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도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존재한 오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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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행복감과 우울감이 존재한 오늘
커피콩_레벨_아이콘noteven
·5년 전
어떤 배우와, 그 사람이 연기한 뮤지컬에 빠져서 그 뮤지컬의 연출, 스토리 라인, 연기까지 너무 충격적이여서 원본인 책을 빌리러 멀리있는 도서관까지 갔고 한동안 뮤지컬에 빠질거 같다 그런데 이게 우울한 이유는 첫째, 이것 또한 잠깐일것이고 나중엔 허무해지고 무가치해지라는걸 알기때문 둘째, 내가 이렇게 한 분야에 빠질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이 있다는걸 느끼게 되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내 뭣같은 소심함이 내 실체 성격을 드러내지 못하게 막고 그걸 깨기까지가 너무 힘들어서 드라마 수업을 용기내지 못할 것이고, 설령 용기낸다해도 적응을 못하고 매번 불편할 것이란걸 알기때문이다 얼마전에 내성적인것과 겁이많고 소심하다는게 다르다는걸 깨달았다 내가 현재 살고있는 나라의 사람들은 내성적이여도 남과 말하는걸 무서워하지 않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성적인 성격이 많았고 우리나라에는 사람과 말하는거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체감상 더 많다고 느껴졌고 나도 그중에 한명이다 나는 사실 그렇게 내향적이진 않는다고 생각된다 밖에 나가는걸 좋아하고 사람을 엄청 잘 따르고 말하는거 정말 너무 좋아하고 토론도 좋아하고 발표도 은근 즐긴다 한번 믿는 사람은 영원히 믿는다 까불기도 잘 까불고 똘끼도 많고 주체하지못하는 ***맞음이 있는데 그게 내 "가짜"성격이랑 둘 사이 괴리감이 너무 큰것이다 어렸을때는 그 가짜성격이 내 진짜 성격인줄 알았고 점점 내 진짜 성격의 자리를 넓혀나갔지만 이제는 둘다 나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짜의 옷을 입으면 항상 무엇을해도 불편해지는 내 자신을 보면 그게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너는 그 외향적인 부분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사람들이 좋아할텐데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서 솔직히 내가 더 역겨워진다 방법이 있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면서 그걸 못하고 몇년째 전전긍긍하고 있다 사람들은 부딪혀봐야 는다고 하고 나 또한 많이 부딪혀봤다 사람들에게 눈도 못 마주치던 내가 이제는 겉으로라도 항상 미소를 띄며 얘기할수 있는 발전을 해왔고 그 변화에도 10년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과연 이 불편한 마음도 고쳐질까 난 그냥 이렇게 살아가야하는걸까 무엇보다 제일 지치고 마음에 걸리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을 처음만난다는게 너무 힘들고 불편하다 겉으론 괜찮아보여도 속으로는 너무 기빨린다 하루빨리 이 쓸데없는 보호막을 집어던지고 내가 가장 편한 내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내향적이어도, 조용해도좋으니 겁만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평화가 왔으면 좋겠고 안정을 얻고 싶다 이제는 더 이상 매 분, 매 초마다 초조해하지 않고 자유로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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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nnight
· 5년 전
힘들고 불편한 것이 개선되길 소망하는 건 변화를 향한 강력한 동기라고 생각합니다. 변화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는 건 개인적으로는 참 좋아하는 방향이예요. 성장이 더디다고 느껴 답답한 마음도 때로는 변화를 향한 채찍이 되기도 하고요. 변화해 왔다는 건 성장하려고 노력해왔다는 거고, 노력해서 변화중인 자신도 진정한 자신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전의 자신과 변화하고 있는 지금의 괴리를 가식이라고 느끼는 순간 저는 갑자기 억울해지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 같아요. 외부에서 나를 억지로 변화시켰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었다 하고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내가 필요로 하기에 자의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해 변화해 온 것들인걸요. 체득은 늘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방법을 체득하는 과정을 시나브로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과정에서 마찰이 생기는 건 당연한 것 같아요. 매번 그게 당연한 과정이라고 알아차리긴 힘든 부분이긴 하지만요. 사실 변하지 않는 것도 없고,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본질'이라는 것도 개발하기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다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저항을 불러일으키니, 이 점을 힘들때마다 인지하려고 노력은 해야할 것 같네요. 저는 마카님의 노력을 지지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필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음을 택하는 사람도 많은걸요. 그게 옳지 않다는 건 아니고 방향의 문제긴 하지만, 저는 필요에 따라 변화하고 성장하는 방향을 택해 온 사람이라서요. 변화하고자 마음먹은 시점부터 조금씩 나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글을 읽어보니 지금까지 훌륭하게 성과를 내셨는데요. 10년 전의 마카님을 돌아본다면, 지금과 많은 변화가 있지 않나요? 그게 노력의 성과가 아니면 뭐겠어요. 어제보다는 오늘이 덜 초조하고 덜 어색할거예요. 당장의 기호는...뭐 언제든 바뀔 수 있겠지만, 그걸 위한 노력이나 열정의 감각 같은 건 무의미나 무가치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 글을 읽고 저도 또한번 생각을 정리해보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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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
마카님의 진짜 성격을 가지고도 마카님에게 다가올 수도 있고 마카님과 친구가 될 만한 그런 사람이 올거에요. 물론 나라마다 그 사람들의 전체적인 특징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존재해요. 그 사람들과 좋은 인연 맺으실거에여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