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음담패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연애관|음담패설]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남자친구의 음담패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4년 전
안녕하세요 25살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27살인데요 사귄지는 2년이 되어갑니다. 제가 사람을 잘 믿는 편이기도 하고, 2년이나 사귀면서 남자친구가 저한테 워낙 잘해서 서로를 의심할 생각을 전혀 못했고 그동안 서로의 핸드폰을 보는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들한테는 남자친구가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져 남자친구의 동의하에 카톡을 보게 되었습니다. 단톡방이 여러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그 톡방은 대학교 친구들과 시덥잖은 말을 던지는 톡방인듯 보였는데 거기서 남자친구가 주도해서 음담패설을 하더군요. 가끔 다른 사람도 하긴 했지만 수위가 높지않고 여자친구와의 잠자리 고민 같은 거였는데 남자친구는 - 얘(여자) 만나봐라. (딱히 상대가 반응 없었음에도 굳이) 얘 운동하는 애라서 벗겨놓으면 볼 만할거다. 축제때(저랑 사귀기전) 술 떡 돼서 부축해줬는데 갑자기 앵겼다. 가슴 크더라. - (저랑 싸운날) 강간하고싶다 (맥락 상 구체적인 대상은 없었고 뜬금없이 보냄) 이런 얘기를 하더군요 2주일간 톡 내용 중 이런 내용은 서너번 있었고 그전 톡은 용량때문에 지웠었어요. (용량부족하대서 제가 지워줬음 멍청) 그런데 웃긴건 다른 톡 중 하나는 다른 사람이 그런 말을 주도하는데 남자친구는 거기에 대꾸도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이 톡방에서는 음담패설하는 사람들은 여자친구 만나는 날이라고 '세탁'하자며 방을 나갔다 들어오더라구요 ㅋ 두세명빼고 다 나갔다 들어오는데 그 두세명 중 하나가 남자친구였어요. 그밖에 여러톡에서는 음담패설을 일체 안하고 00(제 이름)이 너무 좋다, 00이 보고싶다, 2년 만나도 좋다, 결혼할거다, 00이 덕분에 연애관이 바뀌었다, 사람됐다 등등 제 칭찬이나 팔불출 같은 소리만 하고(위 문제의 톡에서도 이런 말들을 계속 하긴 하더라구요) 또는 지 자랑이나 재미상 톡안에 있는 친구 깎아내리는 농담 위주의 대화가 오갔습니다. 이렇게 제가 톡을 읽는걸 남자친구는 옆에서 같이 보고있었고 제가 충격 받을만한 톡이 나올때 안절부절못하고 계속 미안하다, 철이 없었다 그랬고, 더이상 보지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끝까지 다 보고싶다고 하니까 보여는주더라구요. 다 읽고 해명해보라하니 허세로 아무 생각없이 보낸 말이라고 하는데...저는 아무 생각없이 말을 해본적이 없어서 공감이 전혀 가지 않더라구요.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강간하고싶다라는 말이 나온다는게...그게 뭔말인지..?전혀 모르겠네요. 그동안 얼마나 그런 말을 하고, 보고, 듣고 했으면 저게 아무말이 될 수 있었던 걸까요? 무튼 남자친구는 이 친구들과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는 이런 말을 안하는데 톡을 하면 괜히 이런말을 하게되고, 이런 말을 하는게 익숙해지다보니 이런 말, 이런 생각밖에 안하게 된다면서 톡을 아예 차단해버리더라구요. 물론 어떤 집단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남자 열명 중 하나는 음담패설을 주도한다는건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가 제 남자친구일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2년이나 사귀면서 거의 하루도 안빠지고 봤어요. 같이 있을 수 있다면 시간을 쪼개서라도 보고, 항상 솔직한듯 보였고, 남들은 연락문제로 싸우는데 오히려 제 남자친구는 자기가 먼저 일상을 다 공유하고싶어했어요. 그러니 싸울일도 없고, SNS는 온통 제 사진, 제 얘기뿐이고, 저랑 사귄 이후로는 저 만난다고 친구들이랑 만난지 1년 다 되어간다하는데 이 톡 몇개가 사람을 보는 관점을 이렇게 뒤바꿀 줄은 몰랐네요. 친구들 만난것도 최근에 저랑 같이 본건데 그때 친구들이 너가 이렇게 오래 사귈수 있을진 몰랐다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남자친구가 26살에서야 저와 첫연애였어요.) 생각해보니 그친구들한테는 제 남자친구가 그런 말과 생각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오래 못사귈거라고 생각할 만도 하네요. 솔직히 게임 커뮤니티던 스포츠 커뮤니티던간에 음담패설을 올리는 사람들 꼭 있잖아요? 