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두번째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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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두번째 사춘기가 온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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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서른이고. 한 아이의 엄마. 한 사람의 아내 입니다. 27살 때 엄마가 되어 아이만 키우며 힘들게 달려왔습니다. 언제 벌써 서른이 되었을까요. 눈깜짝할 사이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데 전 서른이 되었습니다. 20대 친구들은 서른이라고 하니 저를 많이 어려워 합니다. 그렇게 큰 어른도 아니고. 아직 저는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도 않았는데.. 어른 인 척. 대화할 때도 좀 더 어른인 척.. 난 거기다 애 엄마니까.. 어른인 척 해야 합니다. 술 마시고 시원~~ 하게 하고싶은 말도 못하고. 하고 싶은 행동도 마음대로 못 하고.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 애 엄마니까. 조심해야될 게 왜이렇게 많은지요. 내가 무슨 행동을 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옷을 어떻게 입으면 어떻게 볼까... 너무 어려보이게 하고 다니면 어려보이고 싶어서 안달났구나 하게 보이지 않을까.. 그런데 벌써 10월이네요. 이젠 30대가 된지 몇달 안된 그런 서른도 지나갑니다. 30대 초반이네요. 만으로도 20대라고 부를 수 없는 그런 나이가 오고 있네요.. 아직 서른밖에 안됐는데 뭐. 할수 있는 거 다 할 수 있는 나이다. 이런 말도 듣기가 싫어요. 뭐.. 좀 더 나이가 들면 그 때 깨달아 지겠죠. 지금은 이 서른 이라는 나이에 익숙해지는 것도 버거워요. 예전엔 몰랐죠. 지나가는 세월 붙잡고 싶어도 붙잡히지 않는다는 말이..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만도 같아요. 정말 붙잡히지 않잖아요. 나는 잘 하는 것도 없어요. 주부로서 요리도 잘 못하고, 빨래도 깨끗하게 잘 못해요. 아기 엄마지만, 아이를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남편에게도 잘 하지 못해요. 남편에게 애교있는 아내도 아니구요.. 시부모님께 잘 하는 며느리도 아니예요. 싹싹하게 전화한통도 잘 못하는 애예요. 그렇다고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예요. 아이 갖고나서 일을 그만두고, 이제 다시 사회에 나온지 얼마 안된 새내기인데, 어린 친구들은 나를 어려워 하고, 나이 많으신 분들은 아직 어리다고 하네요.. 그 사이에서 나는 어디에도 끼일 수가 없어요. 나는 도대체 어디쯤 있나요. 도대체 왜 살아가는지.. 이제 나 자신은 없고 아이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만 살아가야 하는 건가요? 친구들도 이제는 뿔뿔히 흩어져 각기 다른 지역에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 아내가 되어 자기 가정을 꾸려 살아가고 있어요. 다들 가족끼리 화목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저는 왜 무언가 붕 떠있는 것 같은. 나 혼자 겉도는 것 같은 이런 이상한 기분은 뭘까요? 뭘 해야 힐링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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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mtscherish 아이라고 한 적은 없어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당황스러워 하실만큼 밖에가서 아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한 적도 없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많은 나이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딱 어른이 될 나이라고 정해놓을 건 없습니다. 어른이라는 것이 20살만 되면 어른이 되는건가요? 나이와 상관없이 그런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댓글쓴님이 몇살이신지는 모르겠지만 자기 나이에 맞게 항상 사람들이 맞춰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서른이기 때문이 더욱 어른스럽게 행동해야하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건 20살이 되었을때보다 30살이 되었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다르지요. 20살이 되었다고 고등학생티를 완전히 벗어내나요? 내가 30대라는 느낌보다는 아직 20대 중후반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지요. 더군다나 20대 중후반에 갑자기 아이 엄마가 되어 타 지방에서 혼자 독박육아에, 아이와 함께 집에서만 지내다가 사회에 다시 나온 나이가 30대가 되어 나왔을 때에 그 감정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어른스러워 지라... 그 기준은 설명할 수가 없군요. 제 행동이 어떤 사람 입장에선 어른스러워 보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죠. 그런데 세상 어떤 20대 30대가 내가 참 어른스러운 성격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까요? 내 생각이 참 깊어서 어른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다들 내가 아직 부족하다..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요? 특히 20대에서 30대가 방금 된 시점에서 이런 느낌이 온다는 것을 제가 느끼고 얘기한 부분인데.. 답글 쓴 님께선 저랑은 같은 경험을 해보시진 않으신 것 같네요. 뭐라고 생각과 느낌을 설명하기가 제가 부족했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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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mtscherish 이상한 기분을 물었다기 보다도 그런 기분이라는 것을 질문형식으로 얘기하긴 했지만요. 구지 공감해주실 필요도 없었지만, 저처럼 느끼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라 생각했고, 저와 또래들만 봐도 저보다도 한참 철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물론 많았고요. 그저 저처럼 이렇게 고민을 하냐 안하냐의 차이점은 있겠지만요. 저 글을 쓸 때만해도 감정이 격해져서 댓쓴님 보기엔 이상하게 보여졌을진 모르겠지만 저도 고민이돼 30대의 성장통에 관한 책을 여러모로 찾아보니 저처럼 고민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이라 생각되더군요. 사춘기가 거의 모두에게 오듯이요. 전 제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어 쓴 글은 아니였고 댓쓴님 말처럼 공감을 바라고 쓴글이 맞긴한가보네요. 물론 댓쓴님에게 공감이나 위로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저도 댓쓴님의 글에 공감이 전혀 안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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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mtscherish 글쎄요. 아이라고 얘기한적 없다는 것 등에 저에게 단어하나에 신경을 써서 대화가 안된다고 얘기하시는 거라면. 그쪽 맥락은 알겠지만 어른스러워 져라는 말의 기준은 전혀 알수가 없네요. 그저 답도 없고. 쉽게 말씀하시는 것 처럼만 느껴지네요^^ 어쨌든 저의 질문 아닌 질문은 어떻게 해야힐링이 될까요 였는데. 힐링은 커녕 기분만 상하고 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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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mtscherish 제가 자기보호가 강한건진 모르겠지만. 그쪽 나이도 알수가 없지만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기 위해 올린글에 서른은 적은 나이가 아니다 어른스러워져라~ 저 자신도 알고 올린 글이고, 어딜가서도 다 들을 법한 말이네요~ 그쪽이 더 제 글의 맥락을 이해못하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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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년 전
@mmtscherish 거기서 미러링 ㅋㅋㅋ라는 말이 왜나오는건지.. 절 비웃으시는건지요? 더이상 답글 안하셨음 하네요. 현명한 결정은 알아서 내릴게요. 적어도 그쪽한텐 별로 듣고 싶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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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4년 전
서른 정말 예쁜나이죠. 저도 올해 4자달면서 나이가짐을 잡아보는데 정말 서른으로는 다시가고 싶긴해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나이가짐이 틀려지는거니 서른은 너무 어른 스러워함에 집착안해도 될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