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고 힘든 이유를 모르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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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고 힘든 이유를 모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ic923
·4년 전
어릴때부터 또래들하고 잘 어울리질 못했어요. 따돌림을 당해서 머리에 쓰레기를 끼얹어진적도 있고 너같은걸 낳은 부모도 너같은 괴물일거라는 말도 들었죠. 저는 정말 상처였어요. 하지만 두들겨 맞거나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괴롭힘을 당하진 않았거든요. 잠깐 그런일 겪은거 때문에 평생 제가 또래를 피하는게 더 문제였어요. 저희 집이 유복하진 않아도 그럭저럭 먹고 살아요. 가부장적이어도 자식들하고 말 한마디 못 붙여서 안달이던 아버지, 자식이라면 뭐든 다해주고 싶어하시는 어머니, 저는 사촌들 중에서도 고명딸이라 어려서부터 어른들 예쁨까지 독차지하고 자랐어요. 제가 부모님께 섭섭하고 좋지 않은 기억이 남은거도 부모님이 날 이렇게 아끼시는데 철이 없어서 그런거죠. 잘 적응하지는 못했지만 무난하게 대학을 갔고 거기에서는 무난히 지내질 못해 그만두고 나니 제게 남은건 세 번이나 치료를 포기해서 지독하게 들러붙은 우울증뿐이네요. 저도 왜 이렇게 된건지 모르겠어요. 나름 축복받은 환경에서 자라왔고 그렇게 많은걸 배웠는데 왜 지금 저는 아무것도 못하는걸까요? 저는 여전히 친한 친구 한둘을 빼면 또래가 너무 두렵고 저를 좋아하는 사람같은건 이 세상에 없는거 같아요. 며칠 전에는 아예 패악을 부리고 나서 다른 사이트에 하소연을 하니 성격 나쁘고 피해망상이 있는데다 철까지 없어서 제 부모가 불쌍하다고 하더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저도 제 부모님이 불쌍하거든요. 철딱서니없는 소리하다가 갑자기 화가 난다고 유리병을 깨서 그 조각으로 얼굴을 긋는 자식같은건 싫을거잖아요. 그마저도 작은 생채기에요. 긋다가 아파서 금방 그만뒀거든요. 수시로 자기 혼자 화내면서 머리카락을 자르는 자식도 싫겠죠. 그래서 더 모르겠어요. 저는 불행할 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힘들고 불행해서 괴로워요. 차라리 내 불행에 이유가 있으면 좋겠는데 그럼 정말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모욕하는 꼴이 되니까 말도 못해요. 매일 혼자 있으면 울어요. 그런데 우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차라리 제가 정말로 이기적이고 저 밖에 모르는 ***라 이런거라고 해주세요. 배가 부르고 진짜 힘든적이 없어서 겨우 이런 사소한 고민을 붙들고 아무것도 못하는게 맞겠죠. 이렇게 다들 진지하게 고민하는곳에 대놓고 모진말 하지도 못하게 써놓는 제가 진짜 쓰레기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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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ask4help
· 4년 전
눈물이 나고 우울한 이유가 사소할 수는 없어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거겠죠. 정말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자신을 조금 너그럽게 봐주세요.. 그리고 분명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어딘가에 도움을 청하셨으면 좋겠어요. 생각자체는 잘못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