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딸이라서 미안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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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딸이라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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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엄마 나 엄마 딸 똥강아지야 엄마가 힘들게 엄마 인생의 반을 쓰면서 노력하면서 키운 엄마 딸 나잖아 엄마 그때 기억나? 내가 죽으려고 했었던 날 엄마가 날 막아줬잖아 엄마 나는 아직도 기억이 나 엄마가 말했잖아 네가 없으면 어떻게 사냐고 엄마가 나 꽉 안고 울면서 말했잖아 내가 살면서 엄마가 이렇게 운 적은 처음이었어 근데 울었던 이유가 나때문이라는 게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 엄마 나 많이 힘들었어 사는 게 사는 느낌도 아니고 누구한테 말도 할 수가 없었어 내 주변 사람들은 나한테만 기대 근데 힘든 기분을 아니까 나를 챙겨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을 더 챙기고 있었어 엄마 솔직히 말하면... 엄마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일지도 몰라 나 아직 실패한 그날을 후회해 나를 포함해서 우리 가족은 다섯 명이지 나한테 온 사람은 엄마밖에 없었어 새벽 두 시였는데 아빠도 안 자고 언니도 안 자고 오빠도 안 자고 있었어 핸드폰만 만지고 있더라 나는 눈길조차 안 주더라 엄마... 엄마 내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이잖아 다른 애들은 중학교 때가 그립대 돌아가고 싶대 엄마 근데 나는 돌아가고 싶지가 않아 좋은 추억들이 하나도 없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아예 없을 수는 없어도 친구들하고 나는 안 맞나 봐 아무리 찾아봐도 초등학교나 중학교 때 좋은 기억이 없어 매일 울고 내 팔은 엉망진창이었어 매일을 그렇게 살았어 밤마다 안 보이는 내 팔의 그림자만 보면서 흉터가 보이지 않아도 손으로 다 만져지니까 엄마가 물어봤지 왜 긴팔만 입냐고 갑자기 왜 붕대를 했냐고 엄마한테 차마 말을 할 수도 없고 보여줄 수가 없었어 이건 들키기 싫었어 절대로 내가 다른 비밀이 들키는 한이 있어도 이것 만큼은 엄마가 모르기를 바랐어 미안해 엄마 좋은 것들만 주고 싶었는데 그걸 못 했어 엄마가 애지중지하면서 키운 딸이 살 궁리는 안 하고 죽을 궁리만 해 요새 또 감정이 심해졌어 엄마 학교에서도 애들 몰래 울어 조금이라도 안 좋은 말들은 다 나한테 하는 거 같아 다 날 싫어하는 거 같아 집에서도 울어 엄마 엄마가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돈을 벌고 있을 시간에 나는 울고 있어 나 너무 바보같지 시간도 낭비하고 있어 나도 내가 너무 한심해 변하고 싶어도 변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있다가 죽고 싶어 엄마 내가 어디에서 들었는데 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가는 건 말로 형용할 수가 없대 너무 아파서 그렇대 엄마도 내가 먼저 가면 많이 슬퍼하겠지? 숨도 안 쉬고 있는 내 앞에서 울겠지 엄마는 근데 있잖아 엄마 나는 아직 갈 생각은 없어 엄마 향기 더 맡고 싶어 이런 못난 딸이라서 미안해 직접 전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잘 자 엄마 사랑해 꿈은 꾸지 말고 푹 쉬어 내가 많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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