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오는 소리가 싫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화병|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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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오는 소리가 싫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antastic
·4년 전
25살 여자입니다. 전화 오는 소리가 싫어서 휴대폰을 보통 무음모드나 진동모드로 하고 살아요. 그런데 어머니가 너는 맨날 전화가 안된다고 무척 싫어하셔요.. 전화오는 소리가 싫다고 한 열번은 설명해도 그게 보통 사람이 그러진 않는다고, 뭐가 문제냐고 그러시고. 가끔은 싸우고. 근데 이지경이 되도 소리모드로 바꿀 생각은 전혀 없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전화소리를 싫어하게 된 계기도 엄마에요. 20살 자취 처음 시작했을 때 엄마가 좀 장난..이***. 집에 남자 데려오는거 아니냐며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일도 많았고, 그중엔 전화로 "엄마 집 앞이야. 문열어" 하고 대뜸 찾아오거나, 아니면 오지도 않아놓고 사람 벌벌 떨게 만들었조. 그때부터 엄마 전화는 일단 피하고 싶고 무서워요. 지금 집은 엄마가 함부로 못 찾아올만큼 멀고 오지라 좀 안심하고 있어요. 문제는 저는 이런 사정을 엄마에게 설명할 수 없다는 거에요. 몇년간 무지막지하게 싸우다가 이렇게 전화라도 주고받게 된게 몇달안돼서.. 굳이 옛날 일 들추는건 또 싸우자는 거잖아요.. 싸우는것도 상대가 나 없이 잘 살거란 확신이 있을 때 싸워야지, 요즘 엄마는 좀 상황이 힘들어서 저한테 잘 기대시거든요. 저는 보시다시피 엄마랑 아주 깊게 엮이고 싶진 않고요. 그냥 제가 참는 게 맞는거죠? 싸울수도 없고, 소리모드로 바꿀 생각도 없고. 이 방법이 기껏해야 잔소리 몇 번이면 끝나니까.. ㅠㅠㅠ....... 어.. 털어놓는 김에 조금만 더 털어놓을게요. 전화라고 오는게 80퍼 이상이 스마트폰 사용방법이나 노트북 사용방법 묻는거라 짜증나요. 오늘도 집밖에서 노트북 와이파이 고르는 방법 물어보려고 전화하셨다가 살짝 싸운거거든요. 어머니가 심각한 기계치라서 진짜 사소한걸로 다 물어보세요. 딸이니 당연히 알려드리는게 맞긴 한데, 제가 마음에 안드는건 1. 오빠한텐 시덥잖은걸로 전화 안한다 2. 언제든 내가 전화를 받고 엄마의 문제를 풀어줘야한다는 마인드가 마음에 안든다 (새벽 5시에 전화한적도 있어요 욕나오네 아..) 3. 컴퓨터 학원이라도 끊으라 해도 안 간다.(지금 간호조무사 실습중이셔서 갈 시간이 없다는데. 어머니 다른 취미인 사주 공부하듯이 시간 쪼개서 유투브만 보셔도 훨씬 낫거든요. 그냥 본인이 컴퓨터 자체를 너무 싫어하세요. 근데 필요하긴 하니까 저한테 맨날 물어보시고요. ) 4. 처음엔 고마워하더니 갈수록 당연시 한다. 그리고 나머지 통화의 20퍼는 집에 내려와서 엄마가 휘말린 소송사건 씨씨티비 캡쳐, 인쇄해달라는 거에요. 참고로 저는 인천, 엄마는 전라도, 오빠는 경상도에 살고있는데 이럼 오빠를 부르는게 맞지 않나요 ㅎ.... 제발 오빠한테 시키라고 해도 오빠한텐 일 자체를 설명을 안했대요. 왜 안했냐니까 딸인 내가 더 편하대요 ㅎㅎㅎㅎ........ 아 생각하니까 또 화병난다.... 진짜. 연끊고 살때가 편하긴 너무 편했는데. 엄마가 바뀌겠다고 해서 다시 연락도 주고받고 살게 된건데. 몇개월 안되서 본모습 다시 나오고. 나도 다시 도망갈라니까 자기 죽고싶다고 도와달라고 잡아요. 그럼 어떡해요 내가 시달려야지... 아 진짜 너무 스트레스 받아요.... 그래도 참고 버텨야하죠? 엄마가 당신 죽고싶다고 그러시는건 저도 이번에 처음봐서.. 헣....... 이런거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제가 미치고 배은망덕해보이겠지만... 그냥..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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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함광성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나의 바람, 나의 행동
#전문상담
#가족갈등
#스트레스
#현실치료
#선택이론
소개글
마카님 안녕하세요. 저는 마인드카페 상담심리전문가 함광성입니다. 저의 프로필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용기내어 마카님의 이야기를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소리만 들어도 괴로운 어머니의 전화를 받기 싫고, 그와 관련된 괴롭고 짜증나고 화나는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계시네요. 우선 이 말씀부터 드리고 시작하고 싶습니다.이런 이야기를 하는 마카님은 전혀 미치지 않았고, 절대 배은망덕하지 않습니다.
