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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많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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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전 고등학교 2학년생입니다. 중2부터 고1때까지 한의사로 진로를 쭉 밀다가 고2때 잠시 휘청했습니다. 제 성적을 보고 과연 이게 될수있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잠시 공학계열로 눈길을 돌렸다가 다시 한의사에 관심을 가지는 중입니다. 사실, 전 굳이 한의사가 되고싶지 않아요. 된다면 좋겠지만 두루뭉실한 개념일 뿐 필사적으로 이게 되어야겠다, 하고 끌리진 않아요. 전 태생부터 문과형 인간이라 수학은 지질히 못하고 언어, 인문계열만 잘했습니다. 과학은 개나 줘버린 성적이었죠. 의사들은 다 자연계열아냐? 이 말을 듣고 아무생각없이 이과를 선택했습니다. 문과였다면 성적을 한 두 등급 더 올릴 수 있었을텐데요. 아무튼 중요한건 이게 아닙니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탄탄한 진로도 정해야하고, 이렇다 할 목표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될텐데 늘 진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데도 지금 왜 제가 진로라는걸 정해야 하는지부터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살면 안되는건지, 왜 하나의 직업만을 골라야하는지, 적어도 40~50년동안 일생을 바칠 직업을 왜 이 어린나이에 고민해야하는지ᆢ어리석은 질문일수도 있지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의사라는 명분만 세워놓았을 뿐이지 전 정말 하고싶은게 많았습니다. 그나마 잘하는 영어로 교사가 되어 학생들과 추억을 쌓아보고도 싶고, 디자인으로 획기전인 아이디어를 내보고 싶기도 하고, 요리를 해보고 싶기도 하고, 글을 쓰는게 좋아서 작가가 되어보고 싶어 출판사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시읽는걸 좋아해서 시를 몇번 끄적이다가 시인이 되어볼까도 생각하고, 그림에도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들어와서 미술을 해볼까 생각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꾸준히 연습해온 악기는 전혀 없었지만 전자음악을 좋아해서 작곡을 시도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영상 만드는걸 시작한 이후로는 광고업계에도 뛰어들어보고 싶었어요. 어려서 게임보다는 컴퓨터,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자체에 관심이 있어 프로그래밍이나 해커를 꿈꾸기도 했었습니다. 게임폐인이 된 지금에는 게임을 만들고싶다는 생각도 하죠. 과학에는 소질이 없지만 흥미가 있어 화학으로는 약사가 되어보고 싶었고, 생물이 끌릴때는 연구원이나 생태학자가 되고싶었습니다.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었고 원예나 식물에도 특히 흥미가 많았습니다. 지구과학을 배우면서 환경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문과도 이과도 저로써는 포기할수 없었지만 지금은 이과가 되어있네요. 전 이과를 선택하면서 원래 문과계열에만 관심이 많았던 시절을 버리고 자연이나 공학에도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선택이라곤 생각하지 않지만 잘한 선택을 했다고도 단정지을 수 없었습니다. 전 너무 조급한 선택을 했다는 기분이 들었고, 문과 이과로 나눠진 직업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선택지는 늘 하나인지, 왜 늘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하는지 의문이었습니다. 뭐든 해봐야 뭐가 옳은지 그른지 알텐데 왜 아무런 기회도 없이 내 미래를 결정해야하는지 답답했습니다. 지금도 너무 답답합니다. 저는 뭐가 되어야할까요? 미래의 제가 뭐가 되었든 지금처럼 모호하게 살고 있을 것 같아요. 이게 옳은선택이었나? 질문하며 최악은 아니지만 최선도 아닌 선택을 했다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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