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인데 내가 주인공이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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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인데 내가 주인공이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loud7420
·5년 전
분명 어릴때 초등학생일때까진 이런 우울감,외로움,시선의식,관심받고싶은 욕구 같은건 없이 마냥 해맑고 즐겁게만 지낸거 같은데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된걸까 어느 순간 세상 혼자인거 처럼 느껴졌어요 나에겐 분명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는데.. 초등3학년 때였을거에요 아빠.엄마.형.누나라고 불렀던 사람들이 큰아빠 큰엄마 사촌 이랍니다 그리고 생전 처음보는 사람이 내 친엄마라네요 당황스러웠고 엄마라는 말자체가 나오지않았습니다 그리고 2년후 초등5때 청주살던 큰집서 절 데리고 대구로 오셧어요. 낯선환경 낯선사람들.. 생전처음 보는 누나들 형이 있었구 참 잘해줫어요 하지만 모르겠어요 어린나이라 단순히 잘해주니 좋았었구 내가족이란 생각자체가 들지않았네요 그때부터였을까요 내행동 표정이 굉장히 어색해요 웃고 떠들고 있는데 혼자란 생각이 들어요 가족이랑 있는데 사람이 그리워요 그리워서 사람을 만나면 아무말도 떠오르지 않아요 긴장이되고 1분1초가 너무 더디게 흐르며 얼른이자리를 마무리하고 싶은데 막상 그말이 입밖으로 나오지가 않아요 괜히나때메 분위기 망칠까봐.. 그렇게 대략 20년을 지내왔어요 세월이흐르고 나이를 먹으면 좋아지겠지 괜찮아지겠지했는데.. 요즘 40을바라보는 나이에 더욱 심해졌네요 이런얘기를 할곳도 이해해줄사람도 없고.. 더 살고싶은데 부자도바라지 않아요 마음이 풍족하게 즐겁게 살고싶은데 아무 의욕도 느낌도 생각도 나지않네요.. 마치 감정없는 로봇처럼 방금 했던일도 금새 잊어버리고.. 주변 일이나 물건들이 정리도 안되고 머리가 맑지않아요 그냥 전원을꺼버리고 싶단생각밖에 들지않아요.. 이제좀 웃고 싶어요.. 대체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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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7420 (글쓴이)
· 5년 전
@!d5121673c20f1bd12cb 진심어린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그 아이를 찾을수있길 바래볼게요 운동..어느순간 핑계를 대고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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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hkekelr
· 5년 전
친구야 나도 너랑 나이가 비슷해. 그리고 비슷한 상처는 아니지만 어릴적 친부모로부터 정신적 물리적 학대를 받았어. 정확히는 구타와 부부싸움에 마음졸이기, 욕설 등 부모는 아직도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해. 암튼 요는 나도 상처받은 인간이야. 그리고 대략 심리상담을 2년 넘게 받았어. 근데 나도 시작이 너랑 비슷했다는 생각이들어. 우울했는데 우울한줄 몰랐고. 좌절감과 죄책감에 몸서리쳤는데, 그저 마음이 불편한 정도였어. 그렇게 40년가까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터지더라. 내가 뭘하는지도 모르겠고, 사람을 만나도 그저 외롭고, 우울의 기나긴 날들을 계속 질척거리며 보내왔다는 생각이야. 중요한건 내가 그 우울의 과정을 인지하지 못했다는거야. 난 사람이면 그저 그정도의 우울은 가지고 있는줄 알았어. 처음 상담 받으면서 내가 상처받은 인간임을 인정하는대만도 몇달이 걸리더라. 그리고 내가 피해자이고, 부모가 "가해자"구나라고 입밖으로 내는데 또 몇달이 걸리고. 그렇게 오래걸리는 작업이더라고. 그러니까 나는 그 과정이 내 상처를 인지하고 인정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인지와 인정은 또 다른거였어. 그렇게 상처를 인지하고 완전히 인정하는데만 1년이 걸리더라. 그만큼 어릴적 상처는 생각보다 뼈저리게 아픈 것 이었다는 생각이야. 아마 너도 마찬가지일거리고 생각해. 너가 받게된 그 생이별과 같은 사건은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더 심각한 상처라는 생각이야. 그 사건은 생각보다 폭넓고, 아주 깊게 지금의 너의 그 방황에 아마, 기여했을거야. 그리고 설마 그것 때문이겠어? 라는 의심이 가겠지만 진심이야. 그것때문이야. 그러니, 아무쪼록 전문 상담을 받길 바래. 역동심리를 기초로 하는 상담이면 더 좋을 것 같아. 정말이지 너무 시급하다는 생각이야.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하게 인정할건 인정하고, 짚을건 짚고, 스스로 애도할껀 애도해야 하는 시간이 인간에게는 필요하다는 생각이야.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상처같은건 없어. 혼자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도 되는데, 정말이지 혼자 저티긴 너무 힘든과정이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혼자서는 알기가 힘들더라구. 인터넷 쳐보면 상담 선생님은 정말 많으니까, 일단 가서 도움을 구하는게 좋을 듯해. 나는 2년 넘는 시간을 상담을 진행하고, 이제 막 평안이 좀 찾아온 느낌이야. 이런 오랜 시간동안 마음의 부침이 별로 없이 지내기는 살면서 처음이야. 그리고 너도 그럴자격도 있고 그럴능력도 있어 충분히. 스스로가 아픈인간임을 알지 못하고 사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너는 최소한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구나 라는걸 그래도 느끼고는 있잖아? 나는 상담사는 아니라서 더 많은 조언은 어렵기도 하고, 조심스럽기도 하다. 암튼, 비슷한 나이의 사람이 힘들다니까 친구가 아픈 것처럼 감정이입이 되었어. 그러니 내 반말을 이해해주길 바래. 대체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야하냐는 질문에 답이될런가. 전원 끄지 말고.. 나도 많이 시달렸던 충동이라 조금은 이해가 되지만, 나는 네가 아니기에 그게 얼마나 힘들지 감히 상상이안가. 너무 진부하지만, 힘내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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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ud7420 (글쓴이)
· 5년 전
@dhkekelr 우선 너무 고마워 글을 읽고 또 읽고.. 이런 곳에 내이야기를 털어놓은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정확히 나에게 진심이 느껴지는 말이나 조언도 처음이야. 친구도 많이 힘들었겠다 감히 내가 상상할수 없을정도로.. 어쩜 그리 잘 견뎠니. 이제 평안을찾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수있다니 신기하고 엄청 부러우면서도 기쁘네.. 앞으로 그맘 그대로 쭈욱 잘지내고 다시는 마음이 아프지 않길 바래. 나도 네말대로 열심히 찾아볼게 그래서 나아지고 세상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즐기며 살수있게 노력해볼게. 살면서 친구라는 말이 이렇게 친근하게 느껴지긴 처음이야 그래서 무례한걸 알지만 말을 편히 했어 이해해줘. 정말 너무 고마워 슬픈영화를 봐도 아무느낌이 없던 나였는데 니 글을보고 울컥하더라.. 다시한번 너무 고맙고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