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털어놓을곳이 없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맞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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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털어놓을곳이 없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Licorice
·5년 전
어렸을적에...그러니까...제가 초등학교 2학년때 집에 불나고 가정형편 어려워지고 한 이후부터 제가 원하는걸 드러내는게 두려워졌습니다. 우리집 형편상 말해봤자 못해줘. 엄마아빠 힘들게만 할꺼야. 이런 생각때문에 말이죠 실제로 뭐 하고싶다라고 장난식으로 던지듯 하나 말해보면 우리집 형편상 안되는거 알잖니라는 답이 돌아오구요 그 이후로 계속 말을 못하고있습니다 사람이 하나를 숨기면 다른것을 많이 숨기고 신경써야하듯 제가 슬프거나 아프거나 힘들때 부모님께 이야기를 못합니다 제가 첫째이기에 우리집은 힘든 시기를 겪었고 겪어가고있기에 의젓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제 스스로에게 솔직하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이 습관에 한몫 한것은 부모님도 있을수는 있겠죠. 어렸을적 같아 지내지 못한 설움때문인지 어떻게든 관심을 끄려고 별짓을 다해봤습니다. 머리카락을 먹던가 손톱 물어뜯던가 일부러 희안한짓 하던가 몸개그를 하던가. 관심을 끌고 그저 웃음짓게 하고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지금은 절실하게 후회중입니다. 외부적으로는 맞벌이는 맞는데 엄마만 직장 다니시며 돈 버시고 아빠만...(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지만)집에서 뉴스나 보며 술만 마시고 엄마한테 돈 뜯어내서 낚시만 다니고 집 들어오면 욕부터 하며 집안살림 부수고 던지고 이짓을 거의 몇년째 하고계십니다. 술만 마셨다하면 욕은 기본옵션에 물건 던지고 부수고 가구 위치 옮기고 트집 하나하나 다 잡아가며 일시키고 말 안들으면 언성 높이고 이런걸 밖에 말할수는 없기에 또 속이고 숨기고. 박살난 가구나 식기같은것들 다 합쳐도 집 하나는 샀을 정도이니 말은 다했죠 어제도 스피커를 때려부시셨고 술마시고 노는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싶은지 몸도 안좋으신 엄마가 퇴사하려는걸 막고 무슨 말한하면 저희에게 이새끼 저새끼 *** 이라면서 욕설을 퍼붇습니다. 그래서 저와 제 동생은 아빠가 집에 있을때 눈치부터 봅니다. 기분이 안좋으면 저희가 아끼는것들이 하나둘 사라지기에 심기를 거스르지 않도록 집에서도 편하게 쉬지를 못하고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춥니다. 이미 저희의 핸드폰은 대락 3~4번정도 박살났고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는 시끄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희 눈앞에서 내리쳐 죽이셨습니다. 이제 저와 지 동생은 지칠대로 지쳐서 그냥 그러려니하는 지경까지 왔구요 부숴진거 복구하는 비용에 술값, 낚시가는 돈이 전부 우리집의 유일한 수입원인 엄마의 월급에서 빠져나가니 생활비도 빠듯해 거기에대고 원하는걸 말할수는 없지 않습니까. 욕구를 하나하나 숨기고 삼키니 점차 원하는게 사라졌고 지금은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유일하게 제가 원하게 된게 재수하는건데 저희집 사정상 말 꺼낼수가 없어 근 몇달을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습니다. 말을 꺼내봤자 안된다고. 니가 버티면 얼마나 버텼냐고. 다 그렇다고 할게 뻔하기에.. 제가 노력한건 전부 보이지도 않는 분들이시기에 말을 못합니다. 버티지 않은게 아니라 티를 내지 않은거고 힘들지 않은게 아니라 티를 내지 못한거고 슬프지 않은게 아니라 눈물샘이 말라서 그런건데... 충동적인게 아니라 평생을 버텨온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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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 5년 전
많이 힘드셨겠어요 어떤 감정이 극에 달하게 되면 표현조차 안나오기도 하지요 마카님은 더 심하셨을테구요 전체적인 상황을 모두 인지하고 참아야한다고 강박을 느끼고 점점 지쳐가는게 보이기도 하구요 집에서는 의지할 데가 없다는게 보이네요 동생한테 기대기도 그렇죠 동생도 힘들테니까요 마카님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저도 꽤 비슷한 환경을 거쳐왔기에 기댈곳이 없다면 다른곳에서 찾는것도 괜찮다고 전해드리고 싶네요 저는 당시에 밖으로 돌았어요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의지할 곳도 없다보니 친구들과 어울리고 그러면서 힘든거 버티고 정말 참된친구는 제가 뭐 해줄수있는게 없어도 다 이해하고 도와주더군요 그렇게 청소년기를 보내고 나서 독립했어요 알아서 돈벌고 알아서 살고 그러다가 보니까 부모님도 본인들이 그때 잘못했다는걸 인식하시더라구요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날아가버린 청소년기를 따져봐야 뭐하겠나 싶어 화해하고 잘 지내보려고 하고있습니다 마카님도 주변에 믿을만한 친구 한 둘은 있을거에요 혹여나 본인이 기댈만큼 듬직하지 않거나 힘이 되지 않는다 싶으면 마카 거쳐가면서 버티시면 됩니다 지금 정말 답이 없을것같아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올것 같던 날들이 찾아오지요 이겨낼때까지 여기서 같이 버텨봐요 존버 들어보셨잖아요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