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 철부지처럼 구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취업|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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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철부지처럼 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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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올해 24살이고 고졸에다가 경력도 2년 전에 끊겼어요. 독립해서 살고 있는데 부모 도움 없이 지내고 있어요. 사실 독립하게 된 이유가 부모님이(특히 아빠가) 언어폭력을 너무 많이 하고, 동생들과 저를 차별해서 키우셨어요. 부모님 집에 있을때 매일매일 아파트 10층에서 떨어지면 제대로 죽을까 같은 생각따위나 했고요. 나름 저 자신을 위해 힘들더라도 독립했던 거였는데... 아르바이트만 하면서 살기엔 제가 뭔가 할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당장 월세, 관리비, 보험, 생활비만 해도 100만원이 그냥 나가고... 나이는 먹어가고 주변에서 또래는 이제 대학 졸업해서 취업 준비 중인데 전 해놓은 게 없더라구요... 자괴감이 너무 많이 들어요. 그래서 큰맘먹고 국가에서 구직자한테 지원해주는 제도 같은 거 들어서 학원을 다니기로 계획을 짰어요. 대신 지금 하던 알바는 못하게 될테고... 생활비가 반토막 나니까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경게적 지지가 필요 했어요. 전 정말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으니까요. 그래서 정말 많이 안 바라고 한달에 10만원만 보태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는데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제가 학원 다녀서 뭐가 되겠냐며... 십만원이란 돈도 아깝다고 하셨습니다. 차라리 학원을 다니면서 주말+오후 알바를 해서 돈을 벌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더라구요. 사실 맞는 말이에요. 절실하면 그렇게라도 해야죠. 근데 제가 제 몸 버려가면서... 쉬는 날도 없이 그렇게 일하면서 공부까지 할 수 있는건가? 그런 생각이 들어서요. 제가 너무 철부지 같은 걸까요. 그냥... 부모님한테 저런 말을 들으니까... 너무 서운하고 그런 기분 밖에 들지 않았어요. 나를 그렇게 모질게 대하고 상처줬으면서... 밖으로 내몰듯이 나와서 나 혼자 꾸역꾸역 1년 넘게 살다가 내가 뭐라도 해보고 싶어서 도움을 구하는데... 그게 거절 당하니까... 아무리 그런 가족이라도 가족이라 생각했는데 가족이 그러니까 사실 또 너무 막막해요. 최근에 스트레스가 심해져서 뭐가 안 풀리면 몇시간씩 울고 화내기를 반복해요. 어제는 학원 알아보다가 뭐가 안 풀려서 집 안 물건 다 집어던지고 화풀이 하다가 다쳐서 그제서야 진정이 되더라구요. 제 상처 보면서 또 한참 울었어요. 너무 한심하고... 한심하고...한심한.... 부끄럽지만 전 친구도 없어요. 마음 터놓을 친구를 갖는 것도 무서워서 늘 제가 먼저 거리를 두다보니 혼자에요. 늘 혼자에요... 그래도 전 혼자여도 스스로 다독이며 살아요. 그래야 살죠... 그것도 안 하면 저 정말 죽어요. 정말 죽고 싶어도 스스로 다독이지 않으면, 스스로라도 자신을 붙잡지 않으면 정말 저 아무도 몰라요. 제가 지금 죽어도 아무도 모를 거에요. 근데 또 한편으론 제가 철부지처럼 구는 걸까 싶어서 무서워요. 남들 다 나만큼 혹은 나보다 더 힘내고 노력하며 사는데 나만 엄살 부리는 건가 싶어서... 전 너무 바보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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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yyy00000
· 3년 전
저랑 비슷하네요 ㅠㅠ 저도 지원 없이 국비 학원다니고 자격증따서 취업하고 출근한지 얼마안됬어요. 힘들긴 하더라구요 ㅠ 친구 없는것도 같아요... 저를 거울로 보는것 같은 기분이네요 ㅠㅠ 사람들과 친해지고 다가가기 쉽지 않더라구요..... 어떤 말을 해드려야 힘이 될지 몰라서 이렇게라도 댓글 남겨 보아요 ㅠㅠ 제 생각이지만 이전에 혼자 지원없이 살아도 보셨고 충분히 노력해 나가며 살기에 이런 글도 쓰지 않으셨을까 생각드네요 님도 하고싶은일 하기위해 학원에서 열심히 배워서 취업 성공하길 바래요! 마음으로 응원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