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힘을 주세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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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힘을 주세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twt
·5년 전
이혼하고 아이를 혼자 키*** 4년차 입니다.. 아이가 어릴땐 돈때문에 힘들긴했지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았던것같습니다.. 물론 많이 놀아줄려고 노력했었구요.. 지금 아이는 8살이고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지금의 저는.. 아이와 대화도 잘 하지 않고.. 아이와 저는 집에있으면 각자 폰만 보다가 밥먹고 폰만하다 잠듭니다.. 머리로는 아이 놀아줘야지.. 대화많이해야지하는데.. 제가 자꾸 아이를 피하게되는것같아요.. 아이가 심심하다 떼써도 게임해라..유튜브봐라..이런말만하고있어요.. 아이가 크다보니 어떻게 놀아줘야할지 모르겠고.. 밖에나가 뛰놀아야하는데 이핑계..저핑계대서 나가지도 않고있어요 ... 어릴땐 버스타고 자주 돌아다녔는데..이제는 그러고싶지않아요.. 저는 올해 초부터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있어요... 아이한테도 신경 안쓰고싶고 아무도없이 혼자 지내고싶어요... 폰을 만지면서도 자꾸 아이가 신경쓰이고.. 또 아이가 폰만보면 안좋아질틴데...라는 생각도 자꾸 하게되는데 .. 근데 생각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 그대로 폰을 보여줍니다.. 이제까지 아이아빠도 제 가족들에게도 도움받은적이 없습니다.. 다들 도와주지도 않더라구요... 이렇게 살다가 중간중간 우울하거 힘들다는 생각을 해온적이 많이 있었지만 잘이겨냈었는데.. 이번엔 쉽게 사라지지가 않아요..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래도 아이에게 신경쓰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옆에 없는 상상은 하기도 싫을 정도로 내 아이를 사랑합니다... 근데 왜자꾸 아이에게 신경을 안쓰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요즘 생각이 많아 예민해지기도 했어요.. 티비소리 아이우는소리.. 노래..대화소리.. 다 듣기싫어서 자꾸 짜증도 많이 냈어요.. 지금 고민은 뭐때매 제가 지금 우울한건지.. 왜 이렇게 게을러졌는지.. 왜이렇게 예민해진건지 알고싶어요...! 어떡하면 내 아이를 다시 어릴때처럼 놀아줄수있을까요?...ㅠ 예전처럼 아이와 웃으며 지내고싶어요... 글을 읽어보니 뒤죽박죽인것같아요..그래도 읽어주시고 힘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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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bo11
· 5년 전
힘들고 벅찬데 보호받지 못한다는 상실감이 님을 우울하게 만드는거 아닐까 싶어요. 일단 그동안 정말 잘 해내신거 같아 칭찬드리고 싶어요. 누굴 보살핀다는건 정말 대단한일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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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frrcx
· 5년 전
제 글이 힘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어디까지나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혹여라도 마음에 걸리시거나 듣기 싫으시다면 언제든 제 글을 읽는 것을 멈추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제 생각을 강요할 마음은 없으며, 글쓴이분의 마음이 편해 지시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서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혼이라는 큰 난관을 넘어서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정말 보통일이 아니죠. 엄마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속에소 꿋꿋이 홀로 아이를 키워온 글쓴이분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는 사람이라면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며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깊은 칭찬을 드리고 싶네요. 제가 보기에는 지금 겪으시는 우울이라는 문제의 근원은 ‘자신’속에 있다고 생각해요. 저와 함께 문제를 살펴 볼까요? 글쓴이분은 이혼이란 큰 산을 넘고 육아에 전념 하셨습니다. 주위에서 도움을 받지도 않으시고 홀로 지난날을 힘들게 보내셨구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난뒤에는 짜증도 늘고 게을러지고 예민해 지셨고, 예전처럼 아이와 웃으며 지내고 싶다고 하셨지요. ‘어떻게 하면 다시 웃고 긍정적인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내면에 존재한다고 생각됩니다. 아이에 대한 반응, 짜증, 게으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집중해 보셨으면 합니다. 글쓴이분은 큰 산을 여러번 넘기셨어요. 곁에는 도움이 필요한 연약한 아이가 있었구요. 이말은 자신의 내면의 생긴 커다란 상처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끌고 갔다는 말 입니다. 여유가 없으셨을 겁니다. 당장 나의 곁에 있는 연약하고도 사랑스러운 아기를 위해서 고난과 역경 시련을 견뎌내셔야 했을테니까요. 믿고 의지할 사람은 오직 자신 뿐이였고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그래도 유치원 시절의 관심과 노력은 어느정도 낮추어 지기에 내면의 상처가 급브레이크를 걸은 것으로 보여지세요. 보통의 사람은 이혼을 겪으면 그 충격이 꽤 오래갑니다. 그 상처를 달래기 위해 친정식구나 친구들을 만나며 상처가 회복되는 시간을 가지죠. 이별만 해도 난리가 나는데 결혼이라는 큰 결정을 파기하는 이혼은 굉장한 일 입니다. 그러나 글쓴이분은.. 본문에서 자세히 말씀해 해주시지 않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아마 남편은 아이를 키우려 하지 않았고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분위기에 자신의 아이는 자신이 책임을 져야 겠다며 정성을 쏟으신 것 같으세요. 버스타고 자주 돌아다녔다는 말씀에서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아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기에 그랬습니다. 지금도 자신의 행동을 꼬집으며 다시금 아이와 행복하게 보내길 원하시는 것에서 마음이 짠 했습니다. 정말 훌륭한 엄마 이십니다. 