싶다라고 느낀건 4학년때쯤인것 같아요. 근데 배우가 되기 위해서 나는 너무 부족한 사람이더라구요. 타고난 재능도 없고 워낙에 게으르고 느린 사람이라. 내 스스로도 정말 이해 안되는게 전 이상하게 추구하는 이상향은 너무나 교과서적이고 높은데 실제의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였어요. 그거에서 느껴지는 차이가 나를 되게 힘들게 했어요. (괴로워하면서도 근데 또 딱히 노력하지도 않았어요 ㅋ) 대학교를 다니던 중간에 다른걸 반년정도 했는데 내가 생각한거랑 다르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서 다시 연기를 해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졸업을 하고 그러다가 결국 그만두게 되고 또 다른걸 해보려고 하다가 그것도 반쯤 하고 포기했어요. 계속해서 실패를 하니 그리고 나름대로 달려오던 꿈도 날라가버리니까 한동안 조금 방에서만 게임하는 밥만 축내는 백수처럼 지냈어요. 그러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조무사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어요. 이상하게요 이 간호조무사 시험을 합격했다는게 나한테는 대단한 일인데 대단한 일이 아닌거라고 느껴져요. 내가 하는것들 한것들은 남들은 기본적으로 다 하는거라서 내딴에는 어렵게 한거지만 그건 오로지 내 기준이니까요. 그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니까. 그래도 조무사 시험에 통과하고 나면 너무나 오랜만에 무언가 이뤘으니까 내가 좀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을 수 있을줄 알았어요. 근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나는 내 문제점을 다 알고 있는데도 나아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내 스스로가 더 한심하게 느껴져요. 우울감과 우울증은 다른거라고 하죠. 나는 내가 차라리 우울증이였으면 좋겠어요. 어줍잖게 힘들고 어줍잖게 뭘 알아서 이도저도 아닌것 보다 차라리 그냥 누가봐도 얘는 아프구나 힘들구나 해서 내가 이러는거에 정당한 이유와 타당성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는 고민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이 하는 고민이죠. 내 나이대 사람들이 다 하는 고민이에요. 정말 제일 위로가 됨과 동시에 위로가 되지 않는 말이에요. 징징댄다라고 할거에요 핑계댄다라고 할거에요 맞아요 자격지심과 피해망상때문에 하는 말이에요 그렇게 알고 봐주세요. 나는 그래도 그들과 시작점이 달라요. 엄청나게 열심히 하며 조금 일찍부터 스펙을 쌓고 노력하는 사람과 아무 스펙도 없도 노력도 안하면서 힘들다고 찡찡대기만 하며 취직을 바라는 사람은 다르잖아요. 여지껏 이거 저거 찔러보다 조무사자격증을 따기까지 부모님께서 지원도 다 해주셨어요. 돈만 열심히 뜯어 먹은거죠. 가족에게 더이상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참 왜 자꾸 주저 앉기만 할까요. 의욕도 안생기고 목표도 없어요 꿈도 없어요. 현재 취직을 조금 미루고 있는데 이유는 조금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건 동생과 나가 살아야 하는데 저보다 동생 직장위치가 먼저 잡혀야 하거든요. 근데 또.. 동생이 해외쪽으로도 시야를 넓혀서 그럼나도 일을 알아보긴 해야겠다 하다가 괜히 열폭해서 여기에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요. 인생을 열심히 사는 동생을 보며 뿌듯함과 동시에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한심하게 느껴졌거든요..ㅎ 부모님도 얼른 취직하라고 하고... 그냥 이 순간만 넘기면 저는 또 단순한 편이라 그냥 잊고 현재에 주어진 일을 나름대로 열심히 하며 살거에요. 예전에는 괜찮았는데 요즘은 이러는게 내 감정을 무시하는것 같다라고도 한편으로 느껴져서 살짝 씁쓸하더라구요. 힘든것도 상대적인거라는데 작은 거 하나하나에 힘들어하는 내가 나는 너무 싫어요. 어릴때부터 나는 내 자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잘 안되더라구요. 자기애가 강한사람이 저는 너무 부러워요. 그래도 괜찮아 좋아질꺼야 라며 토닥거리고는 있어요. 오늘은 그냥 비도 오고.. 또 자꾸 눈물이 나길래 우연히 여기도 알게 됬겠다 알바가기전에 감정을 좀 진정시키고 싶어서 그냥 핸드폰으로 두들겨 봤네요..ㅎ 쓰다보니 나도모르게 하고싶은 말이 참 많네요 워낙에 제가 좀 한번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게 꼬리에 꼬리를 물어서 징징대는게 끝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얼마 안되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참아왔었는데 역시 원래 성격 어디 안가는지 이렇게 튀어나오나봐요. 내가 위에서 내뱉은 말들로 정말 힘든 사람들이 상처 받을까봐 미안해요 나이만 먹고 철없는 사람이 그냥 투정부리는거라고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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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gks042077
· 4년 전
저랑 나이도 같고 상황도 비슷해서 제 이야기를 적어놓은줄 알았어요. 오늘 유독 굉장히 우울한 날이라 들어와봤는데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위로해드리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