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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03(목) / 오전 1:30
커피콩_레벨_아이콘ryuwon
·4년 전
해 뜨기전의 제일 어두울 새벽시간. 곧 겨울이 올것같은 찬 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대충 입고나온 옷차림. 세상은 조용하고 모든집엔 불이 꺼져있는 시간. 걸어다니는 사람 한명, 지나가는 차 한대 없는 그런. 유독 어둡고 사람이 없어보이는 골목을 걸어 들어와 불이 켜져있는 가로등 사이 한곳에 불이 나간 가로등 주변에 벽이 기대 앉아 무릎을 품에 안고 조용히. 조금은 눈물에 훌쩍이더라도 조용히. 조금은 그렇게 가만히 있고싶다. 찬 공기와 찬 바닥에 내 몸도 점점 차게 식어가고 있었다. 추위를 느낄세도 없이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으니 잡히는 커터칼 하나. 아직 무릎을 품에 안고 고개를 파묻은 자세 그래도 손은 주머니속에서 칼만 만지작 거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싶다. 곧이내 걷어올린 팔은 이미 상처투성이. 피부색이라곤 찾아볼수가 없게 울퉁불퉁했고 다 아물지 못한 상처들, 그리고 세어나오는 붉은빛. 그럼에도 날을 세우겠지.. 이미 범벅이 된 팔을 따라 흘러내리는 방울들이 바닥에 떨어지겠지. 차게 식은 검은색 바닥은 흔적하나 남기지 않겠지. 예쁜 팔을 두고 다시 한참을 혼자 울겠지. 점점해가 뜨고있고, 나는 학교에 갈 시간이 다가올때쯤. 소매를 내리지만 얼마안있어 소매는 축축히 젖어들겠지. 다행히 어두운색이라 이무도 모를거야. 비릿한 냄새만 빼면 말이야. 자리에서 일어나 집으로 향하는 길,. 차 한두어대가 지나가고, 출근하는 사람 한명, 그리고 새벽일찍 일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는 사람들. 나는 그 사이를 지나가겠지. 집 건물인가 싶은 집. 문은 활짝 열려있고 집인지 밖인지 분간이 되질 않는다. 이유는, 여기저기 깔린 흙과 깨진 큰 화분과 파편. 그 흙들이 굴러다니는 거실과 부엌임에도 거실에 침대대신 매트리스만 엉망진창 나뒹굴고 베개며 이불이며 사람이 아닌 흙을 덮어주고 있겠지. 가져갈꺼라곤 정말 이무것도 없는 집. 이꼴로 만든 사람들은 늦은 밤 다툼과 몸싸움에 하나 둘 집에서 뛰쳐나갔고 나도 곧이내 주섬주섬 거리로 나갔던거였겠지. 학교교복이라기엔 조금은 더러운 교복을 두고 일단 샤워부터 해야지. 오전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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