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학교|죄책감]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alla117
·5년 전
안녕하세요. 심리상담을 받으러 가볼까 생각하다가 비용적인 부분도 그렇고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거 같아 여기에 글 올리게 됐어요:) 요즘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커졌어요. 간혹 죽음에 대해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잠들기 전에 잡생각을 하다가 부모님이 나이 들어 돌아가시게 되는 경우를 생각하고 울다 잠든 적이 몇 번 있었지만 지금만큼은 아니었죠. 그러다 작년에 아빠가 할머니집에서 제사를 마치고 밤늦게 돌아오시는 길에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트럭과 교통사고가 일어났어요. 다행히 아빠차가 산타페라 버틸 수 있어서 차가 깔린다거나 병원에 실려가는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대형사고인데도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크게 다치신 곳도 없었고요. 그런데 그때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심해진 거 같아요. '만약 그때 아빠차가 산타페가 아니라 소나타 같은 차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갑작스럽게 아빠를 떠나보낼 뻔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나왔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이때부터 죽음에 대한 공포가 생긴 거 같아요. 그러던 중 작년 12월에 중3 때부터 앓아오던 지병으로 잠시 입원한 사촌언니가 일주일만에 패혈증으로 사망했어요. 순간 멍하더라고요. 8월에 할아버지 제사 때 만났던 사촌언니가, 11월 말에 김장하러 왔던 사촌언니가 떠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더라고요. 장례식장에서 사촌언니 영정사진을 보며 멍 때리다가 눈물이 나오려 해서 사진을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누구보다 털털하고 씩씩했던 사촌언니가, 이미 큰 고비를 넘겨 병을 이겨내고 오래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사촌언니가 이렇게 떠나다니..... 그리고 10년 동안 요양원에 계시던 외할머니가 노화로 점점 기운이 빠지시더니 올해 6월 세상을 떠났어요. 1년도 안 돼서 한번 더 상을 치르게 되었죠. 이전부터 외할머니께서 살아계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왔고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 시절 할머니의 말씀을 잔소리라고만 여기고 말을 잘 안 듣고 화내던 제 모습이 떠올라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고, 참석해야 할 곳이 있어 돌아가시는 날 임종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이 들었어요.... 게다가 오랫동안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고 옆에서 챙겨주신 엄마가 주저앉으며 우시는 모습... 며칠 전에 뵀던 할머니가 화장하여 유골이 된 모습.....이 충격으로 남아 마지막 날 집에 와서 5시간 동안 펑펑 울다 잠들었네요... 두번의 장례식을 거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화된 거 같아요. 건강염려증도 있는지 사소한 거나 큰 증상이 아닌데도 과대해석하여 내가 부모님보다 먼저 가면 어떡하지? 우리 엄마랑 아빠한테 상처주면 안 되는데.... 난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부모님, 친척들, 친구들과 오래 살고 싶은데.... 죽어서 눈 감으면 깜깜한 곳에 혼자 있는 걸까? 지금 건강하신 부모님이 나이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는 모습, 아파하시는 모습, 나는 아직 부모님과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은데 돌아가시고 내 곁에 없게 되는 생각을 하며 다음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잠들기 전에 울고는 해요. 미래에 후회하지 않게 할 거 하고 즐길 거 다 하고 살아간다 해도 언젠가 죽는다는 생각에 사람을 비롯한 생명은 왜 태어나고 죽는 걸까... 천국에 간다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 같이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이 들면 제 주변 사람들을 떠나보낼 날이 다가오고 지금 내가 이렇게 재밌게 놀고 있는 모습,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나이 들어 미래에는 돌아갈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 생각하며 우울해지곤 해요. 이대로 지내면 현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죽음에 불안해하다 갈 거 같아요ㅠㅠ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해도 무의식적으로 생각나서 공포감을 느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너무 무서워요....ㅠㅠ
무서움엔젤링정신건강공포죽음엔젤심리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jun22
· 5년 전
주변 가족분들이 떠나시면, 가신분들에게 느꼈던 감정들이 여러가지 방향으로 뒤섞이잖아요. 필자분처럼 죽음으로 느끼시는 분도 있을거구요. 약간 다르지만, 저 일화하나 적을께요. 전 작년 버스를 기다리다가 건너편에서 한 사람이 차에 치이는 장면을 직접봤습니다. 자세히 말은 못하지만 그 차가 사람을 다 지나고(...) 멈춰섰어요.. 그 때가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안되서였을겁니다. 바로 앞에서 그 장면을 본 전 거의 2주일간 죽음에 대한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여러 철학자들의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찾으면 찾을수록 그때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올랐어요.. 결국 학원쌤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셬ㅅ어요 '죽음을 당장생각하지 마라. 더 우선적인것에 집중하자. 너의 슬픔과 공포는 이해하지만 그건 너가 커서 노년이 됬을때 해도 늦지 않았다' 작성자분도 힘드시겠지만 이 말 명심하고 남은 여생을 이 땅에서 좀 더 잘 보내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