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왜 커터칼을 샀을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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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왜 커터칼을 샀을까?
커피콩_레벨_아이콘040720ys
·5년 전
나는 왜 오늘 커터칼을 샀을까요? 공황증세란 악마에, 우울증이란 사탄에 잡아먹힌 내가 너무 싫어서? 아니면, 보기만 해도 공황증세가 오는 드라마 포스터를 봐서? 그 드라마 포스터 안에 보기만 해도 공황증세가 오는 배우가 있었어서? 아니, 어쩌면 다 맞을 지도 몰라요. 나는, 애초부터 셋 다 해당됬었으니까. 이유없이 공황이 와서, 우울이 와서 날 잡아먹고 무기력하게 만들죠. 그래서 나는 그 때마다 죽을 기회를 노리기도 하고, 자해를 할 기회를 노리기도 해요. 그거라도 안 하면 난 정말 죽을 것 같으니까. 근데 자해에도 이제 약해졌는지 이젠 날이 조금이라도 선 커터칼로 수평선을 그으면 아파서 못 하겠더라고요. 피가 흐르고, 손목이 아닌 손등에서 피가 흐르니 나는 마음이 약해져 자해를 포기해요. 차라리 주기적으로 공황과 우울이 오면 좋으련만, 나는 이제 예전보다 나아진 나머지 주기적이 아닌 가끔씩 와요. 가끔씩 오는 게 더 고통스러워요. 주기적으로 오면 그나마 고통을 덜 느낄 수 있잖아요, 무뎌져서. 오늘이 아니면, 내일. 내일이 아니면, 내일 모레. 나는 자해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난.. 자해를 하고 싶은 건지 안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나는 자해만 해도 고통스러운데, 정작 그걸 안 하면 스트레스는 쌓일대로 쌓이니까.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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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720ys (글쓴이)
· 5년 전
@youwen11 고맙습니다, :) 정신건강 가정의학과 병원이 따로 있어서 거길 다니고 있어요. 가끔 이런 증상이 와서 별 신경 안 쓰고, 그냥 지나가겠지 싶어서 올 때마다 쉬고 그랬는데,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까 조금 심각한 것 같기도 해요 ㅎㅎ.. 제가 사는 지역에 청소년 상담기관이 있어서 다녀봤는데 거기도 별 내키지가 않아서 지금은 안 다니는 상태예요. 그리고 병원에서도 제가 이 증상이 별 거 아니라 생각하고 말을 안 하니까 의사선생님께서는 오는 기간을 더 늘려보자고 하셨고요. 11월달쯤에 다시 갈 거 같은데 그 전에 갈 거 같기도 하네요 ㅎㅎ.. 이렇게 진심 어린 위로는 처음 받아보는 거 같아서 낯선 기분이 드네요. 주위에서 자해하지 마라 자해하지 마라 만은 들어봤어도 이렇게 자세하게 하지 말라는 설명은 처음인 거 같아서.. 저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다닐게요. 아직은 조금 힘들겠지만요 ㅎㅎ..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