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만난 인연은 역시 안되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짝사랑|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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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서 만난 인연은 역시 안되나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jooin0928
·4년 전
저는 재수생 20살입니다. 정시로 가는 재수는 아니라서 다른 정시재수생들보다는 조금이나마 자유롭다고 생각해요. 비록 독학학원을 새벽 6시 30분에 가서 밤 10시에 오지만....제가 좋아하고있고 잊으려는 그 사람은 x플라스m이라는 게임에서 게임 속 길드에서 만났어요. 길드사람들끼리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으로 일상얘기를 자주했습니다. 길드원들 서로 도와주기도 하면서 친목도 많이 됐었어요. 그래서 길드원들의 나이,성별 그리고 직업 등을 다 알고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19살 남자인 걸 알게 됐어요. 그 사람이 저보다 게임레벨이 높아서 6시 30분에 가서 밤 10시에 재수학원 끝나고 오면 어떤 것이든 도와주길래 매일 게임 속 1:1채팅으로 항상 고맙다고 했었죠. 그럴 때 마다 그 사람은 제가 도와주고싶어서 도와주는거라고 하면서 그렇게 한달을 지냈습니다.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생겼더라고요. 심지어 저는 그 사람이 미성년자인 걸 알면서...얼굴도 본 적 없는 사이라는걸 알면서요....만나보지도 못한, 게임 속 채팅으로 밖에 대화하지 못한 그런 상태로요. 서로 무엇을 좋아하고 집에 애완동물 뭘 키우는지 언제부터 시간이 돼서 대화가능한지 등 만 알고서. 서로 수능만 끝나면 만나자고 했었어요. 저는 정말 표현을 못해요. 하지만 그 사람은 정말정말 표현을 자주하고 가만히있다가도 불러서 좋아한다고도 하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이렇게까지 표현을 할 수 있구나...싶을 정도로 날 많이 좋아해주는구나했어요. 그러면서 2주동안 전화로 목소리듣고싶다고 했어요. 그 전에 한번 길드사람들끼리 모바일배그를 하면서 아주 잠깐이나마 서로 목소리를 들었었거든요. 그러다가 지지난 주 목요일 쯤에 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도 했습니다. 매일같이 수능끝나고 만나면 뭘할지 얘기하고 사귀자고도 하는데 그럴 때 마다 저는 혼자 '날 보고 실망하지않을까?'하면서 불안해했고 알고보니 그 사람도 그 생각을 하더라고요. 실망 안 할거라는 말을 서로 불안할 때 마다 했습니다.그런데 전화번호를 저장하면 카톡에 자동으로 친구로 뜹니다. 저는 프로필사진이 제 사진이라 그 사람도 봤고 실망한 기색같은 건 전혀없이 평소와 같았어요.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 아침부터 뭔가 그 사람이 변한 것 같더라고요. 제가 눈치가 빨라서 다른 걸 빨리 느꼈죠. 왜냐하면 그 사람은 정말 금방 잠에 빠지기때문에 항상 잠들 것 같으면 말해달라 해도 어느 순간 조용해져요. 그럼 잠들어버린거거든요. 그래서 제가 또 말 안하고 잠들었다고 항상 말하면서 잘자라고 하거든요. 어차피 잠들어서 못보지만 아침이면 그 사람이 먼저 접속해서 제 채팅을 보고는 말 안해서 미안하다고 하고 답장을 해주거든요. 그런데 금요일 아침에는 답장도 없었고 밤10시에 끝나면 먼저 왔냐고 해주던 사람이 접속상태가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늦게 왔길래 오늘은 왜 늦었는지 물었더니 부모님한테 마사지해주면서 대화하다가 왔다고하더라고요. 그런가보다했지만 역시 다르다는 걸 느낀 이유는 평소에 하던 좋아한다는 말, 표현같은 걸 전혀 안하더라고요. 형식적으로 도와주는 느낌만 있고 좋아한다고해도 본인도 나를 좋아한다고는 하지만 본인이 어딘가 불안해하면서 말하는 느낌... 그래서 이틀 내내 불안해하다가 결국 일요일에 물어봤어요. 처음에 말할 때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듣기가 무서워서 못 물어보겠다고 하면서....갑자기 내가 싫어진걸까하는 생각을 하면서...그래도 용기내서 물어봤어요. 이틀 전부터 말수도 없고 기운이 없는 이유가뭐냐면서. 솔직히 말하겠다며 꺼낸 말은 예상했었던 문제였어요. 자기 친구가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친구 부모님이 좋은 반응이 아니었다고 하면서...자기는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이제는 마음을 다잡아야 될 것 같다고 했어요... 이해가 가는 상황이고 이틀내내 불안해하면서 예상했었고 각오도 하고 물어본 말의 대답이라 그냥 '그래요...' 라고 했죠. 몇 분동안 어떻게 다잡을까를 생각하는데 그 사람이 자기한테 욕해도된다고...전처럼 친하게 지내자고 안하겠다고...내가 쓰레기라서 미안하다는데 갑자기 울컥하고 뭔가 가슴이 아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는 그 사람에게 '나빴는데....