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그 많은 얘기들이 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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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그 많은 얘기들이 다 정리 되지 못한 채로 얽히고 설켜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될지, 어떤 얘기를 해야 몇 년간 앓아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도대체 뭘 어떻게 말해야 이 답답한 마음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편이었던 척 가장했던 사람들은 이미 떠난지 오래고, 걱정하는 척,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며 동정하는 사람들밖에는 없다. 말 좀 해. 살면서 이런 소리를 내가 들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딱히 할 말도 없고, 사람과 얘기하는 데에 지쳐 말하지 않았을 뿐이었는데, 남들 눈에는 그게 소심해 보이고, 혹은 예민해 보이고,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나보다. 기분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떼어내지 못하고 누군가와 얘기하는 건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전학을 가고, 중학교에 입학을 하고 반 애들과 생활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미움을 참 많이 받았다. 대놓고 티 내는 애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정말 누구한테라도 내 마음을 말하고 싶었다. 이렇게 살다가는 정말 내가 견디지 못하고 다 포기할 것만 같아서 정말 누구라도 좋으니까 제발 내 마음 좀 알아달라고 얘기하고 싶었다. 그래서 마음 먹고 내 마음을 처음 얘기했던 게 부모님이었다. 나와 정말 가까운 사람으로서 내 마음을 잘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보다. 현재 내가 내 마음을 그 누구에게도 비추지 않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고, 계기이기도 하다. 믿었던만큼 돌아오는 상처는 더 큰 법임을 깨달았다. 가끔은 내가 그때처럼 다시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의심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더 이상 행복하게 살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었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정말 뭣도 없는 나와 함께해 줄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정말 아무렇지 않게 사람과 어울리고, 싸우고, 화해하고. 이제는 제대로 된 말조차 나오지 않고, 의욕도 서지 않고, 의심만 들어 나도 내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데, 사랑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다. 한심하고, 불쌍하고, 하찮은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냐고 묻고 싶다. 더 이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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