이혼이란 충격, 그리고 홀로 아직 어리디 어린 아이를 홀로 키워내야 하는 엄마의 심정. 얼마나 고단하고 힘드셨을까요. 제가 ‘자신’안에 있다고 말씀 드리는 이유는 지금 열거한 내용 때문에 그랬습니다. 육아는 남녀 둘이 해도 정말 힘들고 어렵죠. 부부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어려움을 나누면서 해도 힘든 것인데, 그것을 홀로 하셨으니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홀로 이것을 견뎌 내셨다는 것은 자전거를 탔는데도 자동차의 속도를 내며 달린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글쓴이분은 대단한 일을 해내셨어요. 물론 앞으로도 아이와 함께 지내며 많은 일이 있으시겠지만 정말 대단하십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의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육아, 홀로서기, 이혼, 여유가 없는 삶.. 이 모든것을 견뎌온 자신 입니다. 견디고 견디다 너무 힘이들어 마음에서는 급제동을 걸며 연료를 넣어달라고 신호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기대감으로 살아갑니다. 내일은, 미래는 현재보다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면 아무리 고단한 오늘이라 할지라도 버틸 수 있죠. 그러나 지금은 그 기대감을 불러올 목표가 사라지신듯 합니다. 아이와 행복하게 살고싶은 목표. 그 목표의 근원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내가 행복하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없습니다. 아이와 버스를 타고 여행을 다닐 당시의 자신의 감정을 떠올려 보세요. 비록 삶이 고단하고 힘들어도 천사같은 나의 아이와 함께하니 행복하시지 않았나요? 이 아이와 함께하는 미래, 아이가 점점 커가는 모습을 보는 나.. 그런데 그 목표의 중심은 ‘나’ 입니다. 엄마가 행복하고 엄마가 내면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아이가 잘 클 수 있습니다. 꼭 아빠가 있어야 하고, 물질적으로 풍족해야 사람의 인격이 자라는 것이 아니죠. 중요한 것은 엄마 ‘자신’입니다. 열심히 달려 오시느라 자신을 돌보지 못하셨습니다. 나를 돌볼 여유가 없으셨던 것이죠. 뭐 하나를 사려고 해도 아껴서 아이에게 하나 더 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 오셨을거라 생각됩니다. 내가 배부른 것보다 아이가 배부른게 좋은게 엄마의 마음 일테니까요. 지금 부터는 나에게 조금더 신경을 써 보시는게 어떠세요? 거창하게 유흥을 즐기고 돈을 쓰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루에 한 시간, 안되면 30분 그것도 힘들다 하시면 10분정도 시간을 내셔서 자신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칭찬하셔도 좋고, 거울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자랑스럽게 보셔도 좋고, 일기를 쓰셔도 좋고,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워 보셔도 좋고, 내가 좋아하던 노래를 들어도 좋고, 내가 가고 싶던 곳에 대한 영상을 시청해도 좋고, 내가 보고 싶던 예능을 봐도 좋고요. 무엇이 되었든 그 시간만큼은 자가 자신에게만 집중해 보세요. 예민해지고 게을러지고 아이에게 집중하지 못하고 하는 것은 마음이 보내는 신호 입니다. ‘나’를 좀 봐달라고.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잠시라도 나좀 보고 살펴봐 달라고 아우성 치고 있는 것이죠. 지금은 하나의 사이클이 자리 잡으려는 것 같습니다. 여유(물질적이 아닌 심리적)가 없기에 지친 마음은 더 이상 나의 의식대로 따라오지 않으려 하고, 그런 마음은 부정의 싹을 틔우려 하고, 그 싹은 더 이상 좋게 보이고 잘 보이던 것들을 어둠으로 가리고 괴롭고 힘들고 하기 싫은것에 집중하게 만들테고요. 결국은 어디를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안좋은 방향을 집중해서 보기 시작하면 세상은 나에게 부정으로만 보이게 됩니다. 긍정의 방향을 본다면 다시금 자신을 되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마음이 잠시 지쳐서 좀 쉬다 가자고 하는 것일 뿐 글쓴이분은 잘 해오셨으니까 충분히 다시 긍정적인 엄마가 되실거라 믿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살펴봐 주세요. 자신에게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요새 힘든것은 없는지,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것은 없는지 물어 보세요. 아이에게 대하듯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주세요. 아이에게 100% 자신의 집중을 쏟았다면 20% 라도 자신에게 그 집중을 돌려 보세요. 조금이라도 여유를 만들어 보세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요. 내가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야 그게 아이에게 전해집니다. 억지로 좋은 마음을 내려 하면 되려 화만 나게 될 뿐입니다. 내 마음이 편하고 여유가 있다면 화가 나도 금방 평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희미해지면 삶은 절망의 늪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누가 봐도 글쓴이분은 지금까지 정말 힘들게 달려 오셨습니다. 이제라도 자신을 위해 조금이라도 여유를 챙기셨으면 합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말 뿐인 위로지만.. 글쓴이분의 착한 심성은 분명 삶에 따스한 봄햇살을 비춰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아이와 글쓴이분의 앞날에는 좋은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wtwt (글쓴이)
· 5년 전
@babo11 너무 감사합니다..ㅠ 그래도 제 마음을 알아봐주셔서 조금이나마 마음이 풀리는것 같아요.. 응원댓글 감사합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wtwt (글쓴이)
· 5년 전
@ggfrrcx 제 마음을 진짜 엄청 잘 알아주셨어요..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드리고 제 마음을 정말 잘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제 마음을 알아주시는거에 큰 위로가 됐구요.. 나에게 시간을 주라는 말도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비록 아이와 떨어질 시간이 없어서 혼자만의 시간 갖을 순 없지만.. 제가 이 글을 자꾸 읽어볼것같아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힘들때마다 댓글 읽어가며 힘낼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