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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ano1
·4년 전
제일 괴로운건 뭔지 알아? 영원히 사랑받을 수 없다는 생각, 이 갈망이 채워질 수 없다는 생각. 어디서부터 뒤틀려버린 것인지 모르겠어. 집착하고 사랑을 갈구하고 관심을 얻어내고 의지하고싶어. 그런데 그러면 지쳐할거고 무서워할거고 날 싫어할거고 미워할거고 두고갈거잖아. 그러면 내가 너한테 상처준거고, 난 거기에 상처를 받는거잖아. 그건 지겨워. 어릴때 많이 겪었던 일이야. 무서워. 그때로 돌아갈까봐. 많이 성장했다 생각했는데 아닌가봐. 나는 어쩌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도무지 모르겠어. 나는 왜 이렇게 된걸까. 무엇이 이렇게 만들걸까. 내 천성인걸까. 환경탓인걸까. 알수가없어.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나의 이 불안함은 영원하게 지속될 것 같아. 불안함을 겨우 감출만큼 성장했지만 그걸 없애지는 못했어. 성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사람에게 의지하면 의존하게 될까봐 매달릴까봐 무서웠어. 너무. 그게 내 약점이 될까봐. 이용당할 수 있다는것도 무서웠고, 나를 떠날까봐 그것도 무서웠어. 그래서 감췄는데. 그걸 인지하고 감춘건데. 선생님은 내가 인지하고 있으니 그러지 않을거라네. 무너진다. 나는 영원히 불안함에 살아야하나. 미친듯이 갈구하고 집착하고 사랑받고싶은데. 이뤄질 수 없는 꿈인가봐. 불안해. 차라리 너희가 날 미워했으면 좋겠어. 싸늘하고 매정한 눈빛으로 시리게 보면 좋겠어. 그러면 버림받을거라는, 이 행복이 사라질거라는 불안함은 사라지겠지. 미친듯이 우울해지겠지만 그냥 원래 그랬던거니까. 우울함에 흠뻑 빠져서 아무런 기대도 안하면 돼. 원래 그랬는데 새삼 허황된 꿈에 빠진거야. 나는 행복할 수 없는거야. 나는 책이랑만 외로움하고만 친구인거야. 무너진다. 나는 무엇을 기대한걸까.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냥 날 난도질하게 내버려둬. 그냥 쓰레기처럼 대해줘. 세상에서 제일 모질게 대해줘. 그냥 최악으로 만들어줘. 최악으로 떨어질까봐 두렵고 불안한건 지쳤어. 구덩텅이로 떨어지면 지상을 또 갈망하겠지만 이번에는 그냥 죽을게 포기할게. 그러니까 밀어줘. 조용히 사라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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