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아무것도 모르겠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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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아무것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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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모든 생각들이 어디서 나오는 건지 모르겠다. 오로지 나 자체에서 나오는 생각이 아닌 것 같고 다른사람에게 들려주기 위해 보여주기 위해 하는 생각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갈수록 내가 없어지는 기분이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원하는게 뭔지 모르겠다. 나는 무슨일이든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시련이 있어도 잘 이겨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지금 내가 하는 행동들을 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마치 힘들고 싶어서 힘든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편해질 수 있는 방법은 주변사람에게 들어서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 근데 내가 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가 뭘까? 사실 나는 아무것도 하기 싫은게 아닐까. 그래서 방법을 알아도 그렇게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사실 나는 열심히 생활하는 나의 모습보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정말이지 별볼일 없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사실 후회가 되는건가? 1년 3개월 전에 내가 선택했던 길이 마음에 안드는 건가. 나는 그 선택을 하고 후회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사실 후회하고 있고 후회한다는 마음이 더 커지면 내가 감당하기 힘들어 질까봐 계속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던 것이 아닐까? 내가 왜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뭔가를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지 없는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싶은 건 아닌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죽고싶은 거일지도 모르겠다. 차라리 죽고싶은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더 이상 이런식으로 살아갈 자신이 없다. 방구석에 숨어있는 나를 볼때면 내가 내 자신을 정말 미워했으면 좋겠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완전히 미워할 수가 없다. 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미워하면서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냥 떼쓰고 투정부리고 싶어하는 거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이기적이게 행동하고 싶다. 정말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그 후로는 내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끔찍하면서도 당연한거라 생각이 되고 있다. 진짜 너무 소름이 끼친다. 내가 나를 조절할 수 없는 날이 오면 어떻게 해야하지. 나는 너무 무서울 것 같다. 나는 자꾸 도덕적 우월성을 느끼려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 고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무 안바빠서 이러는 것 같다. 잠을 자고 싶지가 않다. 고통속에서 이성을 잡고 있는 게 너무 힘이 든다. 점점 생각하기가 귀찮아 진다. 그냥 계속 울고만 싶다. 어떻게 해야할지 정말로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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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o
· 5년 전
솔직한 글에 모든 답이 있네요~ 용기도 있으시고, 도덕적 양심 또한 있으시고, 아마 대부분의 일들을 잘 하시는 분 같네요. 미운 생각을 하는 '나'도 나고, 무기력한 '나'도 나, 겁먹고 있는 '나'도 나..모두 본인 이랍니다. 생각이 어디서 나올까요? 생각은 떠다니는 구름과 같다고들 하지요.. 어차피 모든게 지나가고 사라진답니다. 완벽할 필요없어요. 조금만 본인에게 편하게 대해보세요. 님은 충분히 좋은 사람같네요. 앞으로 모든일이 순조롭게 잘 될거에요. 어차피 다 돌고돌기 때문이지요. 이제 잘 될일만 찾아올 때가 된걸까요..? 지금 이렇게 솔직한 글을 보니.. 님은 앞으로의 일들을 잘 해 낼 수 있는 힘을 쌓아가는듯 해요. 멋져요. 조금만 더 힘을 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