사실 많잖아요? 그런거 보는거, 방관자 되는건 상관없는데 그런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는게 싫은건데 남자친구가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는게 충격입니다. 아니, 이전엔 그런 사람 맞았고 저를 만나서 많이 바뀐건 알겠는데 이게 일시적인건지 정말 사람자체가 바뀐건지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다. 제가 정말 신뢰하는 말인데 제가 겪으니 합리화하고 남자친구를 믿고싶어집니다. 사실 이 일이 있은지 서너달은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친구들은 차단한 상태고 가끔 전화오면 받고있구요. 저도 성격이 물러서 남자친구의 말과 행동력에 다시 믿기로 했는데...근데 계속 생각나고, 같이 있다가도 괴리감 느껴지고, 이중인격자는 아닐까, 사이코패스는 아닐까 이런 생각마저 들어요. 나이가 25살밖에 안되지만 진지하게 만나지않는다는게 뭔지 몰라요. 남자친구는 내년에 저랑 결혼할 생각하고있습니다.  제가 좋을대로하는게 맞는건지, 제가 사람을 너무 믿는건지,  물론 모든 간 겪어봐야 답을 알겠지만...조언을 듣고싶어요. 경험담이라던지.... 인생 선배님들께 여쭤봅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abo11
· 4년 전
강간을하고 싶다는 말은 아주 무서운 말이죠. 어떤사람이 제정신인데 강간하고싶다는말을 입밖으로 내겠어요. 근데 이상하게 남친은 무리사이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한말 같네요. 한번은 용서해보겠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eaeyes
· 4년 전
제 예전남친이랑 비슷한 것 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세세히 다 설명할 순 없지만 평소 서로를 끔찍히 아끼고 시간쪼개서 만나고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인 것마냥 애틋하게 사랑했습니다. 제앞에선 예쁜말 고운말만 해줬었구요. 여자문제 전혀 없었구요. 그런 구남친이 메신저로 친구들과 저에 대한 심한 19금 욕설을 하다가 발각됐고 저는 너무나 큰 배신감이 들어 이별하게 되었습니다. 그게 벌써 몇년전인지 까마득하네요. 이별후 정말 죽을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싸이코패스였나 이중인격자였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지만, 다른 남자들을 만나보니 그 친구의 특징이 몇가지 눈에 띄더라고요. 첫째로 구속과 집착, 의심. 둘째로 거친 성관계 습관이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화났을때 주먹으로 물건을 부수기도했네요. 당시엔 저도 어렸고 사랑이라는 이름 하에 품어주자 하며 넘어갔던 것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들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오랜 고찰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그친구에겐 성에 관한 감수성이 부족했고, 남성우월주의 사고가 있었다는 점.. 또 자기 감정을 잘 컨트롤하지 못해 그게 폭력적인 행동으로 나왔던 거라는 점입니다... 이 친구 저와 헤어지고.. 제가 마음이 남아있는 걸 이용해서 2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저를 욕구 해소용으로 썼습니다. 그렇게 천사같이 굴던 친구가 마지막에 그렇게 변한걸 생각하면 정말 소름이 끼치네요... 아니 변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 걸 숨긴 거겠죠. 당하기만 한 제가 이상하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사람이 오랜시간 한 사람에게 특정한 믿음과 사랑을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부정하고 무너뜨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이용당하면서도 저는 끝까지 그친구가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런거라고 생각했어요. 당시 제가 아는 그 친구는 그런 쓰레기가 아니었거든요. 이야기가 좀 길어졌네요.. 무튼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사소한 것에서 본성이 드러나니 잘 되짚어보시라는 것.. 촉 무시하지마시고요.. 그리고 뭐든 확실해졌을땐 뒤돌아보지말고 그대로 도망치세요. 쓰레기에서 벗어나라고 조상신이 도운겁니다.. 부디 지혜롭게 잘 해결되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