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우울증을 안고 가야 할 것 같아 암울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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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우울증을 안고 가야 할 것 같아 암울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rkd1130
·5년 전
중2 때 심리치료를 1년간 받은 적이 있고 19살 때 정신과에서 약과 진료를 거의 1년 받은 적이 있어요. 상담을 받고 약을 먹으면 나아지는데 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더고요. 계속 받을 수 있음 좋겠지만 시간도 돈도 없고요. 어차피 20살인 지금까지 쌓아온 결과고 유전이나 환경으로 이미 형성된 걸 어떻게 바꾸겠어요. 바꿀려면 그 배로 노력을 쏟아야 하는데. 저 자신이 밉고 억울해서 그냥 이대로 살다가 적당히 죽고 싶어요. 자살이든 뭐든 간에. 고통없이만 갔으면 좋겠네요. 치료하기 힘든 거 머리로는 알고 있는데 우울증 감내하는 건 너무 어렵더라고요. 하루에도 수천번 기분이 바뀌고, 사소한 일이더라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거나 자살하고 싶고, 무기력해져서 아무것도 못하고 울고만 있는 게 너무 지쳐요. 그렇게까지 힘들게 산 것도 아닌데 징징대는 제 자신을 보면 너무 증오스러워요. 솔직히 야생이라면 약육강식으로 벌써 죽었을 사람이 아직까지 골골거리면서 살아있는 거 보면 우숩고요 제가 죽는 게 필연적으로 느껴져요. 머리론 알고 있죠 이거 다 병이고 자존감 떨어져서 그런거. 그런데 제 맘이 꿈쩍도 안하는데 어떡해요. 돈도 시간도 없어서 치료 그만둔 이유도 있지만 이 이유도 커요. 어차피 안 바뀔텐데 이 생각이 너무 커서... 나으는 것까지도 안 바라요. 적당히 우울해했으면 좋겠어요. 우울증 때문에 타인에게 해 끼치는 건 진짜 못 참겠으니까.. 그렇게 불행하게 큰 것도 아닌데 이러는 자신을 보면 참 한심하다니까요. 어렸을 때 집이 좀 어려워서 부모님이 절 잘 못 키워주셨어요. 좀 방치됐던 거 같아요. 부모님도 사이가 안 좋으셨고, 가끔 싸우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아있네요. 애정결핍 같은 행동도 좀 보였더라고 어머니가 말씀해주신적있어요. 어린 시절만 떠올리면 한기가 돌아요. 무력하고 춥고 그런 차가운 느낌. 그래도 폭력 가정도 아니고 외도하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제가 예민반응을 하는지 원.. 중딩 때 학원선생님이 상담치료를 권유하시더라고요 그걸 받으면서 아빠랑 정말 많이 싸웠어요. 항상 같이 밥먹는 일욜 저녁 시간부터 싸우기 시작해서 방에 들어가서 혼자 울고 소리지르고. 아빠는 베란다 창문으로 제 방에 쳐들어와서 제 머리채 잡고 뺨 때릴려고 하고(그래도 어릴 때를 제외하면 맞은 적은 없어요) 엄마는 발작 일으키시고(공황이 좀 있으세요) 또 아빠는 제가 읽던 잡지 집어던지시고. 위협적으로 굴고 협박하고. 아빠가 정말 싫었거든요 증오스러웠어요. 어릴 적에 맞은 것도 있고 여태껏 아빠 노릇도 안 했으면서 이제와서 들러붙는 것도 혐오스럽고. 물론 아빠도 사정이 있죠. 그런데 제가 너무 힘들어서 남 생각할 여유가 없었어요. 이해해주고 싶지도 않았고. 친구관계가 좀 안 좋았어요. 초딩 때는 절 계속 괴롭히던 애가 있어서 아직까지도 이름이랑 얼굴 기억하고 계속 혼자 아니면 한 명이랑 같이 반 전체에서 소외됐었어요. 중3 때 친구 그룹 내 은따..? 라고 해야하나 맨날 욕먹고 무시당하고 없는 사람 취급당하고 그랬고. 고딩 때 처음으로 좋은 친구 사귀고 그래서 기뻤는데 나중에 대학 붙었을 때 절교당하고 그래서 좀 다사다난했어요. 지금은 고딩 때 친구 2명이랑 대학 친구 한 두명 정도로 인간관계가 다 좁아요. 학폭 당한 것도 아닌데 성격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사회성이 이꼴인지.. 어릴 적부터 이기적이고 배려할 줄 모르는 애라는 소릴 들었고 항상 망상 속에서 살았다고 해야 하나. 사람들 말이 잘 안 들렸어요 이것도 우울증 증상인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자살 생각하고 실제로 무의식적으로 한밤중에 뛰어내릴려고 나갈려고 한 적이 있었어요. 칼 쓰는 건 무서워서 그냥 허리띠로 목 졸라서 숨 못쉬게 한계까지 밀어붙이고는 했어요. 이것도 자해인지 모르겠지만 고작 목조른 거 가지고. 무슨 사정이 있던 간에 그건 저만의 문제니까 제가 알아서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남한테 민폐 끼치면 안되잖아요. 중2 상담 받고 문제를 알고 나서는 고딩 때부터 열심히 노력했어요. 사랑받을 만한 성격이 될려고. 사람들이 절 버리지 않도록 절 숨기고 꾸몄죠. 그래서 대학생인 지금은 친구는 없지만 비교적 원만한 애로 보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감정 잘 숨기고, 사람들이랑 두려움 없이 마주하는 건 어렵더라고요. 진짜 애 같아요. 다 과거 일인데 한심하게 거기서 못 벗어나고. 지 감정이 젤 소중하고 남 생각 못하고. 퍽하면 우울해지고.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고 다 뜯어고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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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rrcx
