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을 말할 사람이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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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을 말할 사람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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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한창 우울에 빠져있다가 2주 전부터 조금씩 나아지더니 수면 위로 올라온지 1주일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전까지는 어떤 생각이든 죽음으로 이어졌었고 왜 살아야 할까, 죽고 싶다 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지금은 거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아요. 요즘은 정말 일상이 즐거워요.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 할 때는 즐겁게 잘 지내다가, 혼자 있게 되면 우울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모를 공허함이 몰려와요. 그리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가도. 우울 때문에 힘들었을 때,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때, 머릿속이 죽음으로 가득했을 때, 정말 외로웠어요. 누구한테도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말할 수 없었거든요. 그분들도 힘들 텐데 짐 더해주기 싫어서, 말했을 때 그들의 반응이 무서워서. 그래서 찾은 다른 방법이 병원에 가는 거였는데 아직 미성년자라고 거절당했어요. 작년 추석 즈음부터 두달, 그리고 올해 7, 8월, 또 지난주까지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우울 속에 빠져있었지만 혼자 감정들을 삭이면서 지금까지 왔어요. 이 날들을, 이 감정들을 위로받고 싶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지금 상태는 정말 괜찮아요. 그런데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다보니 이 감정들을 푼 게 아니라 마음 한켠에 쌓아두기만 한 것 같아요. 지금은 무뎌졌을 뿐일지도 모르겠고 그저 외면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말할 사람이 없다는 것은 그때와 달라진 게 없고, 또 저는 계속 외면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음.. 처음엔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쓰려고 했는데 그냥 하소연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글 쓰면서 생각은 정리된 것 같으니 쓰길 잘 한 거겠죠? 혹시나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드립니다. 다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으셨고, 내일은 오늘보다 좋은 하루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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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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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eed08
· 5년 전
저도 그래요 밝게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너무 공허하고 이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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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m
· 5년 전
감정을 외면하느라 많이 힘들었겠네요... 어쩔때는 내 옆에서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누군가가 간절히 필요한 것 같아요 나 자신의 감정을 묻는다는 건 힘든 일이지요 그래도 묻다 보면 묻히는 게 사람 감정인 것 같아요 가끔 튀어나와 괴롭게 할 때가 있겠지만요 사람을 신뢰하는 건 꽤나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신뢰하려면 그 사람이 나를 신뢰한다는 생각이 있어야 할텐데 그런 감정이 쉽게 들지는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익명도 하나의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마인드카페는 이런 이야기들 모두 환영한답니다 감정을 묻다가 지치면 다시 와서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얘기해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