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것이 어색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연인|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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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정을 나누는 것이 어색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pankyobuja
·5년 전
일정거리의 마음의 벽이 있고 주변 상황 속에서도 결국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편합니다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야 하니까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하지만 진심으로 사람들과 정을 나누거나 심지어 이성적인 사랑으로 사람을 받아들이기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아동기나 학창 시절 사랑과 인정을 주거나 받으려고 노력하기 보다 나 스스로 주체성있게 독립적으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사랑이나 인정을 구걸하면서 사람들로부터 상처받기 싫어서 사람들로부터 나를 차단시켜버린 것도 같습니다 공부는 곧잘 했지만 학급직책을 맡거나 앞에 나서야 할때는 심하게 당황하고 어쩔줄 몰라 했습니다 말을 안해서 내 목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것이 어색할 정도였습니다 친구들이 나에게 관심을 주어도 그만큼 관심주지 못했습니다 대학생이 돼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성격이 조금은 사회적으로 바뀌긴 했지만 직장생활 10년이 넘은 지금도 후배들이나 선배들을 보고 있으면 일정한 감정의 거리가 느껴집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 생각에 공감능력이 없는 건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가족이니 친구니 연인이니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에 익숙치가 않습니다 어려서 혼자 지낸 시간들이 많았고 허한 마음을 스스로 독립적이고 주체성있는 삶을 목표로 하며 그렇게 극복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 나와 가까운 사람이 멀리 떠나거나 사별을 해도 그렇게 많이 슬퍼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후로 다시 내 삶을 어떻게든 혼자서 감내해야겠다는 생각부터 드네요 사람들과 정을 못나누는 것 때문에 상담을 받아볼까도 생각해봤습니다 사소한 농담이나 놀이나 편한 말을 스스럼없이 하거나 다 제게는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너무 외로운데 이젠 외로움이 익숙하고 편하기까지 하네요 혼자 살다 20년만에 가족과 같이 사는데 좋지만 엄마 간섭과 잔소리에 1년 지나니 다시 혼자 나가 살고 싶어요 세상에 결국 내 편은 가족밖에 없다고 생각을 고쳐 먹지만 진짜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혼자 외로워하다 내일이라도 세상에서 없어져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요 삶의 동기나 의지없이 누구를 위해 살아야겠단 생각도 안들어요 한때 종교에 의지해 살았지만 그것도 희미해지니 껍데기만 남은 것 같네요 어떤 것부터 고쳐가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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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ya
· 5년 전
저랑 비슷하시네요 저는 사람들한테 정 없다는 소리 몇번 들어봤어요. 단순 제가 성격이 살갑지 못해서 저런 말 듣는 게 아니라는 걸 성인이 돼서 알았어요. 친한 친구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에서도 저는 편한 농담이나 장난을 거의 안 쳐요. 안 치는 게 아니라 그렇게 못 하겠어요. 그리고 마음은 엄청 여려서 친구들이 그냥 툭 던진 말에 혼자 상처 받고 끙끙 앓아요. 아무한테도 말 안하구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두리두루 얕게는 알고 지내도 정말 친한 사람은 못 만들어요. 그리고 나이도 적은 나이도 아닌데 연애다운 연애도 해본 적이 없네요. 저도 제가 왜 그런지 모르겠고 어떻게 끈끈한 일대일 관계를 만들어야 되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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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kyobuja (글쓴이)
· 5년 전
@namuya 공감 감사합니다 마음이 여리고 상처를 잘 받으신다는 말에 공감많이 됩니다 저도 연애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다가 결혼을 해야하니 이제서야 사랑이란걸 알고 느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매일 사람들의 사랑스런 말과 감정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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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e
· 5년 전
이것도 비슷한 걸까요? 저는 제 속마음을 잘 얘기를 못해요 그러니 가까워져도 거리감있는 관계까지는 가지만 그 이상으로 속을 다 터놓는 가까운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떠나간 친구들도 많아요.. 이성관계도 그냥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그런건 줄 알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제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군중 속의 외로움.. 많이 느껴봤어요 직장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래서 혼자 있는 것이 편해요 소통하는 것에 연습이 필요한걸까요? 저희가 이상한걸 까요? 문득 지나가다 글쓰신 분 이야기를 보고 괜한 동질감에 글을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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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ddd
· 4년 전
마지막 단락에서 너무 공감이 되고 동질감에 글 남겨봅니다. 저는 정을 너무 주고 맘도 약해서 상처받는게 이제 두려워서 어느정도 사람들과 거리를 두는게 펀해졌어요. 깊게 좋아하고 믿고 하는것이 이제 너무 무섭네요. 믿어서 정을 줘서 상처받았던걸 생각하면 도돌이표이긴 하지만... 어느정도의 깊이가 적당한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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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ly888
· 4년 전
저도 비슷합니다. 정이 없는 건지 감정이 없는 건지 뭔가 고치고 싶은데 될지 모르겠습니다. 받아들이고 살아야하는지... 답답하기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