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나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육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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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나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ebiya2004
·5년 전
나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모든 사람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기에, 나는 내 주변 모두를 존중하려고 노력합니다. 거기에는 당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신도 힘들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출산휴가 후 생겨버린 공백, 끊겨버린 대인관계, 떨어진 감, 육아에다가, 그다지 모범적이지 않은 담임 반 아이들. 하지만 당신이 나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는 절대로 선을 넘지 않습니다. 선생님들을 농담거리로 삼는 애들이 지천입니다. 나는 당신이 말한 것을 기억하려 노력합니다. 당신이 낸 시험에서, 나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요? 나는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 간단한 숙제도 못 해오는 애들까지 포용해주시는 분이, 어째서 단 한 명만을 그리도 싫어하시는 건가요? 나는, 담임 선생님인 당신을 좋아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는 건 나쁜 일입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싶습니다. 왜 나를 싫어하시나요?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잘못했나요? 어쩌면 전부 내 망상일지도 모르죠. 나를 떨떠름한 눈빛으로 보는 것도, 나에게 제재를 가하는 횟수가 상당히 많은 것도, 가장 자신 있는 과목에서 절대로 만점을 주지 않는 것도.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깎인 점수 때문에 B를 걱정해야 하는 내 입장 따위 당신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겠죠. 은근한 스트레스 때문에 애먼 부모님을 붙들고 펑펑 울어대는 내 심정 따위 당신이 알 바 아니겠죠. 다른 조는 전부 한 번씩 점수를 받아간 활동에서 우리 조만 한 번도 점수를 못 받고, 마지막 활동에서 다음에 잘 하면 된다고 말하는 당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는 내 갈등은 평생 알 일이 없겠죠. 묻고 싶습니다. 날 믿어준 우리 조원들은 무슨 죄인가요? 날 사랑해주지는 않아도 인정 정도는 해 줄 거라 믿었는데. 즐거운 수업 시간에 대한 기대 따위 접어버린지 오래니 내 앞길이나 막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만 1점이라도 더 따려고 낙제점 애들이랑 나란히 재시험 준비하며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느끼는 게 없으신가 봐요, 그렇게 감수성이 풍부하신 분께서. 그럼에도 당신을 완전히 싫어하지 못하는 미련한 내가 밉습니다. 내가 부족한 게 아닐까 자존감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혹시라도 B가 나오면 바짓가랑이 붙들고 통곡이라도 하면서 빌어야겠지만 그럴 정신력이 남아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저 그냥 원하는 고등학교만 쓸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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