🔎 원인 분석
전화를 ‘걸고 걸지 않고’는 엄마의 선택이기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전화를 ‘받고 받지 않고’는 마카님의 선택이지요. 하지만 이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마음의 갈등을 겪고 계신 것 같습니다. 심리상담에서 현실치료라는 기법은 이러한 ‘선택’을 강조한 치료기법입니다. 현실치료에서 강조하는 WDEP모델을 통해 마카님의 어려움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사실은 원칙상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정리해야 하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마카님이 적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혼자 정리해보았습니다. W(Want, 바라는 것/원하는 것) 엄마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음 엄마의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음(혹은 덜 받고 싶음) 오빠에게도 공평하게 요청하셨으면 좋겠음 D(Doing, 실제 행동) 알람을 무음/진동으로 해 놓음 전화를 받음 엄마에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안함 표현하지 않고 참음 E(Evaluation, 현재 행동에 대한 평가) 원하는 것(W)을 이룰 수 없음 각종 부정적 감정 초래(답답함, 억울, 짜증, 화병)
💡 대처 방향 제시
마지막으로 P(Plan)는 새로운 행동을 계획하는 단계입니다. 특히 마지막 P에서는 전문적인 상담사와 자세한 정보들을 꺼내놓고 대화해가면서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계획이 좋은 계획이라고 여기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의 WDE를 살펴보면, 분명히 마카님의 현재 행동들은 마카님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어렵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새로운 행동계획(P)이 필요하겠지요. 다만 여기서 몇 가지 점들이 마카님의 새로운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괜히 이야기를 꺼냈다가 겨우 회복된 엄마와의 관계가 다시 악화될까봐, 죽고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힘든 엄마를 내가 내치는 것은 아닌가, 내가 그거 조금 안 참아서 괜히 긁어부스럼 만드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못된 딸인건 아닐까... 이런 생각들이 마카님의 새로운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꼼꼼하게 따져보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내가 엄마한테 전화를 받고 싶지 않다고 하면 엄마와의 관계가 악화될까? 악화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기는가? 그런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걱정되는 것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마음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면서 내가 정말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겠습니다. 또는 ‘내가 정말 못된 딸인가? 아니다. 나는 엄마가 원할 때 먼 지방까지 내려가서 cctv도 캡쳐해줬다. 착한 딸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못된 딸은 아니다’ 이런 식으로 스스로의 생각의 타당성과 합리성을 따져보실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마카님의 생각들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WDEP를 필요한 현실치료를 보다 정확하게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상담을 이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마카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 생각들, 두려움 등을 살펴보고, 짜증, 화, 답답함 등의 감정을 해소하는데 있어서 전문적인 상담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카님이 마카님을 괴롭히는 생각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보다 마카님의 바람을 이루어나가며 살 수 있게 되기를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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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글쓴이)
· 4년 전
@mmtscherish 성격도 급해서요.. 전에 프린트 사용하는 방법 일일이 캡쳐뜨고 오른쪽 클릭 왼쪽 클릭 몇 번 이런거 다 적어놨는데. 한두번 보고 말았대요. 봐도 잘 모르겠어서 더 보기 싫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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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글쓴이)
· 4년 전