진짜 나빴는데...욕은 못하겠네요..'라고 하면서 저는 계속 울고 그 사람은 계속 사과하고...'물어보기 무서웠을텐데 물어봐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면서...제가 불안했던 이유는 제가 싫어졌을까하는 마음때문이었지 부모님의 반대를 생각해서 끝내는 것은 생각못했었어요. 서로 싫어진 것도, 실망한 것도 아니라서 더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러면서 전에 나에게 했던 모든 고백,표현과 같은 말들이 부정되는거에요. 분명 그 사람이 표현 열 번할때 저는 한 두번했을만큼 많이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울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제가 안 물어봤으면 그 사람은 혼자 마음정리를 계속하고 저는 계속 불안해하면서 지냈겠더라고요. 저는 울고 그 사람은 사과하면서 밤에 3시간동안 그러고있었어요. 그러다가 오늘은 푹 자고 내일 되면 좀 진정할거라는데 저 혼자만 슬프고 그 사람은 태연해보이는거에요. 그래서 '짜증나...혼자 태연해보여...'라고 했더니 태연한 척 하는 거라고 하고 눈물날 것 같은데 안나려고 참고있다고하고...그렇게 말하면서 그날은 자기로했어요. 그 날이 어제였어요. 12시 지났으니 그저께, 13일 일요일이었어요. 원래 아침에도 접속하기때문에 아침에 들어갔더니 오늘 아침에는 없더라고요. 원래는 있는데도...다룬 친한 길드원과 대화하다가 이제 학원에 들어갈 시간이 돼서 가려는데 접속알림이 뜨더라고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울다가 지쳐서 잠들었는지 6시간이나 자고일어났고, 좀 냉정해졌나싶었는데 그 알림을 보니 어딘가가 또 욱신거리더라고요... 하루아침에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다보니 그런거다하고 학원에 들어갔죠. 저는 평소에 그 사람을 좋아하기 전에도 그 사람이 착하고 좋은 사람이란 걸 알고있었어요. 물론 대화만 해보고 사람을 다 알 수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좋은사람이란 게, 그게 눈에 보일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학원에서 혹시 나 때문에 게임을 접지는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14시간을 보내고 10시가 되어 접속을 했어요. 그 사람도 접속중이더라고요. 그래서 말했어요. 어제 전처럼 친하게 지내겠다는 말 안하겠다고했는데 내가 그렇게 하자면 해줄 수 있냐고. 그랬더니 그 사람은 당연히 된다더군요. 저는 그 사람에게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잊어야하지만 좋은 사람으로서는 잊고싶지않으니 전처럼 친하게 지내자고요. 그 사람은 그 말 해줘서 고맙다고 하고 보통은 아는 체 안할텐데 이렇게 대해줘서고맙다고했어요. 저는 그 사람에게 본인이 좋은사람이라그렇다고했어요. 그리고 저는 '하나만 물어볼게요. 저 좋아했던 거는 맞죠...?' 라고 물어봤어요. 그 사람은 '네 진심으로, 정말로요.' 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는 '그럼 그걸로 됐어요.'라고 말했어요. 계속 분위기가 우울하기도 하고 이제는 잊어야하는, 그렇지만 전처럼 친하게 지내야했기때문에 저는 '하고싶은 말도 털어놓고 싶은 말도 많지만 말 안할게요. 이 얘기는 그만하죠! 지하철에서까지 어제처럼 울고싶지않으니...' 라고 애써 밝아진 척 하면서 아예 다른주제,게임얘기로 바꿔서 말을 건넸어요. 그렇게 오늘부터 전과 같은 사이로 돌아가게됐어요. 채팅으로만나고 얼굴도 모르는데도 이렇게까지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음에 놀랍고도 아프네요...그 사람은 오늘 전처럼 저를 대할 때 어떤 마음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저는 그 사람의 닉네임을 볼 때 가끔씩 생각나서 아프고, 아직 정리를 다 못해서 아프고...그렇더라고요...우리가 게임이 아니었다면...만나서 좋아진 사이라면 안헤어졌을까하면서... 어딘가에 털어놓고싶었어요 이 긴 얘기를... 끝까지 안 읽으셔도 돼요...그냥...이 얘기를 올려놓은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까싶어서 올려봐요... 이 사람을 얼마나 좋아했냐면...제가 학창시절 다니면서 했던 짝사랑과는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이전에 내가 좋아했던 사람은 좋아한 게 아니구나...이 사람이 첫사랑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그 정도로 좋아했어요..아직 다 정리못해서 지금도 좋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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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savemylife
· 4년 전
맘 조리 잘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