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외향적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인|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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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향적이고 싶은 사람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dotto88
·5년 전
저는 원래 내성적이고 처음보는 사람들한테 다가갈줄도 잘 몰라서 초등학교까지만해도 친구라곤 학원을 같이 다니던 2명정도고, 교실에서도 쭉 혼자있었어요. 그러다 중학교때 좀 더 노력해서 친구를 만들어봤지만 그건 제가 외향적으로 바뀌어서가 아니라 내성적인 저를 받아주고 같이 다녀준 친구 덕분이라는 걸 알게됐어요. 그 와중에 초등학교때 같이 다니던 친구가 우울한 얘기를 자주 했는데 제가 거기에 질려버려서 심한 말을 하고 이젠 아는척도 안하는 사이가 됐죠. 고등학교 입학할 때 생각해보니 중학교 때 저는 내성적이지만 친구를 둬서 다른 친구들을 사겼던 것이고 거기에 우쭐해져서 초등학교 때 친구를 외면해버린 얘였어요. 그래서, 고등학교때는 먼저 다가가고 외향적으로 행동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할 필요도, 남에게 대인관계를 의지할 필요도 없게 해보려고 했어요. 그럴려고 보니까 남에게 다가가는 것도 쉬워졌고 얘들은 저를 편하게 대해주지만 중학교때 비해서 제 감정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없더라구요.. 다들 저를 외향적이고 밝은 얘로만 생각하니까.. 성적고민이나 가정사 같은 어두운 얘기를 하면 저를 뭐라고 생각할지 두려워요 그렇게 고등학교 친구들한테 하나하나 숨기다보니까 어느새 중학교 때 친구들한테 얘기하는것도 어려워져버렸어요. 시험을 망쳐도 혼자 울어야 되고 남이 저보다 잘했을 때 제 욕심을 줄여가며 박수쳐주고 고민이 생겨도 어디다가 말할 수 없었어요. 혼자 삼키는 게 많아지다보니까 외향적으로 꾸며놓은게 바닥나고 있는 것인지 친구들과 보내던 시간을 혼자서 보내고 싶어졌어요. 친구들과 있으면 그때는 즐거워요 근데, 얘기하면서 자연스레 성적얘기, 수상 얘기.. 그러다보면 내가 못받은 상, 성적을 제 친구는 다 가지고 있다는 걸 알게되고 저는 거기에 잘했다고 박수쳐주며 '나도 다음엔 더 잘할수 있어!' 라는 허황된 이야기만 하고있어요. 조금 후에 혼자 있는 시간이 되면 그것만큼 서럽고 힘든 일이 없더라구요.. 저는 외향적이고 싶어요.. 얘들이 말하는걸 다 공감해주고 얘들이 잘하면 박수쳐주고 못하면 위로해주고.. 그러면서 저도 박수받고 위로받고 싶은데, 제 내면을 보여주면 저를 이상한 아이로 생각하고 더 이상 저를 좋게 보지않을까봐 너무 걱정돼요. 제가 너무 답답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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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ack
· 5년 전
안녕하세요. 외향적이되고싶다 하셨는데, 내성적인 성격이싫었기때문에 좀더 타인과의거리를 좁혀가고싶었지만, 지내다보니 괴리감때문에 힘들어하시네요. 음, 이럴땐 남눈치 보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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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to88 (글쓴이)
· 5년 전
@StarBlack 괴리감이라는 게 딱 적절한 단어인거같아요.. 제 감정을 어느정도는 표출하는게 맞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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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ack
· 5년 전
글을 제가 쭉 읽어보니까, 글쓴이분이 타인 시선을 되게 신경쓰시는것같으신데요? 그렇다보니 나란사람은 이런사람인데, 억지로 남들한테 맞춰가려는것같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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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to88 (글쓴이)
· 5년 전
@StarBlack 아.. 정말 다 맞는 말씀이시네요.. 남이 저를 싫어하는걸 되게 힘들어하는 타입이라서 왠만하면 맞추는쪽으로 갈려고 했던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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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ack
· 5년 전
음, 제가 해드릴수있는말은. 남이 나를싫어하는걸 인정하는거에요. 모든사람이 날좋아할수없어요.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것부터 시작하시면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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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tto88 (글쓴이)
· 5년 전
@StarBlack 제가 듣고 싶었던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힘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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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Black
· 5년 전
도움되었다면 다행입니다! 힘내시구요. 뭐든 첫발 내딛는게힘든거죠. 그리고 한가지더. 결국엔 양보단 질입니다. 친구같지않은친구 100명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진짜 친구 2~5명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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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buung
· 4년 전
위에 글에 댓글 달고 다른 글들 보다가 이 글 발견해서 글 남겨요 저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어요 글쓴이님 남들에게 맞춰주고 호응해주고 대신 내 속내는 이야기 못하고 ㅎㅎ 글쓴이님의 모습에서 제 과거가 보여 그냥 넘어가기가 어려웠네요 ㅎㅎㅎ 귀여워요 그리고 제가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친구들에게 솔직하게 제 기분을 이야기할 거에요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되게 신경쓰여. 사춘기라 그런가? 나는 너가 디게 좋다. 그래서 너가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어서 너한테 다 맞춰주고 싶어. 그리고 내가 부족한 점은 쉽게 말하기가 어려워. 아 나 너 진짜 무지 좋아해서 잘보이고 싶어서 그런가봐 ㅋㅋㅋ’ 이렇게요. 사람은 있잖아요 완벽한 사람보다도 부족한 게 조금 있는 사람한테 매력을 느껴요. 그렇다고 다 부족하면 안되구요 ㅎㅎ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다 완벽한 사람은 뭐랄까 거리감이 느껴진달까? 근데 먼저 자기가 부족한 부분을 탁 터놓고 얘기하는 사람은 매력적이에요. 지금의 글쓴이님처럼요 거기서 나의 단점을 무시하는 사람도 만나겠지만 그런 사람은 내면이 덜 성숙한 사람이에요 오래 관계를 이어나가봤자 별 도움 되지도 않아요 내 단점을 드러냈을 때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에게 집중하길!! 잘 해내길 기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