@mmtscherish 한 번 괜찮은 어플 있는지 알아볼게요. 엄마가 컴퓨터보단 스마트폰을 그나마 좀 다루시니까... 감사합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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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4년 전
전화는 그래도 받아야죠 진짜 급한일인데 받기 싫다고 안받으면 다 님 손해잖아요 하기싫어도 해야할일중에 한가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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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e1004
· 4년 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정말 변할 맘이 있다면 참아내서라도 변하려 애쓰려는게 보였겠죠 당연시 한것도 문제지만 한번은 독단적으로 강하게 나가야 하실거 같습니다 어머닌 아들보다 글쓴이분께 일을 맞기는게 쉽고 얘라면 들어줄거란 생각에 계속해서 부탁을 하시는 습관이 있는거 같아요 그러니 어떤 이유이든 단호하게 내 표현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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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le1
· 4년 전
어머님께서 관심받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하시는거 같습니다. 참지 마세요. 타인이 본인을 힘들게 해도 참아야 할 땐 배아파서 낳은 내 새끼 그리고 날 위해 희생한 사람에게 뿐입니다. 그리고 사람 바뀌기 힘듭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반백년을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죠. 구럼 어떻게 해야하나. 외면하십시요. 글쓰신분. 마음약하셔서 어중간한 태도는 보이는거 같습니다. 뭘 하든 어중간한 태도로 상대방을 대하게 되면 휘둘립니다. 도와줄거면 적극적으로! 그렇지 않을거라면 철저하게 외면하십시요. 어머님이 가진 문제를 본인이 해결해줄거면 직접하시고 가르칠려고 하지 마십시요. 어머님은 몰라서 안하는게 아닙니다. 글쓰신분에게 집착하려고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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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44
· 4년 전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엄마랑 사이가 힘든데 죄책감에 멀리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네요. 잘한 것도 못한것도 없지만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죄책감에 내 하고싶은대로 못하겠더라구요. 하고싶은대로 하고도 후회하구요ㅎㅎ;; 뭔가 타협점을 찾아야하는데 힘드네요. 엄마에게 말하기도 쉽지 않고.. 특히나 상대가 힘든 상황일 땐 더 말 못하죠. 답답하네요. 글쓴분이나 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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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heart
· 4년 전
울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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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0528
· 4년 전
자식의 말을 못 알아먹는 부모가 답답했다면 말도 못하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어땠을까 너무너무 힘드시고 답답하시다면 그냥 연락을 끊으세요. 그게 그냥 속편해요. 남이 바뀌든 내가 바뀌든 해야되는데 둘다 결국엔 안되요. 아, 그리고 보통, 평균, 대다수. 뭐 이런거에 신경 안쓰셔도 되요. 그게 표본을 나타낼수 있을지 몰라도 전부를 나타내는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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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c (글쓴이)
· 4년 전
@rain0528 '자식의 말을 못 알아먹는 부모가 답답했다면 말도 못하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어땠을까' 님같이 이런 말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제가 평범한 기준에 맞춰보려는 거 아닐까요? 제가 아무리 ***이래도 남한테 후두려까이면서 사는게 좋단건 아니거든요 ^^.. 제가 글을 올렸던 이유는 제 어머니가 철저한 약자가 아니라, 본인을 도우려는 제 마음을 이용해먹는게 보이는데도 어떻게 할수없어 답답한 마음 때문이었어요. 저게 말을 못 알아먹는 부모가 답답한 자식의 모습으로 보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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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ujd
· 4년 전
어머니가 딸을 사랑하시나 방법이 서투신것 같네요. 딸은 그런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기에는 아직 철부지고...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