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기간의 우울감으로 인해 뇌의 어떤부분이 망가질 수도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100퍼센트의 회복은 불가능할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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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의 우울감으로 인해 뇌의 어떤부분이 망가질 수도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100퍼센트의 회복은 불가능할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nonno07
·5년 전
엄격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우울감이 높고 예민하고 잔정 없는 엄마밑에서 둘째딸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기억이 생길때부터 쭉 사이가 안좋으셔서 큰소리로 자주 싸우셨고, 그러고 나면 오랫동안 집안분위기가 냉랭했어요. 또 이사를 자주 다녀 전학이 잦다보니 매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부담감이 컸어요. 그래서 어릴때부터 만성적으로 불안감이 컸던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점점 내성적이 되었고, 친구관계에도 소극적이되었어요. 하지만 제 스스로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그런 환경속에서도 꽤 영특했던것같습니다. 혼나지않기 위해 딱 필요한 만큼 공부해서 딱 그만큼 성적받는게 어렵지 않았고, 책읽는것을 아주 좋아했고, 그림도 잘그리고 악기 익히는 속도도 빠르구요. 글솜씨도 좋아 글짓기 상도 많이 받았어요. 발명이나 창작품, 포스터 같은 숙제는 항상 전교에서 가장 잘 해가야 직성이 풀렸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혼자 발명노트를 만들어 이것저것 아이디어 구상도 해보고, 온갖설정을 만들어 만화도 만들고 일러스트도 그렸습니다. 그 시절 충실히 쓴 일기들을 보면 다양한 감정과 아이디어가 들어있고 어떨땐 정말 재미있는 소설 한편을 쓰기도 했어요. 생각이나 아이디어가 너무 샘솟아서 잠을 못이룰정도였네요. 한참 사춘기때 열올리던 미니홈피에는 사춘기다운 시니컬함과 함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들과 감정을 담은 글과 그림들을 올려 친구들과 소통했어요. 그런데 고3때 혹독한 미대입시를 거치며 심신이 피폐해지고, 대입 후 부모님의 아주 심각한 이혼위기가 찾아왔고, 동시에 처음 사귄 아빠처럼 의지하던 남자친구와의 헤어짐을 겪으면서 큰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그 와중에 성폭행미수와 성폭행도 당했습니다. 그 후로 (스스로 느끼기에) 제가 많이 변했습니다. 당시상황을 설명하자면 길기에 하단에 괄*** 첨부합니다. 우울증에 빠져 아주 오랫동안 잠만 잤던것 같습니다(이때의 기억이 흐릿하네요) 그러고 어느순간 정신을 차렸을때 제가 달라져있었습니다. 생각을 길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개 이상의 긴 생각을 하려하면 마치 퓨즈가 팍 나가버리는것처럼 아무 생각을할 수가 없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긴 생각들이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마치 생각들로부터 나를 보호하려는듯, 과열된 컴퓨터 전원이 꺼지듯, 조금만 복잡한 생각을 하려하면 진짜 머릿속이 팍 하고 하얘지며 도저히 생각을 이어나갈 수가 없게되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지우고 덧대고 반복하며 무수히 많은 고민을 해야하는 학교과제를 수행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근데 또 겉으로는 전혀 티가 나지 않아 학교생활을 겨우겨우 이어나가며 졸업했습니다. 또 어떻게 회사에 들어가게 되어서도 마른***를 짜는 심정으로 겨우겨우 작업을 수행해나갔습니다. 29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고, 아이를 낳아지금 다섯살입니다. 결혼과 출산이 저에게는 축복이였던지 남편과 아이의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 지금은 제 마음이 아주 많이 치유된것을 느낍니다. 예전에는 채워도 채워지지않는 구멍난 물독같았는데 지금은 참 충만합니다. 더이상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고 애뜻하고 사랑합니다. 주변사람들도 표정이 훨씬 편해보인다, 예전엔 연약한 소녀같았는데 지금은 강인하고 단단하다고 말합니다. 생각의 길이도 훨씬 길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기본적으로 내면에 불안함이 있긴합니다. 더이상 바랄것 없이 행복했다가도 어느순간 아무의욕 없이 가라앉기도 합니다. 또 생각을 디테일하고 깊게 파고드는 것은 여전히 조금 힘듭니다. 어떨땐 내가 한때 가졌던 빛나는 재능들, 꿈꿔왔던 모습들을 다 잃었구나 박탈감에 애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은 맞습니다. 다만 요즘 다시 일을 하고싶은 욕구가 생기자 다시 마음이 불안합니다. 전공을 살려서 일할 수 있을지 아니면 지금의 나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진로를 다시 정해야하는지 고민중입니다. 나 자신과 내 마음의 상처에 대해 제대로 알아겠다는 생각이 들어 상담을 요청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느꼈던 퓨즈가 꺼지는듯 한 느낌의 원인이 우울증으로 인해 뇌손상이 온것인지, 완전한 회복이 가능한것인지 전문가의 의견이 듣고싶습니다. 우울증으로 인해 창의성을 잃을 수 있는지 회복이 가능한건지, 아니면 사실 재능따윈 없었던건지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PS.심한 우울증이 오게 된 상황 미대로 진로를 정해 고3때 혹독한 입시를 치뤘어요. 시간내 완성을 목표로 몽둥이맞아가며 마치 기계가 그림을 뽑아내듯 그림그리는 훈련을 받았고, 매순간 비교와 평가를 받고 입시의 당락을 예견당하며,극도로 예민해진 아이들과 부대껴가며 생활했네요. 그와중에 입시말에는 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은 학원장으로 인해 강습에서 은근슬쩍 소외당하는 상황이 벌어지며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입시가 끝나고 결국 대학에 합격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마음은 더욱 피폐해져 손떨림증상과 흰도화지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습니다. 또한 보상심리로 고삐풀린망아지같은 생활을 하게 되며 학업에 소홀해졌습니다. 그와중에 첫 남자친구를 사귀며 아주 깊게빠져들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온전하고 집중적인 사랑에,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을 갈구하며 계속 요구해대었고, 그렇게 의지하는 와중에도 아쉬워 다른남자들의 관심과 사랑도 즐겼어요. 그 당시의 저의 상태는 확실히 애정결핍이였겠죠. 그러다 엄마가 오랜기간에 걸쳐 아버지 몰래 큰 돈을 교회에 탕진하신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게 되면서 쌓여왔던 부부갈등이 최고조로 달했습니다. 울고불고 한바탕 난리후 아버지는 사업을 핑계로 해외로 나가버리셨습니다. 그간 들쑥날쑥한 이혼위기와 화해분위기속에서 불안감과 희망사이에 줄타기하던 저는 마침내 나의 모든 희망과 기대가 물거품이 되었다는 절망에 빠져버렸습니다. 마치 시커먼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타이타닉호와 함께 침몰하고있다는 기분을 실제적으로 느끼며 하루루하루 매일 잠만 잤습니다. 그와중에 의지하던 남자친구가 군입대를 하게 되어 매일 심장이 뜯어져나가는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술로 잠으로 달랬네요. 사실 이 기간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시간순으로 정리가 잘 안되네요. 무엇이 먼저랄 것 없이 고통스러운 나날의 연속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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