· 5년 전
오랜 시간 마음고생 하시며 갖은 노력과 변화를 주기위해 고생하신 글쓴이분에게 격려의 응원을 보냅니다. 저는 상담사도 아니며 뛰어난 사람도 아니지만 저 또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으며 이것을 스스로 치유하고자 많은 노력을 해온 사람입니다. 제가 하는 말이 정답도 아니며 옳다고도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처하신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할 수는 있지 않을까 하여 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으시다면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제 생각을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으며, 글쓴이분의 마음이 편해지시길 바랄 뿐이라서요. 사람은 누구나 방황을 하게 됩니다. 자기가 원해서 가다가 길을 잃던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끌려가다 길을 잃던지 방황하기에 자의든 타의든 잠시 주저앉게 됩니다. 문제는 주저앉고 일어나지 못할때 생깁니다. 심리적으로 약하고 불안한 사람은 그 주저앉음이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어요. 마치 건강한 사람이 감기에 걸리면 금방 회복되겠지만, 환경이 좋지 않고 허약한 사람에겐 가벼운 감기도 치명적일 수 있듯이 말이죠. 그럴때는 타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옆에서 챙겨주고 기운을 복돋아줄 수도 있겠지만 심리적 접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주저 앉은 사람에게 다르게 바라볼 방법을 알려 주는 것입니다. 내 앞에 커다란 벽이 존재하고 내 힘으론 도저히 넘을 수 없다고 할때 누군가 다른 방향(내 힘으로 넘어설 수 있는 장애물이 있는 길)을 가르켜 주며 토닥여 주면 다시 힘을 내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글쓴이분이 지나온 과거들인 따뜻하고 관심이 넘치는 환경이 아니고 폭력적인 부모님과 바라지 않은 학교생활 긴 치료시간을 보냈음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는 자신을 바라보며 지금의 우울함이 평생 나를 괴롭힐 것 같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좋지 못한 환경 이였고 운이 따라주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하여 글쓴이분이 평생 우울이라는 족쇄를 차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인간의 사고방식과 생각은 협소하기 마련입니다. 자신이 겪고 느낀것들로 인해 점차 갖추어진 하나의 자신만의 틀이 족쇄가 되어 발목을 붙잡기 때문이죠. 지금까지의 방법들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면 방법을 달리 해보셔야 합니다. 간단한 예로 누군가 추천해준 레시피를 믿고 요리를 했는데 아무리 따라해봐도 내가 원하는 맛과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면 레시피를 바꿔야 합니다. 내가 지닌 자원들은 내가 보기에도 괜찮은 것 같은데 요리의 결과가 형편이 없다면 그 자원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분명 나의 의지와 노력은 잘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우울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고 생각의 틀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나 여쭈어 보고 싶은것은 중2때 심리치료를 받았다고 하셨는데, 그때 그 분이 어떠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하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1년이면 적지 않은 시간인데..글쓴이분의 어떠한 점을 지적하고 어떠한 방법을 제시해 주셨는지 알고 싶어서요. 그분을 탓하거나 못났다고 하려는것이 아니에요. 그분의 생각에서 봤을때 짚어준 문제들과 처방전이 자칫 글쓴이분에게 역효과를 가져오지 않았나 알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그 당시의 의견이 지금에 와서는 독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