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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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wow9089
·5년 전
저는 완벽주의적 성향이 짖고 또한 어느방면에서도 뛰어나야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른 나이부터 남들 뛰어놀때 책상에 앉아서 이를 바득갈며 공부를 해댔고 지금은 중학교 3학년입니다. 사춘기 진행중에 있으면서 생각과 성격에 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난 정말로 하고싶은게 뭐지? 지금 내가 외우는 이 공식이 나중에 날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고민에 빠져있었고 결국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내년 중학교 졸업 후 유학을 가기로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내린 이유는 대한민국의 입시 시스템이 저의 정신,육체 건강에 해를 많이 끼쳤기 때문입니다. 무슨 로보트 마냥 공부만 해대는게 너무 힘들었고요. 내인생을 이렇게 낭비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간절하게요. 게다가 제 꿈인 애니메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과 창의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영어는 문법만 달달 외웠지 막상 쓰진 못하고 창의력은 공부를 해댈수록 나빠졌어요. 유학이 결정 된 상황에서 사실상 저는 공부를 작년 2학년까지 처럼 열심히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시간에 책을 한 권 더 읽고 시나리오를 한 편 더 짜고 그림을 더 그리고 영어를 연습하는게 1000배는 득이죠.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공부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3학년 시작과 동시에 공부를 놔야겠다고 마음 먹었는데도 정신차리면 불안해서, 남들보다 성적이 안나오는게 수치스러워서 공부를 했습니다. 근데 또 전처럼 공부를 해야할 이유도 없고 의지가 없으니까 자연히 성적은 안나오죠. 그렇게 어영부영 한학기를 보냈습니다. 멍청한 짓을 한것같아서 후회가 되서 이번학기 이번 시험 부터는 하고싶고 내가 진짜로 해야할 일에 몰두해야지 싶으면서도 그게 또 안돼요. 말씀 드렸듯 진짜 엄친아로 컸고 이번 첫학기 시험 개떡같이 치고나서부터 아예 처음 온 쌤들은 제가 공부를 원래부터 못하는 아이로 알고있습니다. 그게 치욕스럽고 작년이랑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나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고, 작년이였으면 쨉도 안될 애가 너는 머리에 비해 성적이 왜이렇게 안나오냐며 은근 돌려까는것도 참을 수가 없습니다. 한편으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성적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개무시하는지도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기타 재능을 전혀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태도부터 은연중 바뀌는데요. 올해들어 처음 느꼈어요. 기존에 나를 계속해서 억눌러왔던 무언가를 놓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게 이렇게나 어려운 건 줄 몰랐습니다.이렇게나 용기가 필요한 건줄 몰랐습니다. 두렵기까지 합니다. 제가 멍청해 보이죠? 용기를 내서 내 길을 갈 수 있게끔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요..모두들 한번 사는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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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l오르카l
· 5년 전
어릴적부터 학구열이 큰 집에서 미리 계획을 짜놓고 거기에 맞춰서 성장해오신게 아닐까 싶네요 말투와 글에서 묻어나는 뭔가 모를 야망이라해야하나 진한 욕심이 느껴져요 완벽주의적 성향은 본인이 알지 못하는 어린시절부터 습득된 태도와 습관이라 쉽게 고치기는 힘드리라 봅니다 그렇다고 계속 안고 간다면 파란만장한 사람인생에서 어쩔수 없이 벽에 부닥치게 됐을때 보통 사람들 보다 더 큰 좌절을 맛보게 되겠지요 사람이 모든면에서 완벽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드리자면 동력을 사용해 물건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갑자기 전깃세가 올라갑니다 상품을 만들어 판다면 분명 돈이 되겠지요 그런데 전깃세가 올라서 동력도 적당히 제한을 걸어야 적자가 나지 않는 구조입니다 상품의 질을 포기해 소비자의 만족감을 줄이거나 상품의 값을 올려서 매출량이 줄여야겠지요 기회비용이라는 단어가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을 마주하게 되고 그 선택으로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워낙 많이 나오니까 나온 말이지요 완벽할 필요는 없어요 마카님은 세면대에 물받아놓고 그 물속에서 눈 떠보신적이 있나요? 안해보셨다면 한번쯤은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처음은 힘들지만 하다보면 두려움은 사라지지요 현재 마카님은 유학을 결정했고 그 유학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놀러가는게 아니라 기존의 삶들을 내려놓고 거기서부터 재출발을 하는거지요 문화도 다르고 언어도 다릅니다 차별도 있겠지요 준비해야지요 본인도 그리 느끼고 있듯이요 현재 학교요? 떠나면 그만입니다 왜 수치를 느낍니까 본인이 결정한 사안이고 위에서 얘기했듯이 기회비용이지요 어느 하나는 포기하지 않으면 양쪽에서 힘들다는거 본인도 알고있는데 그렇게 포기 못하는거 알고 있어요 새로온 쌤들? 알바아닙니다 경쟁자? 알바아니에요 돌려 까건 말건 어차피 돌아서면 안볼 사람들이고 마카님은 지금 2차로 성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시기를 겪고있지요 누군가 나에게 시비를 건다고 다 답해줄 필요도 없고 쟤가 나보다 못하는 애라고 해서 마카님보다 격이 낮다고 생각해버리면 나중에 땅콩회항 같은게 터지는겁니다 지금 화가나는 부분은 본인이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데 그게 반대로 되고있는것 같아서 화가나는거에요 그거 허영심이랑 같은겁니다 우월감이라는게 그리고 본인이 느끼는 차별을 본인도 모르는사이에 똑같이 남한테 행하고 있는겁니다 두가지만 기억하세요 1. 뭔가 결정을 내린 상황이고 마음을 굳혔는데 더이상 상관없는것과 필요한것 사이에서 갈등하지말고 깔끔히 포기하는거 2.내가 뭔가를 싫어하면 적어도 그걸 남한테 똑같이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