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울적해서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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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울적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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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무언가라도 적다보면 좀 나아질까 싶네요. 전 스스로의 마음이 참 궁금한 그러니까 마음의 변화에 좀 민감한 인간입니다. 상담을 대략 2년 넘게 받아왔습니다. 지금은 비정기적으로 받고는 있지만 아직도 진행중이지요. 그만해도 될 것 같지만, 그저 언제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안심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나이는 이제 막 마흔을 접어드네요. 참 어쩔때는 부끄러워요. 불혹이라는 나이에 이제야 어릴적 마음의 찌꺼기들을 알아채고 그게 얼마나 큰 영향이었는지 이제야 깨닫다니. 좀 더 어른스러울수도 있는 나이에 아직이 이리 저리 마음이 흔들립니다. 상담을 받는 동안 제가 가지고 있던 증상들에 대한 좀 더 객관적인 사실을 알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좀 찾아봤지요. 참, 내가 상담받은 선생님이 얼마나 배려깊고 사려깊은 상담자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 단어들이 주는 한계에 스스로를 한계짓지 못하게 하려고 굳이, 내가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단어로 정의했던 적이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내가 알아가는대로, 그저 내가 가는대로, 그 모든 것이 다 맞다고, 그저 긍정해주는 시간이기도 하고, 어찌할바를 모를때 정도나 되었을때 첨언해주셨던 것 같아요. 여튼, 정식으로 진단받은 적은 없었으나,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었고, 중증 조울증, 중증 우울증, 불안장애, 대인기피, 자아분열 등등 정말 스스로의 목숨을 끊어내지 않은 것이 신기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는 수준이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그 어두운 면을 탐험하는 동안 참 많이 힘들었습니다. 알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인정하기는 더 힘들었습니다. 거기에 진정한 개선으로 가는 길을 정말 말도 안되는 과정을 지나왔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살고싶은 인간이 아니였을까,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인간이었다고 스스로를 생각합니다. 그 어려운 과정을 정신과약 하나 복용하지 않고, 정신과에 들르지도 않고 다 치뤄냈습니다. 그런면에서는 참 대견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그리고 미루어 짐작컨대, 더이상의 진전이 어려워 상담자쪽에서 마무리를 하는 쪽으로 결론을 짓는 경우도 있구요. 저는? 저는 아직 스스로의 마음이 궁금합니다. 그래서 여전히 스스로의 마음을 탐구중이라는 생각입니다. 관계에서 느끼는 어려움. 상대로부터 느껴지는 끝없는 불안. 관계의 3자가 되었을때 느껴지는 부담감과 상대의 기분이 상했으면 어쩌지에서 몰려오는 무거운 기분. 이런 자잘한 관계에서의 심리적 어려움부터, 내부 갈등이 빗어낸 비뚤어진 입증의 과정 등. 정말이지 어릴적의 상처는 인생의 모든 곳에 인생의 모든 장면에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지금도 불쑥올라오는 우울함이 무엇인지 몰라 괴롭기도 하고, 불쑥 올라오는 주저함에 깜짝놀라고, 갑작스런 관계에서 부담에 도망가기고 합니다. 알아채는 것 까지는 어찌어찌 되는데, 그 후속으로 잘 회복이 안되네요. 자전거를 처음탈때 계속 넘어지는 것처럼, 아직도 많이 넘어져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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