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해놓은 게 없는 3학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취업|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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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해놓은 게 없는 3학년
커피콩_레벨_아이콘bealmighty
·5년 전
현재 3학년 2학기 재학 중인 23살 여자입니다. 학벌에 미련이 남아 재수, 편입을 하느라 1, 2학년을 통째로 날려버렸어요. 학창시절을 떠올리면 울면서 공부했던 기억만 남네요. 고등학생 때도 후회 안 남을 정도로 공부만 했던지라...먼길 돌아 올해 원하던 대학에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늦깎이 새내기같은 기분으로 대학 라이프를 즐기는 중인데, 또 그게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요.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한숨도 나오고. 스펙 하나 쌓아놓은 것도 없고, 알바를 해본 적도 없고,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하는 것. 근데 그 마저도 능률이 좋지 못 하고. 머리도 나쁘고, 남들보다 배우는 것도 느리고, 생각은 짧고, 수동적이고... 친구들은 벌써 4학년 막학기여서 취준이다 뭐다 시험 준비, 자격증 준비로 바쁜데 저는 그동안 못 누린 대학 생활을 3학년인 지금에서야 즐기겠다고 탱자탱자 놀고만 있는 게 너무 한심해요...저만 뒤쳐진 거 같아서. 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해서 기껏 학벌까지 높여놨는데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더 하고 싶은 공부도 없다는 게 웃겨요. 원하던 대학을 오기 위해 흥미도 없는 전공을 선택해야 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뭘 하고 싶은 게 있어야 휴학을 해서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자기 계발도 하지... 20살 재수, 21살 1학년, 22살 2학년 병행 편입 준비, 23살 편입 성공. 저도 계속 뭔갈 이뤄보려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제와서 보니 제가 얻은 거라곤 달랑 편입생 신분의 재학 증명서 하나네요. 그동안 너무 달려와서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놀고만 싶은데, 나만 뒤쳐진다는 생각에 마냥 그럴 수가 없어요. 해놓은 게 없는데 어떻게 쉬어요. 남들은 제가 젊다고 해요. 1년 휴학하고 어디 여행이라도 나녀와도 될만큼 어리다고. 1 년 쯤 허투루 써도 될만큼 젊다고. 그런데 부모님이 저 하나 대학 제대로 보내겠다고 몇 년을 뒷바라지 하셨던 거 생각하면 그렇게 못 하겠어요. 부모님은 그냥 제가 지금 당장 공무원 시험이라도 봐서 직장이나 다녔으면 좋겠대요. 이제 당신들도 직장 좀 편하게 다니고 싶으시다고. 그거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요. 내가 빨리 취업해서 돈 버는 게 답이구나. 그런데 나는 좀 쉬고 싶은데. 하지만 마냥 쉬기엔 난 남들보다 뒤쳐졌잖아. 이제 내년이면 4학년인데 아무것도 해놓은 것도 없이 뭘 놀아. 이런 생각만 드는 요즘입니다. 제 고민에 어떠한 해답 찾긴 어려울 거 같아 보여요. 그래도 하소연할 곳이 필요했어요. 속에 있던 말들을 두서없이 끄집어내고 나니 속은 좀 후련해지네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계신 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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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in
· 5년 전
저도 글쓴분과 똑같은 내용에다가 대학졸업미루고 다른것들 준비하느라 1년을 더 허비했어요. 여전히 부모님은 취업을 원하시지만 이름모를 중소기업에는 들어갈바엔 가지말라고도 합니다ㅎㅎ 제가 결과를 못내는것도 답답하고 현재 상황이 지속되는것도 답답하네요.. 하루빨리 본인이 하고싶은걸 찾고 부모님도 납득하실만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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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lmighty (글쓴이)
· 5년 전
@notiin 감사합니다. 댓쓴이 분도 지금 준비하는 거 다 잘 돼서 꿈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고민을 가진지라 얼마나 힘드실지 예상이 가네요. 다 잘 되길 바라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