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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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다 포기해버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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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누군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답답해 글 써봅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운 좋게 큰 회사생산직에 붙어 타지에서 다니고 있어요. 솔직히 그냥 꿈도 없고 하고 싶은것도 없고 집안사정도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온거예요. 제가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하는데 돈 많이 준다고 해서.. 근데 저랑 너무 안맞아요. 일도 주야2교대를 도는데 너무 힘들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 안맞고 제 적성이 아닌거 같아요. 주변에서 3개월만 버티면 괜찮아 진다고 했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출근 생각하면 눈물만 나고, 울면서 퇴근하고 자기전에 자면서 울고 정말 많이 울었어요. 혼자 타지에 와서 친구도 없어요. 부모님께 말해봐도 처음에는 조금 다독여주시면서도 무조건 버텨야한다고 압박하시고 이제는 그냥 저를 조금 귀찮아 하시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괜히 짐만 되는거 같아서 이젠 말도 못하겠어요. 사실 이걸 버티지 못하면 그냥 제가 버려질거 같아서 저를 포기 하실까 두려워서 말 못하겠어요. 앞에서는 그냥 웃고 괜찮은척 잘하고 있는척 하지만 전 전혀 괜찮지 않아요. 또 타지에 와서 그런지 원래 있던 곳에 친구들도 잘 못만나고 걔들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면서 친구들이랑도 멀어지고 연락도 잘 안하게 됐구요... 그냥 제가 의지할 곳은 전혀 없는거 같아요. 외로워요. 요즘 두세달동안은 그냥 다 포기하고 원래 없던 사람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죽고 싶지 않은데 그냥 다 포기하고싶고 돈이 뭔지 내가 뭔지 그냥 모르겠고 무기력해요.. 물론 다들 힘들지만 꿋꿋히 버티는거는 알지만 그냥 현재의 제가 이렇다는거죠.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썼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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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schai
· 5년 전
제가 제일 후회하는게 처음 인턴했던 직장에서 성희롱 스토킹까지 당했으면서 오직 부모님이 첫 사회생활이니 잘 버텨야한다는 말에 우울증에 폭음까지 했던 일이에요. 그건 잘못된 일이 맞았고, 내 의지박약같은 문제가 아니였는데도,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을 전혀 몰랐던 거죠. 혹시나 부당한 일이 있는데도 버티시는 거라면.. 스스로를 위해서 절대 그러지 않으셨음 하고, 타지생활이 힘드신거라면.. 이건 답이 없네요.ㅠ 저도 타지생활 5년차라,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우울증과 항상 싸우고 있는 처지라.. 개인적으로는 1~2년은 겪어보고, 그 뒤로 본인 인생에서 어떤 가치가 최우선인지 깊이 고민해보셨음 하네요.. 타지생활도 너무 오래하면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전 지금하는 일의 가치가 커서, 외로움과 우울증을 감수하고 타지생활을 꾸역꾸역 하고 있는거구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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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schai
· 5년 전
근데.. 앞으로도 지금 일하는 분야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하면, 빨리 그만두는게 차라리 나을수도 있어요. 지금이야 괜찮은 직장 구했는데 관두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겠지만, 아직 어리고 갈 길은 하나만 있는게 절대 아니거든요. 절대 자책하면서 본인을 갉아먹지만 마세요. 남들의 기대나 사회적인 인식 다 걷어내고, 글쓴님의 마음이 무엇때문에 힘든거고, 글쓴님의 마음이 뭘 바라는지.. 깊이 들여다보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