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내 머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어요
noteven·4년 전
내가 좋아지고 나빠지는건 내가 정하는게 아니고
조금이라도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거 같아요
내 기분이 어떻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삶에 임하든
화를 내 속에서 삭히든, 아무런 죄 없는 남에게 소리를 지르든
자학하면서도 공부를 하든, 게으르지만 평온한 상태로 놀든
뭐든지 내 의지가 아니고 또 기억이 안나요
상태가 바뀌면 그 전 기억도 사라지고 감정도 사라져요
그때 그때 감정에만 충실하고 진짜 내 자신을 찾을 수 없네요
몇달전의 제가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다
가끔씩 순간적으로 돌아오면서 제 현재의 행동과 비교가 될때
굉장히 혼란스러워요
언제 이렇게 바뀐거지 하면서도
그 바뀐 행동이 맞는지 조차도 모르겠어요
또 남에게 상처주지는 않았을지, 눈치 없는 짓을하지 않았을지
생각이 줄은게 좋은건지 ,내 화살을 남에게 돌린게 옳은건지
어느 선이 적당하고 어디가 도를 넘은건지
그때 딱 자각이와요 아 감정과 기분들 모두 다 내것이 아니였구나
이러다가 또 생각하는건
아직 인생의 초반인데
왜 이렇게 사소한것 가지고 고민하는지
앞으로는 얼마나 더 많은 불행이 기다릴지
고민이 쓸데없는걸 알고
이 감정이 금방이면 지나갈걸 알고도
금방 우울해지고 화를 내게돼요
내가 몇달 전 그렇게 힘들어 했던건
병원을 가야했을만큼이였을까
도움의 손을 뿌리친게 잘 한 일이였을까
아니면 결국 모든게 어린 나이 탓이였을까
내 주변도 다 이렇게 사는데 나 혼자만 징징댄걸까
애초에 뭐가 그렇게 힘들었던걸까요
기억이 안나니까 알 수가 없네요
내가 지금 느끼는건 현재인데
문제의 핵심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다 꿰뚫고 있어요
미래에도 나는 내 자신을 온전히 느끼지 못할거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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