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와 가해자의 기준이 뭐야?
비공개·5년 전
자칭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내 친구의 가해자를 만나봤어.
내 친구를 A, 가해자라고 불리는 친구를 B라고 해볼께.
그렇게 B를 만나봤어. 근데
B는 A를 자신의 가해자라고 주장하더라고.
서로를 가해자라고 생각했고
서로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해왔던거야.
쌍방 다 들어보니까
그냥 서로 상처준 싸움인 것 같아.
이게 그냥 말로만 내가 피해자야! 이러면 괜찮은데
이미 sns같은 곳에서는 B가 가해자라고 확정짓는 분위기였고, sns자체를 잘 안하던 B는 그걸 그제서야 알고 다시 큰 상처를 받았어.
A는 A나름대로 자신이 B에게서 받은 상처를 복수하지 못해서 안달나있는 상태야.
내가 그래서 A한테 B에대한걸 설명해줬어.
이건 너의 잘못도 있고 쌍방 다 들어보니 너가 너무 과장되게 생각하고있는 것도 같다고.
그렇게 말했더니 내 앞에서는 웃으면서 그래? 어쩌면 내가 예민했을 수도 있겠다~ 하더니
sns에서 나도 가해자라고 저격하고 있더라고.
이게 저격이라는 말을 써서 사소해보일지도 모르겠는데, 그저께 B와 나는 경찰서에 다녀왔어. 영문모르게 친구들이 하나둘씩 나를 기피하기도 했어. 거의 미투운동급이라고 생각하면 돼.
어떻게 생각해? 솔직하게 말한게 가해를 할 만큼 큰 죄야? 만약 나에게서 상처를 받았다면 나에게 먼저 불만을 말하는게 당연한거 아니야? 적어도 친구라면 말이지.
난 이제 모르겠어. 피해자코스프레하는 사람들한테 당한게 너무 많아서 현실에서도 이모양인데, sns 속 피해자를 응원하기가 힘들어졌어.
그 후..
B는 그런 A를 재저격하는 것보다, 그냥 자신의 삶에 집중하기로 했어. 나도 그러려고해. 원래부터 B와 나는 sns를 거의 안했거든.
그나마 있는 것도 다 삭제하고 내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야.
이미 떠난 친구들은, 딱 그정도밖에 안되는 사이였던거겠지.
A는 모든 실제 피해자들을 기만하며 잘 살겠지.
분노에 가득 차서 주변 사람의 상처에는 눈을 감는 A는 아마 불행할거야.
그러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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